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7월 넷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3년 7월 15일 ~ 2013년 7월 21일)


불과 1~2년 전, 취업 준비생일 적에는 비 오는 날을 참 좋아했습니다. 편안한 차림으로 빗속을 돌아다니거나, 차 한 잔 끓여놓고 쏟아지는 빗줄기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죠.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에서 여유로움을 느꼈던 것을 보면 비와의 궁합이 잘 맞았던 듯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비가 싫어집니다. 특히나 오늘처럼 월요일 출근길부터 쏟아지는 비가 달가울 리가 없죠. 짓궂은 장마란 녀석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바지와 양말에 물벼락 한가득을 선사하고 말았습니다. 한여름 찜통더위라도 이 손님이 남겨놓은 축축함보다는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싶더군요.

몇 주에 걸쳐 불안정한 기류를 보여줬던 순위권이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한바탕 장마가 끝난 뒤에 찾아올 무더위를 예보라도 하듯 말이죠. 그리고 바짝 말라있는 상위권 아래로 몇몇 게임들이 불볕 더위속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두 개의 게임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합니다. 하나는 한 템포 늦게 상승효과를 받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또 하나는 시원시원한 대검을 앞세워 선전을 펼치고 있는 '마비노기영웅전'(이하 마영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0위~25위 : 엇박자 상승효과?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계단 전진

- PC방 혜택, 한 발 아니 두세 발 늦게 나타난 효과?
- 배틀넷 피싱으로 인한 관심 상승도 배제할 수 없어



지난 6월 말 발표된 WoW의 PC방 강화 혜택은 순위권 상에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갸우뚱할만한 일이었죠. 유저 수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WoW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즐기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이니 말입니다.

강화혜택이 제공된 후에도 2~3주 정도 순위에 변동이 없자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자칫 떨어질 수도 있었던 순위를 지켜낸 것'이라고 말입니다. 더 높은 순위를 꿰찰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지만, 오랫동안 서비스한 게임으로서는 지금 위치에 발을 붙이고 있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다시 한 주가 지나자 한꺼번에 2계단 올라서며 10위권 문턱에 다다랐습니다. WoW의 순위상승 원인은 현재 두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강화혜택으로 인한 효과가 엇갈려서 나타난 것이 아닐까'하는 점입니다. 8월 28일까지 꽤 장기간 동안 제공되는 혜택이니만큼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 효과가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끔씩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발길을 조금이라도 잡았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테니까요.

다른 한 가지는 지난 수요일 뉴스화됐던 '배틀넷 피싱 사이트 관련 이슈화'입니다. 어렴풋이 보면 진짜 배틀넷 사이트인 것처럼 보일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피싱 웹페이지가 확산되면서 블리자드 측은 공식적인 안내를 통해 피해를 예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블리자드 게임들은 배틀넷 통합계정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WoW를 즐기던 유저들이 통합계정 관리 차원에서 검색을 해봤다면 일시적으로 관심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이끌어냈을 수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월드오브워크래프트, PC방 강화 효과 8월 28일까지 제공
[관련기사] 배틀넷 피싱 사이트 경계경보! 블리자드, 피싱 예방 주의사항 공지





26위~50위 : "형 왔다" ▲ 대검 든 '마영전' 중위권 향한 5계단 질주

- 대검 쓰는 쿨해보이는 형 '허크', 전장에 나서다
- PC방 사용량 2배 이상 증가, 준수한 성적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상승세를 타며 31위까지 순조롭게 올라왔던 '마영전'입니다. 중하위권은 본래 이슈거리 하나만 있어도 큼지막한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곳이긴 합니다. 그래도 3주 연속, 그것도 4계단-4계단-5계단이라는 가파른 상향곡선을 보였다는 것은 이번 업데이트가 상당히 잘 먹혀들었다는 근거로 손색이 없습니다.

