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니메이션, 소설, 드라마, 게임 등 스토리 창작을 도와주는 스토리텔링 저작 지원 소프트웨어를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는 금일(18일) 한국의 콘텐츠 기획과 창작 인프라 강화를 위한 사회공원 차원에서 자사의 스토리텔링 지원 소프트웨어 '스토리헬퍼'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스토리헬퍼'는 3년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 디지털 스토리텔링 저작 지원 소프트웨어다. 엔씨소프트의 '웹 기반 공동저작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이화여대 연구소에서 분석해낸 205개의 서로 다른 스토리 모티프와 116,796개 요소의 데이터베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 ▲ 한콘진 김진규 본부장 ]
행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진규 본부장의 축하 멘트로 시작됐다. 그는 "콘텐츠 산업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또한, "오늘 개발된 툴은 발표가 끝난 뒤 공익 차원에서 모두에게 무상 배포될 계획이다"며, "이 자리를 빌어 위와 같은 결정을 내려준 엔씨소프트와 이화여대 측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곧이어 강단에 올라온 사람은 엔씨소프트 이재성 전무였다. 그는 '스토리헬퍼'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했다.

스토리헬퍼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화여대 이인화 교수가 '엔씨소프트의 스프링노트(웹 기반의 공동 저작 기술)을 공익 차원으로 끌어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스토리헬퍼' 제작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여기에는 3년 정도 엔씨소프트와 함께 개발한다면, 해외의 유명 스토리텔링 저작 프로그램에 뒤쳐지지 않는 한국형 소프트웨어를 개발 가능하다는 이인화 교수의 확신이 함께했다.

이재성 전무는 이번 프로젝트 가동 이유로 '책임감'을 꼽았다. 엔씨소프트가 대한민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감 또한 크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또, 게임 역시 하나의 문화콘텐츠이고, 이것이 잘 되기 위해서는 인접한 다른 문화콘텐츠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인화 교수의 말을 들어보니 게임 뿐 아니라 다른 콘텐츠 산업도 고민방향이 같았다. 기획, 스토리 짜는게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게임 쪽은 어떠냐고 되묻기에 우리는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다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엔씨소프트의 웹 공동저작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헬퍼'가 국내 각 분야의 작가들의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 뒤 "합리적인 선에서 꾸준하게 유지 보수 지원을 약속한다. 이를 통해 스토리헬퍼가 한국 콘텐츠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 엔씨소프트 이재성 전무


이후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 이인화 교수가 강단에 올라 '스토리헬퍼'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먼저 "2002년부터 꿈꿔왔던 프로젝트였는데, 10년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엔씨소프트의 지원을 받아 마침내 완성할 수 있었다"며 주최 측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스토리헬퍼'는 아이디에이션, 트리트먼트, 파이널 스크립트 단계의 프로세스로 구성됐다. 먼저 아이디에이션 단계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이야기에 관한 29가지 질문을 던진다. 작가가 이 질문들에 대답하면 스토리헬퍼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작가가 구상하고 있는 이야기와 가장 유사한 30가지 이야기를 도출해준다. 작가는 이렇게 제시된 이야기들을 변형하고 조합해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아이디에이션 시트를 완성할 수 있다.

[ ▲ 이화여대 이인화 교수 ]
트리트먼트 단계는 구체화된 아이디어로 이야기의 얼개를 만드는 단계로, 스토리 아이디어를 시나리오로 확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세부 질문을 통해 사용자의 응답과 매칭률이 높은 영화들의 목록이 제공된다. 또한, 쓰기 전환으로 편집모드를 활성화하면, 씬 삽입 및 삭제, 그리고 순서 변경과 같이 내용 수정이 가능하다.

파이널 스크립트는 완성된 이야기를 만드는 단계로, 별도의 C/S 프로그램을 통해 저작물을 완성한다. 파이널 스크립트 프로그램의 경우 시나리오 작성에 특화된 워드 프로세스 프로그램으로 작가가 컴퓨터에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면 된다.

이인화 교수는 문화콘텐츠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필수조건으로 콘텐츠 기획 및 창작 역량 강화를 꼽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스토리헬퍼'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본 행사 PPT 설명을 담당한 이인화 교수는 "스토리헬퍼가 전문 작가 발굴 및 육성에 도움을 주면서 추후 콘텐츠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이화여대가 함께 제작한 '스토리헬퍼'는 제한없이 누구나 웹 상에서 내려받아 이용 가능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토리헬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현장에서 공개된 스토리헬퍼 데모 영상

▲ 스토리헬퍼 1차 년도 final demo 영상

▲ 스토리헬퍼 2차 년도 final demo 영상

▲ 스토리헬퍼 3차 년도 final demo 영상



■ 현장 풍경 사진 및 강연 P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