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고 있는 World Cyber Games의
리그오브레전드 A조 B조 경기가 모두 마무리 되었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독일, 폴란드, 미국, 중국 등이 참여한 이날 경기에서는
총 8개 국가의 40명의 선수들이 참여하여 리그전 형식으로 예선전 경기를 치뤘다.


[ 1일차 승패 정리, A조는 싱가폴팀, 폴란드팀이, B조는 중국iG, 미국 디그니타스가 선두 ]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중국 대표 IG팀의 강세였다.


B조에 속한 IG팀은 북미 서버에서 이름을 날리다 중국 서버로 이전한 팀으로
최근에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어 이들보다는 같은 조에 배치된 스페인의 MYM이나
Voyboy를 위시한 북미의 강호 디그니타스에 상대적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이 이어졌었으나,
이들을 모두 물리치는 기염을 토해내어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의 경기 방식이었는데,
방송이 진행되는 스테이지가 아닌 토너먼트 아레아에서 별도로 진행된 이들 경기에서
게임에서 유리해질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상대팀을 압박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테니스의 샤라X바 선수가 생각났던 그들의 경기 모습.. ]




관람객 사이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두고,
'효과적인 전략이다' vs '게임 방해인 것 같다'라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어쨌든, 이러한 부분과는 별개로 이들의 경기력은
관람하던 관람객은 물론 선수들까지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디그니타스 vs MYM의 경기였다.
다른 일정의 지연으로 다소 늦게 시작되어 관람객들을 기다리게 하긴 했지만
북미에서 탑을 다투는 디그니타스와 프나틱 멤버가 합류하여 전력이 강화된 MYM이었기에
방송 시작 후 빠르게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관람석을 가득 채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다음은 디그니타스와 MYM의 경기 진행을 간략하게 적은 것입니다.
  현장의 취재 여건상 별도의 사진을 첨부하지 못하고 글로만 대신합니다.
  추후 사진을 획득하는대로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디그니타스의 선택은 그레이브스, 녹턴, 소나, 라이즈, 그리고 피즈.
MYM의 선택은 모르가나, 갱플랭크, 알리스타, 우르곳, 이렐리아.


디그니타스는 상대적으로 초반에도 별다른 아이템의 도움이나
정글러의 도움 없이도 이득을 가져 갈 수 있는 초중반에 유리한 선택이었던 반면,
MYM은 상대적으로 초중반을 피해없이 넘긴 뒤에 후반을 도모해야 하는 조합이었다.


초반의 격전은 역시 바텀라인에서 이루어졌다.
우르곳을 선택했던 Fnatic xPeKe 선수가 그레이브스와 소나 조합을 상대로
챔피언의 스킬 특성을 적극적으로 이용, 초반 바텀 라인에서 이득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잠시 후 양팀의 정글러가 바텀라인에 갱킹을 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드래곤 지역부터 시작하여 퍼플팀의 블루 골렘까지의 지역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디그니타스의 녹턴이 지나가던 MYM의 갱플랭크를 확인하여 먼저 교전을 시작,
얼마 후 양팀의 바텀 라인이 합류하고 디그니타스가 먼저 갱플랭크를 처치하면서 퍼스트블러드를 따냈다.


갑자기 3:2의 싸움을 하게된 MYM의 바텀라인, 우르곳과 알리스타도 자연히 위기에 빠지게 되고
탑 라인을 정리한 후 바텀으로 합류한 피즈까지 합류하여 첫 번째 대규모 교전이 벌어진다.


MYM의 미드를 담당하던 모르가나도 합류하여 위기를 넘겨보려 하지만
결국 타워 다이브까지 불사한 디그니타스가 알리스타와 우르곳을 처치해내면서
3:0으로 킬카운트에서 초반 우세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바텀라인에서 확실한 이득을 얻은 디그니타스는 이후 첫 번째 드래곤까지 여유롭게 획득,
합류보다 탑 라인 정리를 선택한 이렐리아 덕에 디그니타스의 탑 타워가 파괴되긴 하지만
이 싸움에서 금전적으로 이득을 많이 본 디그니타스의 바텀라인이 점차 MYM의 바텀을 위협하면서
무게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초반 이득을 보던 우르곳도 이 상황 이후 급격히 그레이브스에게 밀리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미드에서 대치하던 모르가나가 적극적으로 바텀라인을 도와주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꾸준히 미드 라인을 유지하더 라이즈가 점차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이러한 요소가 모여 양 팀이 한타 싸움이 벌어졌을 때 점점 디그니타스에게 승기가 기울어졌다.


양팀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였지만, 상대적으로 MYM의 이렐리아가
다른 라인에서 교전이 일어났을 때 좀 더 전략적으로 텔레포트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비교적 자유로웠던 초반 파밍으로 얻은 골드로 선택한 아이템 빌드가
한타에서 제 역할을 다하기 힘든 빌드였기에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상대였던 Voyboy가 한타때 적절히 파고들어
MYM의 진형을 파괴하는 플레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경기 중반, MYM이 드래곤 지역에서 적절하게 한타를 시작하여
디그니타스 전원을 처치하고 기세를 가져올 뻔 하지만,
이미 그 전에 디그니타스쪽으로 너무나 기울었기에 역전까지 연결하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디그니타스가 굳히는 의미에서 바론을 처치하여 버프를 획득하고
본진으로 친입해오자 이를 막아내지 못하고 MYM이 GG를 선언하면서 경기가 종료되었다.



한편, 9일(금)에는 한국 대표로 선발된 EDG가 출전하여 경기를 치루게 되는데,
무사히 본선에 진출하게 될 경우 EDG의 다음 상대는 A조에서 승점 9점으로 진출한 싱가포르팀,
혹은 승점 6점을 기록한 폴란드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과연 이 영광의 트로피를 가져갈 팀은 누가 될 것인가 ]





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