지난 18일, 그간 티저로만 만나보던 '허크(Hurk)'가 라이브 서버에 출전했습니다. 거대한 대검을 들고 쉴새없는 공격을 퍼붓는다는 컨셉의 허크. 전장 투입 이후 PC방 사용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돌진형 닥공'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꽤 호응을 얻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약 2개월 전, '휴웰' 임덕빈 디렉터가 마영전의 새로운 총괄자로 부임한 시점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토록 급격한 상승세를 이끌어낸 것은 처음입니다. 앞으로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점치기에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는 RPG 장르의 고질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임덕빈 디렉터는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까요.

최근 모바일 시장이 커지는 트렌드에 밀려 온라인 신작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름 대목임에도 신작이 뜸한 것을 틈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비교적 오래된 게임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요. 8월 1일로 예정되어 있는 레이드 배틀 업데이트를 포함, 신임 디렉터의 의욕에 힘입은 마영전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힘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기사] 액션 쇼크! '마비노기 영웅전', 신규 캐릭터 '허크' 업데이트




■ 중하위권 소식


22위 : 워크래프트3

- e스포츠 종목의 하나로 오랜 시간 살아온 게임
- WCG 정식 종목 제외, 마니아들의 게임으로 돌아오다



2003년부터 시작해 10년 동안 월드 사이버 게임즈(World Cyber Games, WCG)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던 워크래프트3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됩니다. 워크래프트3는 그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단연 높은 순위로 거론될 RTS 타이틀이지만, 특정 국가를 제외하면 그리 대중적으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게임이 제외되는 것은 WCG로서도 처음 있는 일인데요. WCG 측에서는 대표 선발전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선수 확보가 어렵다는 등의 입장을 표명, 오랜 기간 함께 걸어왔던 워크래프트3의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마지막인만큼 올해 WCG에서는 워크래프트3의 특별 무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젠 e스포츠 종목으로서가 아닌 마니아들을 거느린 하나의 작품으로서 게이머들 곁에 남게 될 겁니다.

[관련기사] 아듀 '워크래프트3', WCG 정식 종목 제외돼



25위 : 스페셜포스2

- AI 모드 도입, 고수와 초보 유저 격차 줄이기에 긍정적 영향
- 청반바지의 그녀, 신규 여성 캐릭터 '지아' 추가



17일 공개된 스페셜포스2의 여름맞이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강화된 AI 모드입니다. 본래 FPS 장르는 얼마나 많이 플레이했는가 하는 경험적 측면이 실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편인데요. 그 때문에 타 장르에 비해 대체로 높은 장벽을 갖게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선보인 AI 모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인공지능(AI) 캐릭터들과 팀을 이루거나 서로 대적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신규 이용자가 게임을 연습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 거죠. 물론 실력을 향상시키는데는 실전만한 것이 없습니다만, 튜토리얼만 해보고 바로 싸움에 투입되기보다는 훈련병 시절을 거치는 쪽이 좀 더 유리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관련기사] 신규 여성 캐릭터 '지아' 공개, '스페셜포스2' 여름맞이 콘텐츠 업데이트



이지투온

- 오리지널 리듬게임, 4년여 만에 부활을 선언하다
- '원조'에의 향수와 서버 문제, 이지투온의 빛과 그림자



톡톡플러스가 개발한 오리지널 리듬게임 '이지투온'이 지난 16일(화) 오후,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9년 서비스를 종료한 이후 다시 돌아온 것인데요. '이지투디제이'의 향수를 간직한 리듬게임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차이로 순위권 진입은 이루지 못했으며, 오픈 첫 날 서버 폭주 현상이 발생하면서 난항을 겪은 바 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점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만, 최근 서버 관련 이슈에 대한 여론을 고려하면 그것이 순위권 진입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이지투온에 관련해 나오는 또 하나의 이슈는 유료화 정책입니다. 과거 한바탕 이목을 끌었던 부분인데다가 최근 유료화 정책 개선을 선언하는 게임들이 많은 만큼, 새로운 이지투온은 대대적인 정책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관련기사] 이지투온 컴백! "건반형 리듬 게임은 죽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