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게임쇼 '지스타2013'에서 콘솔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작 타이틀이 출시되었습니다. 헌팅 액션의 대명사 '몬스터헌터4'가 싱글 플레이, 멀티 플레이 시연대와 함께 지스타에 출전했죠. 헌팅 액션게임 답게 부스도 통나무와 풀, 몬스터와 아이루 피규어들로 꾸며졌습니다.

닌텐도3DS로 출시되는 '몬스터헌터4'는 이번에 최초로 유저들에게 시연 버전을 선보였으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몬스터헌터4 관련 경품들을 증정했습니다.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몬스터헌터4'가 12월 14일에 정식으로 국내 발매된다고 발표되었고, 이 소식은 많은 콘솔 유저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죠.

PSP로 발매되었던 '몬스터헌터3rd'를 약 500시간 정도 플레이하면서 다양한 재료를 모으는데 열중했던 한 명의 헌터로써 이번 '몬스터헌터4'를 안해볼 수가 없었죠. 그래서 닌텐도 부스에 마련된 싱글 플레이 체험 버전을 직접 해보았습니다.





지스타 체험판은 총 3가지 코스로 준비되었습니다. 가장 쉬운 입문단계인 '도스재기' 토벌, 중급 코스인 '테츠카브라' 토벌, 가장 어려운 '고어마가라' 토벌까지 난이도에 따라 각기 다른 몬스터를 물리쳐야 합니다. 제한시간 15분 내에 맵 내에 있는 보스를 찾아서 쓰러트리면 클리어 하는 형식이죠.

무기는 이번에 새로 추가된 조충곤을 포함하여 총 14가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 전작에서 가장 많이 이용했던 쌍검과 새로 추가된 조충곤 두 가지를 시연해보았습니다. 그래도 자칭 몬헌 팬으로써 입문에 도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테츠카브라' 토벌에 도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아마도 '그래픽'일겁니다. 닌텐도 3DS용 타이틀로 발매된다고 발표되었을 때, 다들 고퀄리티의 그래픽은 기대하기 어렵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닌텐도 타이틀이 코어 유저들을 위한 하드코어 게임보다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되다보니 그래픽은 2차적인 부분으로 인식되어 왔죠. 그러한 닌텐도에서 '몬스터헌터4'가 출시된다고 하니 향상된 그래픽을 기대했던 팬들은 아쉬울 수 밖에 없었죠.

그러나 실제 3DS를 잡고 본 '몬스터헌터4'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게임을 켜기 전까지는 반신반의 했습니다만, 미션을 선택하고 필드에 나가는 순간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픽 퀄리티가 엄청나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우려하는 바와 같은 정도는 아니며, '이정도면 합격' 정도로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죠.

색감이 선명해지고 그래픽 수준이 향상되어서 몬스터들이나 필드 느낌이 보다 강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몬스터헌터3G'에서는 폴리곤이 거칠어서 몬스터나 캐릭터 표현이 부드럽지 않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희미한 화면으로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몬스터헌터4'에서는 이러한 면에서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고, 몬스터의 질감이나 캐릭터 표현, 필드 느낌이 더욱 생생하게 와닿았습니다.


지스타 체험판을 플레이 하면서 느꼈던 가장 강렬했던 인상이 '생각보다 그래픽이 좋다'는 점이었기에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네요. 최근 출시되는 게임치고 엄청난 퀄리티의 게임은 아닙니다. 그런 정도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부족한 그래픽일 수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합격점을 줄 정도로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기본적인 조작법은 3DS용 '몬스터헌터3G'와 동일합니다. 다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A 버튼을 이용해 벽을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모션이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게임 내에서 뛰어가다가 벽에 부딪히면 되돌아가야만 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벽을 오르내릴 수 있게 되면서 필드 내에서의 움직임의 범위가 보다 넓어졌습니다.

전작들에 비해 지형의 높낮이가 맵 상에서 많이 구현되었으며, 이에 점프를 하면서 공격을 할 수 있는 점프액션이 새로 도입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점프를 하게 되면 착지를 한 뒤 액션이 가능했기 때문에 매끄럽게 연결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몬스터헌터4'에서는 필드 내 지형 차가 다소 많아졌고, 이를 활용한 점프액션이 가능해지면서 끊김없는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새롭게 도입된 요소 중 하나가 몬스터의 등에 올라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플레이어가 직접 몬스터 위에 올라타 공격할 수 있으며, 버튼을 연타하면서 몬스터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죠. 또한, 들판과 물 속, 동굴 등 다양한 필드에서 각 지형의 특성이 반영된 몬스터를 대적하여 전투를 벌이면서 아이템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미 3DS를 통해 몬스터헌터를 즐기셨던 분이라면 조작이 익숙하기 때문에 더욱 쉽고 빠르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한글화 타이틀로 출시되는 만큼 모든 멘트와 장비들을 한글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3G의 경우 다운로드판이 영문으로 서비스되었기 때문에 다소 직관적이지가 않았습니다만, '몬스터헌터4'는 한글판으로 발매되기 때문에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게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헌터 시리즈에서 가장 고질적인 문제점이 시점 변경이 다소 불편하다는 부분인데요. 닌텐도 3DS는 하단 터치패드에 시점 변경할 수 있는 버튼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왼손으로 캐릭터 이동을 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오른손으로 시점을 이동할 수 있어 다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를 베는 맛이나 몬스터의 변화를 보면서 상태를 파악하는 묘미는 그대로였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기존에 느낄 수 있는 몬스터헌터의 매력은 그대로이며,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과 추가된 새로운 무기 및 액션을 통해 양질의 게임 경험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번 지스타 시연 버전은 15분 한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몬스터헌터4' 전체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다소 짧은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식 발매일인 12월 14일까지 기다리기 힘들다 하는 분들은 지스타 닌텐도 부스로 오시면 됩니다. 짧지만 강한 쾌감을 15분 체험을 통해 먼저 느껴볼 수 있습니다.

진정한 몬스터헌터 팬이라면 이번 15분 시연에서 가장 하드한 '고어마가라' 토벌에 도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