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클로즈베타를 오래 즐겨왔다고는 하지만, 초창기 서너 달뿐인데다







캐릭터 육성과 월드 탐험에도 모자란 시간이라, 나중에 업데이트 되었던

전쟁 서버에서의 경험이 Ssizz 에게는 없었다.





그렇다고 Ssizz 가 게임속의 전쟁을 싫어하느냐?

하면 결단코! Never! 빠떼루! 아니다!





울티마를 즐겼을 당시에는 끓어 오르는 살육의 피를 주체할 수 없어

나파밸리 한국인 전투길드로 명성을 날렸던 Top 길드의 길드원으로,

1999년 한국의 아리랑 서버가 열렸을 때는 Top 길드의 초대 길드마스터로,

발해서버에서는 스스로 만들었던 W.C 길드를 최강의 정예 전투 길드로

이끌었을 만큼 게임 속 전투를 즐겨했었다.







몇 년을 밥 먹고 자는 시간도 아까울정도로, 쟁!쟁! 쟁을 했었으니 말이다.







때문에 2000 년 울티마 PF를 만들어 기사를 쓰고, 컬럼을 연재하자

그동안 은원관계에 있었던 적길드의 길드원들이 까무라치게 놀랐다는 후문이

있었다. Ssizz 를 40 대의 게임방 사장님으로 들 알고 있었다나? -_-*V







그랬던 그녀, Ssizz 가 전쟁계(?)에서 사라진 이유는 간단했다.





기자로서 전쟁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의

아쉬움과 미련들을 달래기 위해 L 게임을 할 때면 늘 공성전이 벌어지는

각 성의 한 모퉁이가 그녀의 순간이동 지점이었으며, 소소한 전투가 발생하는

곳곳의 접전지역에는 캐릭터 하나씩 만들어서 놔둘 만큼 싸움 구경을

즐겨했다.





싸울 수 없으니, 보는 것이라도.... 대리만족 했던 것이다.







전쟁 서버인 메디브를 하고 있는 인벤 사무실 팀들도 싸움에 일가견이 있는

직원들이 다수 있다. Tei 를 예로 들면 기자로 입사를 하기 전엔 리니지2

클로즈베타 시절 최고의 아이템을 가지고 있었으며, 최고 레벨의 캐릭터를

키워갔었다. 전쟁에서도 물러서지 않아, L2 게임 바츠 서버의 최강길드라는

어느 길드 마스터가 클베 시절 전쟁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인물이다.







리니지 유저도 WoW 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Hector 기자는

물약 빠는 전쟁을 너무나도 사랑했지만, WoW에서 그것이 안 되자 벼라별 포즈를

다 연구해가며, 요즘 자신을 죽였던 캐릭터만을 찾아다니며 복수의 칼날을

박박 갈고 있다고...







비교적 온순하게 게임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 TemZ 기자는 어떨까?

요즘 Ssizz 와 함께 팀플을 하고 있는데 여러 번 전쟁에 휘말릴 뻔 한 것을



“ 니가 지금 쟁 할 때냐? ”








편집장이 소리를 버럭 질러 구박하는 것으로 전투에의 욕구에 찬물을

끼얹었었는데...









종종 와우 인벤의 자유게시판에 얼라와 호드간의 전쟁 룰과 뒤치기 등등의

잡음을 볼때면, WoW 에서는 전쟁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기자들이 주도하여 만들어진 길드이나, 호드 인벤길드와 얼라 인벤길드가

전쟁에 휘말려 서로를 죽고 죽이는 일도 생기고 있고, 그 때문에 언쟁이

심해질 때가 있었는데 이는 비단 인벤 내의 길드 문제가 아니라 전체 서버의

얼라 Vs 호드 의 전쟁에 대한 규칙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그런 고민들이 있었으나, WoW를 하게 되면 그 모든 각오와 의지와 계획들이

저절로 사라져 버리고 오로지 퀘스트만이 눈앞에 보이게 되는 상황에 빠지기에

특별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제 TemZ 의 주도하에 메디브 서버의 무법항에서는 작고 재미난 전투가

벌어졌었다. 가시 덤블 골짜기에는 퀘스트가 겹치는 분쟁지역이므로 얼라와

호드가 나란히 같은 몬스터를 잡고 있는 현상들을 보게 된다.





Ssizz 와 TemZ 의 레벨 41..






이제 탈 것도 탈 레벨이고 가시덤블에서는 그다지 낮은 레벨이 아니라 어느

정도 목에 힘도 주고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가시덤블에서는 거의 막바지 퀘스트를

마무리 하고 이제 다른 곳으로 떠나자고 가뿐한 마음으로 무법항의 오른켠

고릴라지역에서 사냥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체력이 팍팍 깍이면서 옴짝 달싹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파티였던 TemZ 가 “ 죽었다 ” ㅡㅡ;;







대체 왜 이런건지를 살펴보는 순간에 작은 빨간 이름이 보이면서 웬 모자를 쓴

남자 노옴 흑마법사 캐릭터와 그가 소환한 소환물이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가고

있었으며, 그를 비롯한 수명의 인간들과 나엘들의 빨간 이름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분노게이지를 끌어올리며 달려온 TemZ 는 그들의 다구리에

다시 엎어지고 말았다. Ssizz 역시 눕기는 마찬가지.. 시체도 찾을 수 없었다.



속상했다.







이게 유저들이 말하는 시체 지키기와 뒤치기구나...







그동안 한 두번씩 공격을 하는 얼라이언스 캐릭들을 보았지만 단발성으로

끝났기에 10분을 넘긴 전투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달랐다.

