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코리아는 스타크래프트2에 적용될 차세대 배틀넷 프로젝트 디렉터인 그렉 카네사(Greg Canessa)를 초청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배틀넷의 비전과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지난 번 블리즈컨을 통해 공개되었던 내용과 별반 다른 것은 없었다.


※ 관련기사 : [블리즈컨09] 배틀넷은 무료! 블리자드 '앱스토어' 수익모델 발표


내년 상반기 스타크래프트2와 함께 공개된다는 배틀넷이지만 이 또한 블리자드의 정책상 일정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 봐야하는 것.



▲ 배틀넷 프로젝트 디자이너 그렉 카네사(좌) 랍 브라이덴베커 부사장(우)



1996년 디아블로와 함께 첫 선을 배틀넷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를 거치며 2009년 1월 기준 전 세계 1천 2백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가 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은 2003년으로 사실 조금 오래 된 느낌도 없지 않다. 가장 최근 버전이라는 워크래프트3에서 불편한 채팅 방식과 신규 플레이어들을 좌절하게 하는 래더 시스템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된 지 오래.


그래서 스타크래프트2 배틀넷은 ▲ 항상 연결된 경험 ▲ 모두를 위한 경쟁의 장 ▲ 블리자드 커뮤니티와의 연계라는 핵심가치를 두고 개발 중이라는 것이 그렉 카네사의 설명이었다. 이런 핵심가치들이 차세대 배틀넷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을까.


지난 블리즈컨과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알려진 차세대 배틀넷의 특징을 정리해보았다.



- 배틀넷에 로그인하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싱글플레이를 할 때도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싱글플레이를 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계정과 연동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다고.



▲ 배틀넷 로그인 화면. 손님으로 플레이도 가능하다.



- 배틀넷 계정으로 접속하면 캐릭터를 만들게 되는데 이 캐릭터가 게이머의 아바타 역할을 해, 스타크래프트2 뿐 아니라 배틀넷 전체에 사용된다.


- 스타크래프트2 패키지를 구입한 게이머의 가족들 또한 손님 계정으로 싱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 첫 화면. 싱글플레이, 멀티플레이, 캠페인을 선택하게 된다.



- 업적 시스템이 도입된다. 본인의 업적 뿐 아니라 타인의 업적도 보고 비교할 수 있다.


- 캐릭터 프로필을 통해 전적이나 업적 등의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업적 등을 달성하면서 캐릭터 얼굴로 쓰는 ‘아바타’나 게임 내 문양으로 쓰는 ‘데칼(Decal)’을 얻을 수 있다. 아바타와 데칼은 숨겨진 요소들이라고. 획득한 데칼은 게임 내에도 적용되어 확인할 수 있다.



▲ 캐릭터 프로필에는 전적과 업적 등을 볼 수 있다.




▲ 스타크래프트2에도 도입되는 업적 시스템




▲ 게임 내 업적 달성 화면




▲ 업적 점수에 따라 아바타와 데칼을 얻게 된다.




▲ 데칼이 게임 내 적용된 모습 (동그라미)



- 한국의 PC방 환경을 고려해 캠페인 세이브 파일이 배틀넷에 저장된다. 따라서 컴퓨터를 바꿔도 캠페인을 처음부터 다시 할 필요가 없다. 물론 하드 드라이브에도 캐쉬 데이터가 남기 때문에, 인터넷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한 캠페인도 차후 배틀넷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된다.



▲ 캠페인 모드로 들어왔을 때.



- 리플레이 파일 또한 클라우드 시스템에 의해 배틀넷에 업로드 된다. 특별한 검색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리플레이를 볼 수 있게 된다고. 다만 리플레이를 남기고 싶지 않은 경우에 대한 지원은 아직까지 고려되지 않은 상황.


- 전작들과는 다른 매우 뛰어난 성능의 정확한 대전 상대 찾기가 가능해진다.


- 래더 시스템이 세분화 된다. 코퍼리그부터 플래티넘 리그까지 게이머의 실력에 따라 5개의 리그로 세분화 되며 이 중 자신의 실력에 맞는 곳에서 랭킹 매치를 하게 된다.



