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졌으면 휴가가 없어졌을 뻔 했어요!

챔피언스 섬머 6일차 1경기, SKT T1과 나진 실드의 경기에서 SKT T1이 상대를 2:0으로 꺾고 승점 6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1, 2세트 MVP를 사이좋게 나눠가진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임팩트' 정언영 선수는 '오늘 1:1이나 0:2 스코어를 냈다면 굉장히 안좋은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휴가가 없어졌을 것이다'라고 웃음 섞인 소감을 전했다.

또한 8강이 거의 확정됐기에 앞으로 남은 MVP 블루와의 경기에서 신선한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한 양 선수는 '하지만 모데카이저 서포터는 앞으로도 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웃으며 저번 시즌을 회상하기도 했다.



'우승하려면 모든 팀을 이겨야만' SKT '임팩트' 정언영-'페이커' 이상혁 인터뷰


오늘 2:0 승리를 거둔 소감은.

'임팩트' 정언영 : 오늘 당연히 2:0으로 이길 것이란 마음으로 왔다. 그만큼 우리 팀원들을 믿고 자신감이 있게 플레이했다.

'페이커' 이상혁 : 오늘 2:0으로 못 이겼으면 굉장히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데,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사실 오늘 못 이겼다면 휴가가 없어질 뻔했다(웃음).


1세트 오리아나의 충격파를 신중히 쓰던데, 베인에게만 쓰려고 노렸던 것인가.

이상혁 : 상대의 베인이 계속 공쪽으로 앞구르기를 하더라. 또 베인이 우리 케이틀린보다 잘 컸는데, 딜을 잘 넣지 못하더라. 오히려 (채)광진이 형이 더 잘 넣는 것 같았다. 그리고 충격파는 베인이 잘 성장했기 때문에 계속 베인 쪽으로 넣으려고 했다.


2세트에서는 신지드를 골랐는데, 만족스러웠나.

정언영 : 1세트가 너무 아쉬웠던게, 시작할 때 아이템창 버그가 나서 핑크와드와 포션을 두 개 사게 됐다. 그 상황 때문에 사실 '멘붕'이 왔었고, 게임 끝날 때까지도 좀 화가 났었다. 원래대로라면 도란 방패로 시작했어야 한다. 대신 2세트에 플레이한 신지드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오늘 신지드 플레이가 독특했는데 최근 유행했던 신지드 동영상을 봤나.

정언영 : 원래 그렇게 플레이하는 방법이 있었다. 그 부분을 좀 다듬어서 팀적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신지드는 좀 정신을 놓고 해야 한다. 플레이하다 죽을 것 같으면 '이제 안 되겠구나'하고 빠지면 된다(웃음).

이상혁 : 신지드는 원래 좀 '약을 빠는' 캐릭터다(웃음).


오늘 경기를 뒤돌아 볼 때 위험했던 순간이 있었나.

정언영 : 완전 초반 외에는 위험했던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이상혁 : 오늘 우리 정글러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초반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요새 '연습하는 기계'라는 뜻으로 1호기, 2호기 붙여서 서로를 부른다는 농담이 있는데, 어떻게 연습하고 있나.

정언영 : 보통 프로팀들과 비슷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상혁 : 잠자고 밥 먹는 시간 외에는 연습하는데, 다른 팀들도 다 마찬가지다. 스크림보다는 랭크 게임을 좀 많이 돌리고 있다.


마지막 상대인 MVP 블루만 남았는데 어떤 경기가 될 것 같나.

정언영 : 내용은 모르겠지만 2:0으로 이길 것 같다.

이상혁 : 지지 않는 선으로 신선한 전략을 준비해 갈 것 같다. '신선한 것'은 비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 미드는 신선한 챔피언을 많이 하다 보니 가능성이 좀 있을 것 같다.

정언영 : 예전의 서포터 모데카이저같은 건 안 시킬 예정이다. 차라리 애니를 시키겠다(웃음).


8강 진출이 거의 확정적인데, 8강 가서 만나고 싶은 상대는.

이상혁 : 만나고 싶은 상대는 별로 없고, 만나기 싫은 상대는 MVP 오존이다. 영원히 떨어져서 안 만났으면 좋겠다.

정언영 : 상대 전적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잘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 팀이나 만나도 상관 없다. 우승하려면 다 이겨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언영 : 김정균 코치님, 최병훈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상혁 : 오늘 경기장에 와준 가족들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