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확실히 이길 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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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블루가 KT 불리츠를 잡아내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킬스코어가 뒤지는 상황에서도 스플릿 푸시를 통한 운영을 보이며 승기를 잡아나간 삼성 블루의 전략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지난 섬머 시즌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놓친 KT 불리츠. 그리고 WCG 국대선발전에서 우승팀인 SK T1 K를 꺾은 삼성 블루. KT B의 봇, 탑 라인스왑으로 시작된 두 팀의 첫 세트 초반은 비교적 조용했다. 각 라인에서 딜교환이 이루어졌지만, 뚜렷한 이득은 없는 상황에서 먼저 정적을 깬 쪽은 삼성 블루였다.

경기의 양상을 바꾼 것은 '아콘' 최전주 선수의 쉬바나였다. 미드 지역에서 팀간 대치가 일어나는 상황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탑 라인을 푸시한 쉬바나는 2개의 타워와 막대한 CS를 챙기며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KT 불리츠의 움직임도 만만치는 않았다. 삼성 블루의 탑, 봇 스플릿 푸시가 계속되었지만, KT 불리츠는 망설이다 양쪽 모두를 잃지 않고, 탑에 방어를 집중해 2킬을 가져갔다. 하지만 삼성 블루의 성장세는 KT 불리츠를 앞서 있었고, 한타 싸움을 벌여도 블루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 KT 불리츠에게는 한 번의 역전 찬스가 필요했다.

KT 불리츠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그때였다. 20분 경 루시안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급습을 가한 KT 불리츠는 피들스틱과 리 신을 잡아내며 승기를 가져오는 듯 했다. 그러나 강력하게 성장한 쉬바나와 오리아나,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루시안의 딜에 무려 4명의 챔피언을 잃은 KT 불리츠는 점점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승기를 잡은 삼성 블루는 공세를 이어갔다. 적극적으로 KT 불리츠의 와드를 제거하며 맵을 컨트롤한 삼성 블루는 서서히 승기를 가져왔지만, KT 불리츠의 '한 방'은 아직 판세를 뒤집을 충분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었기에 섣부른 싸움은 하지 않았다. 대신 안전하게 바론을 가져간 삼성 블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전력차를 벌려나갔다.

마침내 때가 되자, 삼성 블루의 칼이 뽑혔다. 더 이상 막기 힘들 정도로 단단해진 쉬바나를 앞세운 삼성 블루는 봇 라인 다이브를 시도해 억제기까지 파괴했고, 1점 뒤지던 킬스코어마저 역전하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다시 한번 내리친 공격을 통해 KT 불리츠의 본진을 파괴한 삼성 블루는 값진 첫승을 따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