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스타터"라는 말은 이번 시즌 CJ엔투스 프로스트와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 됐다.

CJ엔투스 프로스트는 1세트 불안한 시작에도 많은 경험으로 인한 깔끔한 운영을 보여주며 1대0 리드를 가져가는 데 성공했고, 2세트는 말 그대로 "퍼펙트게임"이 나온 경기였다. 킬 스코어 13대0으로 팀원 다섯 모두가 경기의 주인공인 승리를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2대0으로 16강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다음은 오늘 CJ엔투스 프로스트의 MVP 박상면, 선호산 선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상면이 형 살려줘서 고마워." CJ엔투스 프로스트 박상면, 선호산 인터뷰


섬머 시즌 첫 경기에 승리했다. 소감이 어떤가?

"샤이" 박상면 - 지난 시즌 4강과 3, 4위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많이 연습했다. 오늘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

"스페이스" 선호산 - 12강이었을 때보다 지금 16강에선 한 경기 한 경기 모두 중요하다. 오늘 이겨서 기분이 좋다. 저번 시즌에는 예비선수였다. 이번 시즌에 주전으로 발탁된 후 첫 경기라서 긴장도 했다.


(선호산 선수에게) 이제 전 경기 출전을 하게 됐는데,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는지?

선호산 : 부담감이 크다. 서포터도 범석이형이 아니라 민기형이라서 더 부담된다.


(박상면 선수에게) 지난 시즌 4강부터 떨어진 자신감을 오늘 경기 덕분에 찾은 것 같은가?

박상면 : 지난 시즌은 자신감이 점점 차오르다가, 4강전 이후로 매우 떨어졌다. 이제 다시 차오르는 중이다.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했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


(선호산 선수에게) 두 경기 모두 베인을 선택해서 매우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무리할 때 홍민기 선수가 뭐라고 하지 않았는지?

선호산 - 신경도 안 쓰더라(웃음).

박상면 - 호산이가 살인 전차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웃음).


"갱맘" 이창석 선수와의 호흡은 어떤가?

박상면 : 게임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친해지면 금방 호흡을 맞출 수 있다. 팀원 모두 이창석 선수랑 친하다. 더 친해지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오늘 정민성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는데?

박상면 : 주전은 민성이고 갱맘이 예비 멤버이긴 하다. 지금 민성이는 지난주에 쉬지 못해서 휴가 중이다.


원래 프로스트가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한데 오늘 첫 경기를 승리했다. 징크스를 떨쳐 낸 것인지?

박상면 : 오늘 승리로 징크스를 떨쳐 버린 것 같다. 멤버도 많이 바꼈고, 새로 미드 라이너도 들어왔다. 새 출발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서 오늘 승리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슬로우 스타터의 색깔이 남아 있는 것 같다(웃음).


오늘 승리를 직감한 순간이 있다면?

박상면 : 1세트에서 라인 스왑이 끝나고 쉔과 탑 라인에서 만났을 때 느꼈다. 무슨 짓을 해도 내가 클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했다.

선호산 - 2세트에서 상면이형이 나를 살려줬을 때 이번 경기도 이겼다고 느꼈다. 상면이형이 날 살리고 죽을 줄 알았는데 살더라(웃음).


(선호산 선수에게) "임프" 구승빈 선수의 베인과 자신의 베인을 비교해 보자면?

선호산 : "레이븐" 김애준 선수가 가장 잘하는 것 같다(웃음). 베인은 과감함이 필요한 것 같다.


다음 경기에 KT롤스터 불리츠를 만나게 됐는데?

박상면 : 이길 자신 있다. 멘붕하지 않고 침착하게 하면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선호산 - "스코어" 고동빈 선수가 굉장히 잘한다. 하지만 더 노력해서 이길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박상면 : 감독님, 코치님, 사무국, 그리고 오늘 응원 와 주신 팬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하고 싶다.

선호산 : 범석이형이랑 강환이형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또, 손대영 코치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시켰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