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롤챔스 윈터 16강 조별리그 4일차 경기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 첫 경기에서 SKT T1의 두 팀인 S, K팀이 맞붙은 내전이 치러졌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친밀한 두 팀이지만 페어 플레이를 위해 봐줄 수는 없는 상황, 두 세트에 거쳐 치러진 경기의 승자는 SKT T1 K팀이었다. '비록 이긴 것은 기쁘지만, 형제팀이기에 마음이 무겁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시작된 승자 인터뷰, 다음은 두 세트 모두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MVP로 뽑힌 '벵기' 배성웅 선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 SKT T1 K의 정글러 '벵기' 배성웅 선수


Q. 승리한 걸 축하한다. 내전에서 승리한 소감은 어떤가?

일단 이긴건 기쁘다. 하지만 같이 연습한 형제팀이기에 가슴이 무겁다. 꼭 CJ 블레이즈를 2:0으로 잡아내 같이 올라가고 싶다.

Q. 첫 세트에서 누누를 선택했는데, 누누는 '호로' 조재환 선수가 많이 쓰던 챔피언이다. 그렇기에 챔피언을 운용하는데 익숙했나?

그렇다. 서로 많이 연습을 하다보니 자신있는 챔피언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또한 나 역시 누누를 평소 좋아하는 편이었기에 미리 가져오는 식으로 플레이했다.

Q. 배성웅 선수 본인도 예전에 누누 정글을 자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재환 선수가 최근 누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데 영향을 준 바가 있는가?

아니다. 가르쳐준건 없다. 원래 누누 자체가 쉬운 챔피언이라 딱히 알려 줄 것도 없으며 조재환 선수 정도의 기량이면 충분히 좋게 활용할 수 있는 챔피언이다. 조재환선수와 나 둘 모두가 쓰기 괜찮은 챔피언이라 생각하고 있다.

Q. 경기장 보니 배성웅 선수를 응원하는 큰 플래카드가 있었다. 본인이 그것 때문에 MVP로 뽑힌 것 같다고 했는데, 어떤가?

친구들이 사비를 털어 걸어준 플래카드다. 부끄럽기는 하지만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Q. 형제팀과의 내전을 준비하면서 숨길 것은 숨기면서 연습했으리라 생각한다. 팀 측면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가?

요즘 정글 너프가 많이 되어 정글과 탑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S팀이 쉬바나, 오리아나의 조합을 원하는 것 같기에 먼저 선점하는 쪽을 택했다.

Q. 실제로 S와 연습 경기를 가지면 5:5 승률이 나오는가?

물론이다. 거의 그런 편이다.

Q. 오늘만 MVP로 두 번 선발되었는데 시즌 MVP를 노려볼만한가?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원래 난 출발이 좋아도 끝까지 좋지는 않았다(웃음). 그래서 특별히 노리는 바는 없지만, 1등을 처음 해보기에 기분은 좋다.

Q. 다음 CJ 블레이즈전을 준비하는 각오는 어떤가?

무조건 2:0으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CJ 블레이즈의 다음 경기를 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생각할 것 같다.

Q. 끝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는가?

플래카드를 준비해준 친구들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