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7월 셋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3년 7월 8일 ~ 2013년 7월 14일)


"우산 따위!"라는 불평이 절로 튀어나오는 아침이었습니다. 출근길 도중 만난 두세 번의 거센 비바람. 한 주의 시작부터 글자 그대로 '폭우(暴雨)'와 전쟁을 치른 결과는 빗물과 한 몸이 되어버린 양말과 바지였습니다.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발한 기념으로 걸어서 출근한 것이 이런 참사(?)를 가져올 줄 누가 알았을까요.

아침부터 빗줄기와 한바탕 싸운 탓일까요. 오늘 순위표에서는 큼직한 변동을 보인 게임들에 유독 눈길이 갑니다. 상중하 세 개의 영역에서 가장 큰 변동을 보인 것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RED 업데이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메이플스토리'입니다. 지난 주 5계단을 올라서며 10위권 진입에 성공하더니 이번 주에는 6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중위권에서는 최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크리티카'를 조명해보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업데이트의 효과와 전망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26위 이후의 순위권에서는 '마비노기 영웅전'과 재진입 타이틀에 주목하려고 합니다. 순위별 격차가 미미한 만큼 순위권 이탈과 재진입이 빈번한 영역인데요. 전체적으로 어떤 뉴스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위~10위 : 붉은 물결의 파죽지세, ▲ '메이플스토리' 6위 점령

- 검색순위의 선방 + 점유율 백업, 승승장구
- 더 높은 고지보다는 '수성'에 주목하는 편이…



'메이플스토리'는 전체 순위권 상에서는 항상 중위권 즈음에 머물러 있었습니다만, 검색 순위만 놓고 본다면 언제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전체이용가 등급에 걸맞게 기본적인 유저풀이 넓고, 고정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상당수 보유한 게임 중 하나죠.

여기에 올해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RED' 업데이트를 공개하면서 기존 대비 2배 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포털 검색으로 꾸준히 이목을 끌어왔다면 이번 점유율 상승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모양새로 볼 수 있겠네요.

업데이트 초반 강한 위력을 보이며 어느새 6위까지 올라섰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매우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일단 바로 앞 5위까지는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는 쟁쟁한 실력자들이고, 바로 아래 7위를 차지한 '아이온' 역시 선두그룹의 원년멤버였으니 말입니다.

현재 RED 업데이트는 7월 4일 '퍼스트 임팩트'를 통해 오리지널 클래스들의 일러스트 및 스킬 개편을 선보인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 목요일(18일), 두 번째 주자인 '신의 아이'가 기다리고 있죠. 업데이트의 호흡이 다소 긴 만큼 쥐고 가야할 긴장의 끈도 짧지 않습니다.

지난 주 언급했던 '착한 유료화' 정책을 확정짓고, 더 높은 고지를 노리기보다 현재의 성과를 쥐고 롱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는 18일로 예정되어 있는 두 번째 업데이트 '신의 아이'




11위~25위 : "나 돌아갈래!" ▼ 주춤주춤 크리티카 23위

- 어느새 20위권, 찌를듯한 상승세는 어디로…
- '각성' 업데이트의 기대치와 리스크, 양면을 들여다보다



지난 2월 말, 개인적으로 기다렸던 게임이 오픈을 선언했습니다. 시원시원하게 두들겨 패는 맛이 일품이었던 '크리티카'였죠. 별로 골머리 싸맬 필요 없었던 난이도와 통쾌한 액션이 딱 취향에 맞았던지라 매일 주어진 피로도를 다 쓸 때까지 플레이하곤 했습니다.

기자가 한창 레벨업에 매달리던 시기와 맞물려 '크리티카'는 쭉쭉 상승세를 탔습니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10위권에 입성하더니 최대 7위까지 올라간 바 있으며, 10위권에서만 거의 두 달 정도를 버티는 굳건함을 보여줬습니다. 본래 정상까지가 가파른 산은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 법. 한 번 하락이 시작되자 쾌속의 상승만큼이나 빠르게 무너져내렸는데요. 이에 개발사 측에서는 향후 로드맵을 대거 수정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그에 따라 이번에 내놓은 것이 바로 '각성' 업데이트. 현존하는 9개 클래스에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각성'을 통해 기존 스킬들은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스킬연계를 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역시나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은 밸런스입니다. 두 가지로 나눠지는 각성 스킬 밸런스, 그리고 각성 이후 전체적인 클래스 밸런스는 분명 단기간에 끝낼 수 없는 작업일테니까요.

수정된 로드맵에 따르면 '크리티카'는 올 여름 안으로 PvP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RPG의 고질적 한계인 콘텐츠 부족 문제를 타파하기에는 최선의 선택입니다만, 자꾸 중첩되어가는 하락 디버프를 멈추기 위해서는 좀 더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초액션 크리티카, ‘각성’으로 대규모 업데이트 ‘상상초월’ 문 연다

자, 이제 PvP 나올 때 됐다




26위~50위 : Hurk Hurk Hurk Hurk~ ▲ 마영전 4계단 상승

- 2주 연속 4계단 상승, 30위 문턱도 넘을까
- 월중 공개 예정인 신규 캐릭터의 저력은?