이미 우리 외에도 여러 명의 희생자들이 있었던 듯 채팅창에 몇몇 유저들의

원성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 누가 먼저 건드려서 왜 이렇게 된거냐?







호드쪽 유저들이 하는 말은 “ 왜 얼라들은 심심하면 뒤치기를 하느냐.. ”

였다. TemZ 는 얼라이언스 계정이 있었기에 선공을 펼쳤던 유저에게 귓말을

시도했고 결국 들은 대답은 “ 왜 호드들은 심심하면 뒤치기를 하느냐.. ”

는.. 결국은 같은 내용의 요지였다.







분명히 우리 팀은  선제공격을 당했는데 우리에게 뒤치기를 했다고 하니...

대화가 불가능했다. 더구나 들은 대답은 “ 레벨 좀 더 올리셔야겠네요. ”





우리 파티를 공격했던 얼라이언스 진영의 캐릭 레벨은 44 ..







마지막 말은 하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을...

존심 상한 TemZ 의 피가 끓기 시작했고

아끼는 동생이 얼굴 붉게 상기된 걸 보는 Ssizz 의 피도 끓기 시작했다.







Ssizz 는 공개창에 글을 올렸다.





[1. 공개-가시덤블] Ssizz : 얼라이언스 들이 무차별 공격중입니다.

[1. 공개-가시덤블] Ssizz : 용기있는 호드인들은 뭉칩시다. 무법항 고릴라 젠 지역입니다.

[1. 공개-가시덤블] Ssizz : 호드의 파워를 보여줍시다!


















몇몇 유저들은 여전히 퀘스트 질문과 NPC 위치를 묻는 내용들을 올렸지만

차츰 그보다 더 많은 호드 유저들이 어디냐고 물어보며 집결하기 시작했다.

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라고..





두 명으로 시작했던 우리 파티와 얼라이언스 10여명과의 전투는





호드의 막강한 인원보충으로 대격파와 대승리로 끝났으며 모인 호드들은

이제 네싱워리 원정대의 평화 지역까지 진격하기 시작했고 눈에 보이는

모든 얼라이언스를 사살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결국은 얼라이언스들이

퀘스트를 받는 반란군 야영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내친김에.... 그늘숲.. 다크 샤이어로 진격했다.















기자가 무슨 쟁이냐, 레벨업 하고 자료 정보 올려야지..

누가 너를 때리거든 "  뽀뽀 해 주고 죽어라 " 라고 말했던 전력을 잊고.





어느 틈에 Ssizz 도 타겟을 제일 먼저 발견하고  " 누구 누구 죽여! 쟤 오잖아! 뒤! 뒤! "

자신도 모르게 사무실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았을것을,..





“ 이 정도 승리하고 해산해야 이기는 건데, 그만 가자. 레벨업 해야지~  ”





TemZ에게 귓말을 전했으나 모인 호드들의 전쟁열기를 끌 수 없었던

TemZ 는 편집장의 말을 못 들은척 넘어가며 공개창에서의 지휘를 멈추지 않았다.





- 그래.. 갈때까지 가보자.. OTL

















다크 샤이어로 진격할때의 기분은 기대감이 차오르며 클로즈베타 시절 얼라이언스

성기사를 키우면서 고생했던 곳이라 많은 희비가 교차했다. 그러나

반겨줄줄 알았던 다크샤이어의 NPC 들은 Ssizz 를 보자 떼거지로 달려와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보기에 Ssizz 는 언데드에 불과 했던 것이다. ㅠ.ㅠ







처음엔 밀고 들어갔으나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순찰대원들과

호드가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얼라이언스 유저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자 우리는 무참히 패배하여 후퇴하기 시작했다.















누더기 다굴 칠 때가 좋았지...






승리를 한 것보다 훨씬 많은 죽음을 맛보면서

숫적인 열세와 퀘스트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결국 Ssizz 는

해산을 서둘렀다.







약 두어시간에 걸친 전쟁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지만, 그 와중에 얼라이언스의

인벤 길드원들이 여러 명 죽었고, 비록 게임속이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내내

편치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얼라길드장인 Raco 에게 전쟁중이니 얼라 인벤

길드분들은 그 장소로 오시지 마라고 부탁을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2 시간의

쟁이 끝나고 그 자리를 떠났을때는





“ 자알~ 놀았다 ” 라는 느낌이 강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게 설정 되었으니 감정싸움으로 번질 빌미가 없고

얼라이언스인 인간이 보기엔 몬스터가 공격을 해온 것 일테고, 몬스터로 대변되는

호드가 보기엔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죽여오던 퀘스트 몹들이 얼라이언스

였을테니까 말이다.







“ 레벨 좀 더 올리고 오셔야 겠네요. ” 라는 얼라이언스 유저의 말은

어쩌면 TemZ 기자가 얼라이언스 캐릭으로 귓말을 하지 않았다면

듣지 않아도 될 말이었고 그랬다면 전쟁은 더욱 즐거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계정 당 한 서버에 한 진영밖에는 캐릭터를 만들지 못하게 만든,

개발사의 게임 속 설정된 룰을 지키지 못했던 것은 바로 우리..








그러나 전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TemZ 기자에게 Ssizz 가 했던 말은..



“ 레벨 좀 더 올리자! ㅠ.ㅠ ” 였다.





다시 무법항은 평화모드로 돌아갔고..



TemZ 기자와 Ssizz 는 척살을 두려워 하며 황야의땅으로 날아갔다고.. ^^;;







44 레벨... 잊지 않겠다!













Ssizz ( queen@inv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