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성우로 게이머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케이블 TV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엽기적이면서도 관능적인 모습을 선보여 수많은 남성의 마음을 홀리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포털 검색어에서도 심심찮게 그녀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인기 상승은 현재진행형입니다. 'SNL 코리아'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그녀는 공중파 방송까지 출두, 연예 프로그램의 리포터 자리를 차지하고, 남성잡지 표지모델까지 선점하는 등,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드래곤플라이의 '에이지오브스톰' 홍보모델로 발탁, 인상깊은 CF를 선보이며 게이머 팬심 수급에도 열심인 모습이죠.
여기까지 말하면 대부분 유저들은 짐작하셨을 듯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이는 '서유리' 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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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선 며칠 더 입원하고 싶어요. 하지만 스케줄도 있고... 이런저런 사정이 겹쳐서 그러지 못해요. 틈 날 때마다 조금씩 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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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전... 정말 별볼일없는 사람이에요. 그런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니까 조금 얼떨떨해요. 저더러 섹시하다고 말해도 아직은 막 부끄럽고 그래요.
그래도 제가 조금 알려졌다고 딱 느낌이 들었을 때가 있어요. 매주 가는 녹음실이 있는데, 거기가 정치 관련 건물 근처에요. 항상 전경 분들이 10명쯤 계시는데 거기 지나가면 시선이 확 쏠리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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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금 활동하고 있는 거 돌이켜보면 참 놀라워요. 저는 시즌3 시작하기 전에 크루 오디션을 통해 들어갔어요. 성우 중에서 예능 방송 나레이션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이 추천해 주셔서 지원해 본 거에요.
다행히 성우 중 크루 활동했던 분이 계셔서 SNL 측에서도 성우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었고요.
오디션 보러 딱 들어가니까 '어떤 연기가 자신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는 거에요. 그래서 '돌+아이' 연기 잘한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한 번 해보라 하길래 거기서 보여드렸죠. '오, 좋다' 하면서 합격 주셨어요.
처음에는 성우도 연기자니 충분히 가능할 거로 생각했어요. 재미있겠다는 생각뿐이었죠. 그리고... 뜨거운 맛을 봤어요. 적응하는 데 힘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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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우로 경력이 약 3~4년이에요. 완전 선배 이미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새내기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배우로는 완전 생초보니까 좀 어색하고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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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연예계는 게임업계를 비주류로 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깔린 전반적 의식과 비슷한 것 같아요. 문화콘텐츠 분야 수출 1위 산업임에도 그렇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지만 어쨌든 현실은 그래요.
하지만 그게 저한테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문제 될 거 없다고 보거든요. 제가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되게 좋아해요.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도 즐겁고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이 방식을 유지하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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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에서도 그런데요. 뭐, 하하. 그런데 그건 한 번 방송되는 거지만, 이건 CF라 반복적으로 방송되잖아요. 그래서 좀 민망하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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짰어요. 정말 오케이 사인 빨리 받아서 얼른 끝내고 싶었어요. 절대로 NG 안내려고 했죠. 그런데 주변 여건 상 NG가 몇 차례 나오더라고요. 그 때 기억이 많이 나지는 않는데, 지금 떠올려 보면 짠 맛이 났다는 기억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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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지금 와서 이야기하자면... 뮤직비디오 촬영하는 데 카메라 촬영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따라다니셔서 흠칫흠칫 놀랐어요. 화장실까지 따라오실 것 같은 분위기였다니까요. 갑자기 분위기가 미묘해져서 주위 둘러보면 어느새 한 쪽에서 촬영하고 계시더라고요.
물론, 그분들은 디테일하게 뮤직비디오를 완성하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알아요. 하지만 조금 당황하기는 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란 게 있잖아요. 막 메이크업 하는 과정도 카메라에 담으시니까.
그런데 막상 나온 결과물을 보니 또 너무 좋은거에요. 완전 멋지고 예쁘게 나왔어요. 그간 본의 아니게 까탈스럽게 굴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그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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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한 '유리아' 캐릭터가 기억에 남죠. 고맙잖아요. 저를 모티브로 따로 캐릭터까지 만들어 주시고. 저는 그냥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거죠.
그리고 제가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앞으로도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코스프레가 진짜 재밌어요. 평소라면 완전 오글거리는 포즈도 코스프레 옷 입으면 술술 나오고 그래요. 거의 빙의 수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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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렇게 생각해요. 아무한테나 섹시하게 들이대고 그러면 좀... 뭐랄까. 쉬운 여자 같잖아요.
섹시함이라는 건 은근하고 특별해야죠. 가끔씩 터져줘야지, 그게 항상 유지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뭐랄까... 액티브가 되야죠. 패시브가 되면 곤란해요. 제 평소 모습은 진짜 선머슴이나 다름 없어요. 지금도 전 제가 섹시하다고 생각 안해요. 오히려 말괄량이 같다고 해야 하는 게 더 정확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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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기는 한데, 저의 본거지까지 들어와 악플다는 분은 아직까지 없었어요. 그리고 저는 성우하기 전부터 꾸준히 SNS 활동을 해 왔어요. 블로그 시절부터요.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겠다' 이런 생각은 전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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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정말... 정말로 평범한 성우예요.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성우가 되기는 했지만, 제가 내세울 수 있는 게 그리 많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알아봐 주신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저한테 마치 원기옥을 모아주신 것 같은 느낌이죠.
제 꿈은 저에게 사랑을 주신 분들을 위해 제 능력을 사용하는 거예요. 사실 제가 어렸을 때 건강이 좀 안좋았던 때가 있었어요. 그 트라우마에서 도피하기 위해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한참 심취해 있었죠. 그런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주위를 보니 저와 같은 환경에 놓인 친구가 굉장히 많았어요. 제 책을 본 어린 친구들이 "언니, 저도 그런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런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재단 설립이라고 하면 조금 거창한 것 같고... 아무튼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