어느새 31위. 대개 40위 언저리에서 맴돌던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이 꽤 높이까지 올라왔습니다. 순위 상승의 기점을 살펴보니 신규 캐릭터 '허크(Hurk)'에 관한 티저가 공개되던 때와 맞물리는데요.

여름철 성수기는 휴가지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게임업계에 있어서도 여름은 그야말로 좋은 '대목'이죠. 게다가 이번 여름처럼 신작 소식이 드문드문한 때라면 한층 치열한 투기장 시즌이 열리게 마련입니다.

마영전 역시 시기는 잘 잡았다고 봅니다. 신작의 갯수도 적지만, 그나마 등장하는 신작들도 소극적인 태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때 명예를 누렸던 구관들이 치고 들어오기 좋은 시점일 테니까요.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전투 데미지 공식이나 물체 공격 등 내부적인 시스템 수정이 포함되어 있어 꽤나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핵심은 아무래도 '새로운 사냥감과 신규 캐릭터의 조합이 게임 전체에 어느 정도의 변수를 가져다줄 것인가'일 겁니다. 특히, 7월 18일 출격을 앞두고 있는 '허크'가 기존 캐릭터들과 얼마나 좋은 밸런스와 궁합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관련기사] 마영전, 대검 휘두르는 신규 캐릭터 '허크' 티저 영상 공개

이 형... 상당히 쎄 보인다



■ 중하위권 소식


44위 : 나이트 온라인

- 서비스 11주년 대규모 업데이트로 순위권 재진입
- 8번째 '가이아' 서버 추가 2주 만에 9번째 서버 '네레우스' 추가



올해로 정식 서비스 11주년을 맞은 엠게임의 '나이트 온라인'도 여름시즌 맞이 대규모 업데이트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11년 만에 첫 선을 보인 신규 캐릭터 '포르투'는 '불과 나무의 기운을 흡수한 돌연변이 전사' 설정입니다.

새로운 캐릭터와 더불어 그와 얽혀있는 탄생 시나리오 및 80여 종의 퀘스트가 추가됐으며, 7월의 남은 기간과 8월까지에 걸쳐 시스템 업데이트 및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나이트 온라인’, 서비스 11주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 실시
[관련기사] 업데이트 후 동접 92% 상승, '나이트 온라인' 신규 서버 '네레우스' 추가



48위 : 라테일

- 경험치 3배 '버닝 서버', 5주 간 한정 운영
- 고레벨 대상 콘텐츠 위해 초고속 성장 지원



'일주일이면 만렙 된다!'는 모토를 내걸고 등장한 라테일의 '버닝 서버'. RPG 좀 즐겨봤다고 자부하는 유저 분들이라면 24시간 내내 300%의 경험치를 제공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지니는지 잘 아실 겁니다.

이번 '초고속 성장' 지원은 그동안 마련했던 고레벨 유저 대상 콘텐츠를 보다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현재 최고레벨인 165레벨까지 자본 투자 없이 평균 일주일 정도에 가능하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관련기사] 일주일이면 만렙 된다! '라테일', 경험치 3배 버닝 서버 오픈


이종훈 기자 (JeeK@inven.co.kr)




* 이번 주 만평 소재는 소프트맥스의 신작 '이너월드'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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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RPG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시리즈 개발진의 작품, RPG 명가 소프트맥스가 제공하는 카드 배틀 RPG"

이 얼마나 가슴 뜨거운 문구입니까. 당장이라도 흑태자가 강림해 판에 박힌듯한 모바일 카드배틀 RPG 시장을 쓸어버리고 그 시체 위에 새역사를 쓸 것 같은 느낌인데요. 7월 11일 '이너월드' 출시 전까지 분위기는 분명 그랬습니다. 창세기전 팬들을 가슴 설레게 만들었던 '조안 카드'를 살짝 보여준 것도 좋은 센스였고요.

하지만, '이너월드' 출시 후엔 호불호가 좀 갈렸습니다. 2D 일러스트 부분에서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개발사였기 때문에 더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기대보단 다소 평이했다는 의견도 많았고, 게임 시스템은 독창적이었지만 소프트맥스 특유의 가슴 울리는 스토리성을 찾을 수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뭐 전체적인 의견을 종합해보면 게임은 나쁘지 않지만 기대치가 너무 커서 아쉽다는 건데요. 소프트맥스 팬들이었다면 아마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저도 사실 조금 아쉬웠거든요. 만평은 화려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기대했던 저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첫 오픈은 조금 아쉽긴했지만 RPG에 더 무게를 둔 '이너월드'이기 때문에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그림 :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
글 : 강민우 기자 (Roootz@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