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해냈다. 7월 14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프로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난적 SKT를 꺾어내며 준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장식했다. 슈퍼 에이스 이신형을 비롯해 뒤에서 버텨주던 프로토스의 활약이 눈부셨고, 특히 원래 테란에서 프로토스로 종족을 전향한 김도우가 정명훈을 전담 마크하면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원래 익숙했던 종족에서 벗어나 다른 종족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는 김도우가 유일할 정도로 종목 전환은 어려운 일이다. 그랬던 그의 오늘 승리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바톤을 이신형에게 넘겨주면서 결정적인 승리의 단초가 되었다. 다음은 김도우의 인터뷰이다.


종족 전환 프로토스 김도우 - '뒤에 에이스가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



6세트에 출전하게 되었다. 오늘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소감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내 경기 결과로 인해 팀이 패배할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출전하게 됬는데 나의 승리로 분위기가 넘어와서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


정명훈의 일꾼이 나갈 때 SKT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본인 생각은?

정명훈이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올지는 몰랐다. 초반에 빠르게 멀티를 가져가고 이후를 안전하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빌드가 심하게 갈려서 지금 생각해보면 SKT 코치진이 기뻐했던 당시 상황이 이해가 간다.


6세트에 3점을 내준 상황에서 출전할 때에는 부담이 없었는지?

우리가 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에결만 가자 집중만 잘해서 무조건 이기자' 이런 생각으로 임했다. 보통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는 '망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최대한 대처해서 잘 막자란 생각만 했고, 그대로 잘 풀린 것 같다.


팀내에 이신형과 같은 에이스가 없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인지?

뒤에 신형이 같이 든든한 선수가 있으니까 나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에 집중이 더욱 잘 됬다. 그런 선수가 없다면 확실히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다. 뒤가 든든하니 정말 좋다는 점을 느낀다.


프로토스로 종족 전환 이후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본인의 생각은?

이렇게 까지 잘 될줄은 몰랐다. 조금씩 이기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그 때부터 더 열심히 하고 운도 따라준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종족을 변경하기 전부터도 프로토스가 평소에도 익숙했던 상황이었는지?

스타1때부터 부종족으로 프로토스를 많이 했었다. 프로토스를 재미있어해서 프로토스로 좀 했었다. 종족 바꾸면 망할 수도 있으니까 테란을 선택했었다. 테란도 성적이 잘 안나고 해서 종족을 바꿔서안되면 어쩔 수 없이 도전이라도 해보자라고 했었다.


주위에서 김도우의 종족 변경이후 시기나 질투하는 선수는 없는지?

아니다. 오히려 신기해 한다. 종족을 바꿔서 잘 이기니까 주위에서는 운이 좋다며 신기해하는 편이다.


이번 준PO에서는 테란 정명훈을 전담마크하는 상황이 보였다. 이와 같은 배경은?

원래부터 테란전에서도 자신이 있었다. 사실 어제 경기 졌을때도 상대 전략에 걸려 졌다. 그 이후 엔트리 회의에서정명훈이 뉴커크 재개발 지구에서 자주 출전해 노리고 자원한 것도 있다. 오늘 경기도 초반에 끝났지만 내가 잘 막아서 재밌는 게임 나온것 같다.


KT의 테란 상대로도 자신 있나?

이영호 선수가 잘 하긴 하지만 우리 신형이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형이와 연습하면 다른 테란은 별로 무서울게 없다고 생각한다. 테란전에는 자신 있기 때문에 이영호와 만나도 자신 있다.


'턱신'이란 별명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안 좋은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불러주시는 대로 들을 생각이다. (웃음) 내가 잘하고 있으니까 그런 별명도 붙는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없으면 아무런 별명도 얻지 못한다. 기분 좋게 넘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우리팀이 상위라운드에 오르게 되었는데 팀원들과 코치님께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고, 어제 코치님이랑 감독님께서 '너 잘하니까 평상시처럼 하면 이긴다'고 자신감을 채워주셨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감사하다.

어제 새벽에 연습을 더 하고 싶었는데 게임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최연식 선수가 새벽 늦게까지 연습을 도와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