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승부였다. 프로팀과 아마추어 팀의 대결이었지만, 아마추어 팀은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했다. 프로팀인 EOT는 아마추어 팀인 BMS를 상대로 2대 1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패배한 EOT. 하지만 그 패배가 약이 됐다. 2세트부터 진정한 한타력이 무엇인지를 여러 번 보여주며 2, 3세트에 내리 승리했다.

다음은 EOT의 인터뷰 전문이다.

"미리 파악하지 못했던 게 패인." EOT 인터뷰

▲ EOT의 강태영, 이준영, 강병훈, 김병훈, 정대영(좌로부터) 선수


4강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정대영 -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겨우 이긴 느낌이다.


BMS에게 1세트를 패배한 이유를 분석하자면?

정대영 -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고, 상대는 우리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오를 밴 했고, 요즘 메타에 맞지 않지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어둠의 현자도 밴 했다.

윤덕수 - 상대의 글로벌 조합을 예측하지 못한 게 패배 요인인 것 같다. 하지만 경기를 진행하면서 3세트에서는 우리도 상대방을 완전히 파악했다.


2세트에 50분이 넘는 장기전을 했는데 어떤 식으로 전략을 운용했나?

정대영 - 특별한 전략은 없었지만, 중반에 우리가 스킬 콜이 잘 맞지 않아서 스킬 몇 개를 날린 게 있다. 그 뒤부터는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전략을 풀어 나갔다.


2세트에서 EOT는 세미캐리로 분류되는 슬라다, BMS는 하드캐리로 분류되는 환영 창기사였다. 장기전으로 가면서 불안하진 않았나?

윤덕수 - 상대방 환영 창기사가 분산의 검을 간 다음에 신광검이나 라인 푸쉬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갔으면 조금 힘들었을 것 같은데, 타라스크의 하트를 간 게 상대방의 실수라고 생각한다.


1세트에서 제우스 밴을 한 이유는?

정대영 - 마지막 밴을 할 때 상대방이 글로벌 조합을 준비한 것을 눈치챘다.


4강에서 Bird gang과 만나게 됐는데?

정대영 - 치열한 승부가 될 것 같다.

윤덕수 - 팀 매치매이킹에서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다. 상대 전적은 비슷하다.


최근 패치에서 밴 픽 순서가 바뀌었는데, 실제 경기에서 느끼는 점은?

정대영 - 예전에는 조합을 생각해서 픽밴에 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대방이 빠르게 눈치채서 카운터 픽이나 미리 핵심 영웅을 밴할 수 있다.


오늘 그림자 악마가 3세트 모두 나왔는데, 그림자 악마처럼 대회에서 특별히 강하거나 자주 나온다고 생각하는 영웅은?

정대영 - 그림자 악마는 라인전에서 안전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냥 강해서 뽑은 게 아니라 우리가 생각했던 조합에서 그림자 악마가 맞았기 때문에 사용했다.


이번 NSL의 목표는?

정대영 - 우승이다.

윤덕수 - 도타 첫 대회인 만큼 다른 팀들도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상금이나 그런 것 보다, 첫 대회인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큰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대영 - 장비를 스폰해준 제닉스에게 감사의 말 드리고 싶다. 오늘 미숙했던 부분 개선해서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