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13-14 롤챔스 윈터 오프라인 예선 1일차 경기에서 Team NB가 Mook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까지 향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본선에 진출했다.

'Longpanda' 김윤재 선수는 승리 인터뷰에서 학업으로 인해 사실 많은 연습을 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도 '급조'된 팀을 강조하면서 오늘 승리를 뜻밖의 행운으로 표현했다. 다음은 김윤재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롤 챔스 본선에 오른 소감은?

어안이 벙벙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기쁨보다도 당황스러운 기분이 앞설 정도다. 앞으로 어떻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할 지 부담은 되지만, 일단은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


Q. CJ에서 이탈한 이유가 학업 문제로 알려져있는데 지금도 학업에 열중하는 중인가?

학업에 집중하려고 나온 것이 맞다. 정말이다(웃음). 지금 단국대학교 영문학과 3학년 2학기 과정 잘 다니고 있다. 사실 오늘도 시험이 두 과목 있었다. 한 과목은 시험을 치르고 경기에 나왔고, 저녁 시험은 공문을 내고 도망쳤다(웃음). 아마 공문이 먹히지 않는다면 학점에 문제가 생길 상황이다.


Q. 학업에 집중하면서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렵지 않은지?

사실 아마추어라는 이름도 내겐 과분하다. 집에서 심심할때 게임 몇판 하고 자는 수준이다. 내가 본선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과분한 상황이다.


Q. 학생 신분으로 롤챔스에 출전할 수 있겠나?

온게임넷 측에서 매주 적극적으로 공문을 보내주기로 했기 때문에 그 점을 믿고 가려고 한다. 자칫하면 제2의 인섹이 될 수 있다(웃음). 사실 공부가 더 중요하다.


Q. 최근 주류로 선택되는 챔피언을 선택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안그래도 팀원들이 레넥톤이 그렇게 사기라고 하라고 했는데 연습할 시간도 없었고 '내가 잘하는 픽 하련다'란 마인드로 뽑았던 픽이 잘 먹혔던 것 같다. 신지드와 블라디미르는 게임을 몇 달을 쉬어도 자신이 있었다. 사실 판테온도 잘 하는데 팀원이 안 시켜준다. 리븐 카운터가 판테온이다(웃음).


Q. 오늘 경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부담감을 갖거나 픽밴을 짤 때 사전 연습같은게 전혀 없었다. 두 번째 경기때도 베인과 블라디를 픽한 것도 라인전이 너무 약해져서 사실 좋은 선택은 아니었지만 자신있는 픽을 선택했다. 아마추어를 상대할 때는 그런 식의 플레이가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Q. Team NB에는 어떻게 들어갔나?

지난 시즌에서 예선에서 떨어졌었는데 NLB에 올라서 시드를 받고, 팀랭 11판하고 급조한 팀이다. 그저께 연습할때도 사실 케넨을 연습했다. 하지만 레넥톤이 카운터가 안되더라(웃음). 오늘 픽은 모두 즉흥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신지드와 같은 챔프를 밴했다면 내가 할게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상대팀이 쉽게 이겼을 것이다(웃음).


Q. 앞으로는 어떻게 경기를 준비할 계획인지?

팀원들 성향을 봤을 때 꽉 조여서 연습하면 반발만 일어날 것 같고 스크림 위주로 여유있게 연습하고자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모든 경기가 도전이고 연습이기에 실력대로 해볼 생각이다.


Q. 팀원들도 모두 학생인 것인지?

두 명은 학생이고, 두 명은 아프리카 BJ다. 나머지 한 명은 뭐하는지 모르겠다. 정글러인데 사실 오프라인에서는 오늘 처음 만났다(웃음). 하지만 모두들 실력이 정말 좋다. 이 중 두 친구는 프로게이머가 될 생각이 전혀 없는데 프로게이머가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웃음).


Q. 본선에 올랐으니 보완되어야 할 점은?

1.2.3경기 내내 인베이드 싸움부터 크게 말렸다. 드래곤 시간, 바론 시간 하나도 체크 하지 못했는데도 이겼다는 것이 신기하다. 서포터가 체크를 해줘야하는데 자기 일에 바빠서 하나도 체크를 안해준다(웃음). 서로 자기 앞가림 하기 바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겨서 기분 정말 좋고, 농담으로 프로게이머 하기 싫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프로를 생각하는 팀원이 있다. 잘 봐주셔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고, 나는 프로게이머를 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월 500만원 정도 준다면 고려해보겠다(웃음).

요즘 솔랭이 좋지 않다.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플레이 하다 보니 내 마음 내키는대로 한다. 실력이 절대 나쁜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내 멘탈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양해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실론즈보다는 잘한다(웃음). 내 실력이 아마추어 중에서는 탑이라고 생각하는데 팀원들은 도통 믿어주질 않는다.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