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STX소울 승리의 숨은 공로자는 단연 김민기 감독이다. STX의 사령탑 김민기 감독은 프로토스에 힘을 쏟은 임요환 감독의 포석에 맞서 같은 프로토스로 맞불을 놓는 전략을 편 결과 2:0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장식했다.

또한 현재 이신형을 당대의 최강 테란으로 키워냈고, 이를 백동준, 조성호, 그리고 종족 변환의 신의 한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도우까지 뒤를 든든히 버텨주며 다시금 용병술이 빛나고 있다. 다음은 김민기 감독의 인터뷰이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결승 노리는 김민기 감독 - '특급 에이스의 존재로 입장이 바뀌었다'



오늘 경기를 승리한 소감은?

정말 좋다. 오늘 경기는 시작부터 중반까지 우리팀에게 너무나 불리했다. 김도우 경기에서 정명훈의 일꾼이 본진에서 나가는 것을 보고 '화요일 경기는 어떻게 준비할까'라고 고민했다. 이렇게까지 어려웠던 경기를 이기니 더욱 기분이 좋다.


지난 시즌에도 간간히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유를 꼽자면?

예전에는 우리에게 특급 에이스가 없었다. 항상 에이스 결정전에서 막혔다. 상대의 특급 에이스를 우리팀 선수들로 막아내기 버거웠는데 이제는 우리가 특급 에이스 이신형이 있어서 입장이 바뀌었다. 과거에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주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문제가 없었지만, 항상 에이스 결정전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다음 상대는 KT롤스터인데 이에 대한 생각은?

솔직하게 말해서 SKT가 제일 고비라고 생각했다. SKT의 전력이 워낙 좋아서 난적이라고 생각했고, 준플레이오프만 이기면 결승까지 오르는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코치들이 팀의 승리에 큰 힘이 되어 주는지?

당연한 말이다. 코치들은 힘이 돼야 한다. (웃음) 코치가 힘이 안 됀다면 코치가 있을 이유가 없지 않는가? 우리팀 코치들은 선수들을 진심으로 아껴준다. 가끔 아쉬운 말을 할 때도 있지만 선수들을 세세히 챙기는 모습을 보면 나보다도 더 꼼꼼히 챙겨준다.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다. 정말 훌륭한 코치들이다.


이번 SK텔레콤 전을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었나?

SKT도 프로토스가 주력인 팀이다. 프로토스를 노리기 위해서 같은 프로토스로 맞불을 놓는 전략을 썼다. 테란이나 저그가 프로토스를 잡는데는 아무래도 버겁다.


김도우의 종족 변경이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나?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웃음) 종족 전환을 이야기 했을 때 나는 게이머로서의 마지막 의지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부진을 종족을 바꿔서라도 극복하겠다는 정신력과 투지가 마음에 들었고, 이런 부분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번 마음껏 해봐라' 라고 말했는데 요즘은 이렇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웃음)


이신형을 막을 선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신형은 우리팀 김영주가 막는다(웃음) 이신형을 가장 많이 지적하고 논쟁을 벌일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김영주는 아직 실력은 부족하지만 이론과 정신적 부분에서 뛰어난 선수다. 다른 팀에 김영주와 같이 정신력과 이론에 강한 선수가 있다면 이신형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에이스결정전까지 게임이 흘러갔는데 불안한 부분은 없었는지?

정윤종이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해서 내심 불안한 구석이 있었는데 경기를 잘 풀어나가서 믿음이 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KT전을 이기고 다시 기자실에 와서 인터뷰를 하겠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