▲ 게이머의 수준에 따라 서로 다른 리그에서 활동하게 된다.



- 프로 리그(가칭)는 최고 수준의 게이머들을 위한 리그로 특별한 기능과 혜택이 주어질 예정. 아무나 갈 수 있는 리그가 아니라 특별한 기준에 부합되는지를 확인받게 된다. 프로 리그 수준의 경기는 리플레이의 공개여부에도 다른 정책이 적용될 수 있다.


- 프로 리그는 최상위권의 리그를 일컫는 가칭으로 e스포츠 프로게이머나 단체와는 무관하다고.


- 래더에서는 자신의 리그에 속한 유저들과 매칭이 이뤄지게 된다. 그리고 각 리그 내에서도 게이머와 비슷한 수준의 100명 단위로 순위가 매겨진다. 시즌 별로 진행되는 리그에서 자신이 속한 100명 조에서 우승하게 되면, 각 백인조 우승자끼리 리그 내 토너먼트를 거치게 된다. 그 후 랭킹 정보가 리셋 된다.


- 래더 매치를 하지 않는 캐주얼 게이머를 위한 연습리그, 협동 스커미쉬, 랜덤 팀, 도전 과제, 유즈맵 등이 준비된다.



▲ 래더 매치에 들어간 화면. 우측 상단에 '파티'를 모아 2vs2 매치를 신청하는 모습이다.




▲ 커스텀 게임을 하는 모습. 우선 맵을 고르면 그 맵으로 열린 방 리스트를 고르는 식이다.




▲ 커스텀 게임을 하는 만드는 모습. 검색 및 필터, 정렬 기능이 도입된다.




▲ 커스텀 매치 로비화면. 마우스로 쉽게 팀을 변경할 수 있다.



- 현실 ID (Real ID)가 도입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하나의 계정에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었던 것처럼, 차세대 배틀넷은 ‘현실 ID’와 ‘캐릭터’가 따로 존재한다. 친구 맺기나 파티 등을 캐릭터 단위로 할 수도 있지만, 싸이월드의 1촌처럼 ‘현실 ID’를 서로 공유하면 상대방이 어떤 게임, 어떤 서버, 어떤 진영, 어떤 캐릭터로 접속해 있더라도 그 상황을 알 수 있게 된다.


- 메신저 프로그램처럼 친구목록을 보고 채팅창으로 텍스트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2의 음성 채팅은 랭킹 매치를 할 때 만든 ‘파티’ 단위에만 지원된다.



▲ 친구 목록을 게임 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등록된 친구들과의 채팅 화면. 메신저를 하듯 여러 개의 채팅창을 띄워놓고 대화한다.



- 스타크래프트2 맵 편집기는 워크래프트3 편집기보다 훨씬 강력한 도구가 된다.


- 맵을 제작해 올리고 판매하며 수익을 배분하게 되는 장터(마켓 플레이스)는 배틀넷 출시와 함께 등장하지 않고 차후에 도입된다.


- 장터에서는 최신 맵이나 모드를 쉽게 탐색, 검색할 수 있고 평점을 부여하거나 의견을 남길 수도 있다. 무료 맵과 유료 맵이 있어 수익의 일부를 블리자드와 맵 제작자가 배분 받게 된다.


- 장터에서 판매되는 유료맵 보유여부와 게임 가능에 대한 내용 등 자세한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디아블로2 때의 배틀넷 랙 현상 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며, 워크래프트3, 와우를 거치며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해서 안정성에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 현재 배틀넷의 음란, 광고 콘텐츠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으며, 차세대 배틀넷에서는 블리자드 차원에서의 검수는 물론 제보 시스템이 도입된다. 배틀넷 계정으로 접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제재가 더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


- 전체적인 배틀넷의 이용은 무료.


- 아직 준비 중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존 블리자드 게임 모두에 차세대 배틀넷이 적용된다.



▲ 현실ID 개념을 도입해, 서로 다른 게임에서도 친구 접속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