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에서 패배한 CJ엔투스 프로스트는 "MadLife" 홍민기 선수의 또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인 알리스타를 꺼내 들었다. KT롤스터 불리츠는 이즈리얼-바루스의 2원거리 딜러 조합을 가져왔다.



★ 경기 결과 상세 데이터 보기 [클릭] - 모바일용


경기는 시작부터 템포가 아주 빨랐다. 경기의 초반은 KT롤스터 불리츠의 정글러, "KaKao" 이병권 선수의 누누가 활약했다. 초반 공격적인 인베이드로 두 개의 블루버프를 획득한 KT롤스터 불리츠. 누누 특유의 빠른 이동속도와 강력한 카운터 정글이 매번 성공하며 "CloudTempler" 이현우 선수의 엘리스와 레벨 격차를 만들어 냈다.

CJ엔투스 프로스트의 돌파구는 홍민기 선수의 알리스타였다. 최근 메타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서포터 챔피언이지만 2대2 봇 듀오 싸움이라면 또 상황이 달랐다. KT롤스터 불리츠의 나미는 분명 훌륭한 서포터임에 분명하지만, 화력은 강한 챔피언이 아니었다. 반면 알리스타는 초반엔 어느 라이너보다 강력한 화력을 발휘할 수 있는 챔피언. 2대2 교전에서 알리스타-트위치 조합이 KT롤스터 불리츠의 바루스-나미보다 확실한 우위를 가져가며 라인전을 압도했다.

알리스타는 라인전에서만 활약한 게 아니었다. 트위치와 함께 모든 라인을 로밍하며 혼자 고립된 KT롤스터 불리츠의 챔피언들을 암살하며 초반 불리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안 좋았던 분위기가 살아나자 덩달아 미드 라이너인 "Ganked by Mom" 이창석 선수의 오리아나도 날뛰기 시작했다. 진정한 장인은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주듯 오랫동안 플레이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위치에서 구체를 계속 날리며 상대방이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한타로 승부를 보는 KT롤스터 불리츠. "insec" 최인석 선수의 자크와 바루스-나미 모두 한타에서 강력한 이니시에이팅을 할 수 있는 챔피언이었기 때문에 상황이 좋은 CJ엔투스 프로스트도 쉽게 승리를 예상할 수 없었다.

분명 자크는 LOL에서 가장 강력한 이니시에이팅을 할 수 있는 챔피언이지만, 더 적은 비용으로 비슷한 효과를 내는 챔피언이 CJ엔투스 프로스트에도 있었다. 바로 알리스타였다. 서포터인 알리스타가 1세트 KT롤스터 불리츠의 말파이트처럼 엄청난 이니시에이팅을 보여주자 KT롤스터 불리츠는 자신들이 가진 모든 이니시에이팅 스킬을 CJ엔투스 프로스트의 단단한 전방 라인에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KT롤스터 불리츠의 모든 스킬을 달려드는 알리스타와 엘리스를 향해 사용했을 때, 이미 다른 라이너를 암살하며 충분한 성장을 이룬 "Space" 선호산 선수의 트위치가 최후방에서 엄청난 화력을 쏟아부었다. "Shy" 박상면 선수의 블라디미르의 궁극기로 인해 더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아무도 트위치의 화력을 버틸 수 없었다.

가난한 서포터의 선두주자인 홍민기 선수가 슈렐리아의 몽상을 구매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유리해졌다는 뜻이다. 이미 큰 한타에서 여러 번 승리한 CJ엔투스 프로스트는 억제기까지 파괴하며 KT롤스터 불리츠의 항복을 받아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