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프로덕션 디렉터 제이슨 체이스(좌)와 리드 아티스트 벤 톰슨(우)


'하스스톤'이 이 정도의 성과를 가져올 거라는 걸 블리자드 임원들조차 몰랐던 것이 분명하다.

블리즈컨2013 첫 날 있었던 세 번째 인터뷰. 하스스톤의 프로덕션 디렉터를 맡고 있는 제이슨 체이스는 "개발 초기에는 프로젝트에 반신반의하던 경영진이 요즘은 게임 플레이에 관한 조언을 구하곤 한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리드 아티스트를 맡고 있는 벤 톰슨도 함께 한 자리였지만, 하스스톤의 향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디렉터인 제이슨에게 질문이 치우치는 경향이 어느 정도 있었다.

개막식에서 선보였던 골드 카드 '정예 타우렌 족장'부터 채팅 시스템 개선안, 전체적인 게임 밸런스 등을 비롯해 하스스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직설적인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블리즈컨에서 선보인 새로운 카드는 기획의도가 무엇인가?

제이슨 - '정예 타우렌 족장'을 선택한 이유는 이전 블리즈컨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사내 밴드가 있었던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그 밴드의 이름을 빌려 기획됐다. 이 카드가 게임 안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될 것인가는 플레이어들의 손에 맡기고자 한다.


하스스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작은 화면에서 구현하려면 조작성이나 UI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제이슨 - 무엇보다 카드의 직관성을 살리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부분이고, UI에서도 달라진 점이 있다. 출시된 이후에 확인해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채팅 시스템은 1:1 위주다. 개인이 아닌 보다 단체를 지향하는 채팅 시스템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나?

제이슨 - 채팅 시스템에 대해 다양하고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채널 시스템과 같이 지금보다 좀 더 많은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계획 중에 있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만한 수준으로 진행된 내용은 없다.


하스스톤을 오프라인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제이슨 - 본래 하스스톤은 1:1 PvP를 온라인으로 즐기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던 타이틀이다. 하지만 만약 오프라인 버전을 원하는 유저 많다면 시도해볼 생각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온라인에 특화된 기능을 많이 담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버전을 진행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다.


한국 쪽에서는 플레이 밸런스 부분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있다. 이를 테면 사제의 '정신 지배'라든가 사냥꾼의 '개들을 풀어라'라든가. 미국 쪽에서의 의견은 어떠한가.

제이슨 - 밸런스 상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개발팀 측에서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떻게 업데이트할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조절될 것임은 분명히 말해두겠다. 인터뷰 직전에 있었던 관련 세션에서도 거론된 내용이므로 곧 소식이 있을 것이다.


'정신 지배'의 너프를 계획한다고 해서 묻고 싶다. 사제의 승률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그리 높은 편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 지배' 패치를 계획 중인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벤 톰슨 - 클래스 자체의 승률이 지극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향패치를 결정한 이유를 말하라면, 우리가 밸런스를 조절하기로 결정하는 것의 기본적인 기준을 이야기해야할 듯하다.

특정 카드에 상성이 없다고 판단될 만큼 강력하다고 여겨지거나, 당하는 입장에서 너무 황당하거나 짜증이 난다거나 할 때는 어느 정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카드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측면을 조금이나마 약화시키기 위해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이를테면 마나 소비량을 늘린다거나 해서 보다 후반에 사용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정식 출시 전에 무엇을 더 선보이려고 하는지

제이슨 - 정식 출시가 약간 미뤄지는 이유는 밸런스 적인 측면에서 아직 손볼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보다 안정적인 서버를 구축하려는 이유도 있다.

또한, 대전 모드를 지금보다 향상시키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투기장에 비해 대전모드가 갖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강하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모바일 디바이스로 나오면 PC 버전과 연동이 가능한가.

제이슨 - 어떤 플랫폼에서 플레이하든 배틀넷을 이용해 접속할 수 있다. 즉, 아이폰이든 컴퓨터든 누적된 플레이 기록이나 데이터는 똑같이 공유하게 될 것이다.


투기장 모드를 보강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는지

제이슨 - 일단 투기장 모드에 대해서는 보상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개선하는 등 많은 부분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어떤 부분을 어떤 식으로 보강하겠다'고 확정짓기는 어렵다. 친구들끼리 토너먼트를 구성해서 진행하는 등의 추가적인 기능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골드 영웅과 일반 영웅이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제이슨 - 골드 영웅들도 골드 카드와 마찬가지로 보면 된다. 특별한 추가 기능은 없으며, 다만 움직임이 좀 더 멋있는 정도랄까.

- 덧붙이자면, 골드 영웅들에는 애니메이션이 추가된다. 무기 슬롯이 약간의 애니메이션을 갖게 되며, 영웅의 고유 능력 애니메이션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소규모 인원으로 무료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초기 의도에 비해 하스스톤 개발팀의 시선에 달라진 바가 있는지

제이슨 - 팀을 최대한 적은 규모로 유지한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모바일 버전을 개발하기 위해 인력이 다소 늘어나긴 했다. 소규모 팀을 유지함으로써 얻는 장점이 분명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적은 규모의 팀을 유지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은 주욱 이어가려고 한다.


'하스스톤'에 대해 블리자드 경영진은 어떤 시선을 보이고 있나

제이슨 - 처음 개발을 시작할 때는 여러 모로 새로운 시도였다보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게임이 발표된 후의 성과를 보고 달라지는 태도를 보며 이색적인 느낌을 받기도 했다. 요즘에는 임원들도 직접 플레이를 하며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하스스톤'은 기존에 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워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를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e스포츠 종목화에 대한 계획은?

제이슨 - 아무래도 정식 출시가 이루어질 때까지 가장 큰 목표는 현재 진행 중인 베타 테스트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다. 온 신경이 그쪽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e스포츠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다만, 비공식 대회를 진행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적은 몇 번 있다. 이번 블리즈컨에도 하스스톤 인비테이셔널이 준비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얻는 피드백까지 함께 고려해 e스포츠 종목화를 생각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