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를 플레이 후 내뱉은 발언 때문에 징역을 살 위기에 처했던 저스틴 카터(Justin Carter)가 여전히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는 지난 2월, 게임 플레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다른 사람과 말싸움을 벌였다. 언쟁 도중 상대방이 "미친놈, 머리가 돌아버린 것 아니냐"고 욕설을 하자 카터는 "그래 정말 돌아버리겠다. 애들이 가득한 학교에 한바탕 총을 갈겨버리고 싶다"고 대응했다.

이러한 내용이 경찰에 신고됐고, 불과 2개월 전(당시 기준)에 일어났던 샌디훅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해당 신고는 가볍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월 13일 수색영장이 발부되었고 가택 조사에서 무기를 비롯한 어떠한 위협 요소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가량 뒤에 카터는 체포·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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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버지인 잭 카터(Jack Carter)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화가 왔을 때 장난이라고 생각했다"며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말 그대로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카터는 약 3개월 동안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시 인근에 있는 코멀 카운티 감옥(Comal County Jail)에 갇혀 있었다. '테러를 저지르려 했다'는 혐의로 징역 8년형이 언급되고 있는 상태. 그리고 지난 7월 1일(현지시각) 카터에 대한 공판이 다시 진행됐다.

판결 결과, 저스틴 카터에게는 보석금 50만 달러(약 5억7천만 원)가 선고됐으며, 보석 보증금 제도에 따라 5만 달러(약 5,700만 원)를 내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은 도널드 H. 플래너리(Donald H. Flanary)는 그의 가족이 그만한 금액을 지불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플래너리는 "터무니없는 금액이다"라며 "살인 용의자를 변호할 때도 그들의 보석금은 15만 달러(약 1억7천만 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판이 진행된 다음 날(2일) 카터를 만났으며, 판사에게 보석금을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 수사에서 어떠한 무기가 발견된 것이 없기 때문에 카터의 발언은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플래너리의 주장이다.

현재 코멀 카운티 감옥과 주 검찰청 대변인은 그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 이에 사람들은 수감된 카터를 위해 온라인 청원 운동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소셜 청원사이트인 Change.org에는 카터의 어머니인 제니퍼 카터(Jennifer Carter)가 올린 청원이 등록되어 있다. 청원 타이틀은 '저스틴 카터를 석방하고, 테러 위협에 대한 조사 기준을 재검토하라'는 것. 해당 청원에 참여한 사람은 현지 시각 2일 오후를 기준으로 35,000명을 넘어섰다.

잭 카터는 "왜 정부가 이러한 종류의 위협과 발언에 이토록 민감한지는 이해한다"며 "그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하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지만,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융통성을 좀 발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