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 2가 국내 e스포츠를 향해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8월 22일, 강남 곰TV 스튜디오에는 넥슨 관계자 및 도타 2 선수, 취재진들이 모여들었다. 바로 지난 E3에서 넥슨이 약속한 도타 2 e스포츠의 계획 중 하나인 '넥슨 스폰서십 리그'의 최초 발표회를 위함이었다.

'넥슨 스폰서십 리그'는 무엇보다도 단순한 단기간의 대회를 넘어서 장기적인 계획으로 국내 프로게임단을 양성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실제로 한 도타 2 선수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많은 아마추어들이 후원 업체를 구하지 못해 가장 중요한 연습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국내 e스포츠의 현실이다.

이에 넥슨은 6개월간 총 3개 시즌으로 '넥슨 스폰서십 리그'를 진행, 상위권을 기록한 팀들을 대상으로 총 3억 원의 금액을 '팀 후원금'으로 지원한다. 시즌 1 우승 팀에게는 1억 원이 지원되며, 시즌 2 우승팀은 8000만 원, 시즌 3 우승팀에게는 6000만 원이 지원된다.

기존 대회들이 우승 팀에게 상금을 지급했던 것과는 달리 '넥슨 스폰서십 리그'는 좋은 성적을 거둔 팀에게 장기적인 존속과 운영을 약속하는 것이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금액이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유저들이 빠르게 팀을 결성하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라 밝혔다.

[ ▲ 넥슨 도타2 사업총괄 김인준 실장 ]

특히, 각 시즌 우승을 거두는 팀에게는 시즌 1 기준 1억 원을 지원, 숙소 및 장비와 같은 팀 운영 전반에 걸쳐 지원하게 된다. 이 외에도 해외 대회 출전을 위한 항공비와 체류비 역시 지원하며, 넥슨의 후원이 종료된 뒤에도 자생적으로 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팀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물색, 연결 시켜 줄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일반적인 팀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법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넥슨은 우승팀의 감독, 팀장과 상의 후 앞서 약속한 것 이외에도 팀에게 가장 필요한 것부터 순차적으로 지원할 것이라 언급했다.

넥슨 스폰서십 리그 시즌 1은 8월 28일부터 참가 팀 접수를 시작, 오프라인 예선을 거쳐 상위 16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본선은 16강 단판 풀리그로 진행, 각 조 1, 2위가 상위 리그로 진출한다. 이후 8강 토너먼트를 거쳐 4강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이어진다.


우승 팀은 1억원의 팀 지원금을 확보하게 되며, 이 외 8강 진출 팀에게는 차별적으로 상금이 일괄 지급된다. 또한, 8강 진출 팀은 다음 시즌 16강 시드권을 확보한다. 단, 우승 팀에게는 다음 시즌 참가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넥슨 스폰서십 리그'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즌 1이 종료된 직후, 시즌 2와 시즌 3가 진행된다. 넥슨은 이날 '넥슨 스폰서십 리그'와 관련한 계획을 발표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국내 e스포츠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임을 누차 언급했다. 도타 2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규모의 공식 리그가 연달아 열리는 것은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고 넥슨은 말했다.

현장을 찾은 도타 2 선수들은 이번 '넥슨 스폰서십 리그' 발표에 대해 "이번 리그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꼭 시즌 우승을 차지, 이후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갖추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래는 이날 발표회 후 진행된 기자진과의 Q&A 전문이다.



Q&A



구체적인 후원 방법이 궁금한데?

'남은지' 리그 PM : 팀의 실제적인 주축인 감독 및 팀장과 협의 후 팀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 부터 지원한다. 숙소가 필요할 경우 숙소를 지원할 것이며, 숙소 등 제반 사항이 확보된 팀인 경우 해외 리그 출전을 지원할 것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팀과 충분히 협의 후 결정할 계획이다.


우승 후원금은 분할이 아닌 일괄 지급이 가능한가?

남은지 : 팀의 존속이 후원의 조건이므로 일괄 지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 8강 진출팀의 경우 일괄 지급하여 차기 시즌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예정이다.


팀의 해체나 멤버 교체시 계속 출전이 가능한지?

남은지 : 팀 해체는 즉각 후원이 종료된다. 팀원 교체는 2명까지만 인정한다. 3명 이상 교체할 시 사실상 해체라고 판단, 후원이 종료된다. 팀명이 변경되더라도 우승 선수가 3명 이상 유지될 시 후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미 후원 업체가 있을 경우에는?

남은지 : 넥슨의 후원 기업이 있더라도 지원한다.


3시즌 모두 참가가 가능한지?

남은지 : 우승 팀 제외하고는 참가 가능하다. 8강 진출 팀은 차기 시즌 16강 시드권 부여한다.


팀 후원금과 상금이 다른 점이 무엇인지, 상금을 그냥 준다고 해도 장비와 숙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남은지 : 일시적으로 상금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팀이 계속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김인준' 사업총괄실장 : 팀의 재량권을 침해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우승한 팀에게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의미로 앞의 것들을 나열한 것이다. 팀에 맞춰서 지원해 줄 수 있다. 도타2의 발전과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 분할 지급을 선택하게 됐다.


1시즌 우승팀은 2, 3시즌을 참가하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리그를 계획 중이라고 했는데, 언제쯤 열리게 되는지?

'심현' 리그 지원담당 : 많은 리그를 계획하고 있다. 우승한 팀들은 다음 시즌에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있을 수 있는데, 해외 리그에 다양한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게 하겠다.


이번 스폰서십 리그 3시즌 모두 곰티비가 중계하는지?

남은지 : 스타터리그와 같이 스폰서십 리그도 곰티비와 함께 한다. 곰티비 외에도 온게임넷, 스포티비와 할 수도 있다.

심현 : 모든 방송국과 논의를 지속중에 있다. 다양한 방송사에서 다양한 플랫폼의 도타 2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해외팀의 참가가 가능한지, 세계 대회와의 연계는 있는지?

김인준 : 스폰서십 리그는 초청이 아니라 신청으로 진행된다. 해외 팀도 요건만 갖춰진다면 참가할 수 있다. 아직은 런칭 전이기 때문에 세계 대회와의 연계를 섣불리 말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도타 2팀의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도타 2 베타키가 필요한데, 제공하는지?

김인준 : 베타키를 통해 활성화된 계정이 있어야 대회 참가가 가능하다. 각 커뮤니티를 통해 베타키를 얻을 수 있다. 만약 한국 베타키가 없어서 팀 신청을 못 하고 있는 경우가 있으면 지원을 해 줄 의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