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게임계에 리그오브레전드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AoS 장르 및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PC방 순위 분석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그오브레전드는 전체 사용량에 있어서 6.51%를 기록(1월 26일 기준), 종합 4위에 랭크되었다. 이는 지난 2008년 아이온의 등장 이후 3년 여만에 신규 게임이 PC방 순위 TOP 5에 진입한 것이기에 실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비결로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단판 위주의 플레이, 차별화된 게임성 및 거부감 없는 캐시 아이템 시스템, PC방을 이용한 가맹점 혜택 등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또한 게임전문 채널 온게임넷을 통한 국내 e스포츠 출범 및 각종 행사도 LoL 돌풍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


이처럼 게이머들 사이에서 데마시아 열풍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벤에서는 LoL의 PC방 현황을 알아보고자 서울에서 PC방을 운영중인 서진웅씨(30)를 통해 간략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서울 잠실에서 네임드 PC방을 운영중인 서진웅씨



"요즘 PC방을 찾으시는 손님 중 대부분이 리그오브레전드를 플레이합니다. 저희 PC방 같은 경우 리그오브레전드가 하루 평균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죠. MMORPG 아이온과도 맞먹는 사용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명 '카게'라는 닉네임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있는 서진웅씨. PC방 업주이기에 앞서 한 명의 열혈게이머이자 네임드 유저인 그는 최근 국내에 불어닥친 리그오브레전드 열풍을 실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PC방 업주로써 리그오브레전드 프리미엄 가맹점 등록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사실 리그오브레전드 국내 서비스가 실시된 이후 이틀 정도 프리미엄 서비스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계획에 없던 추가적인 지출이 발생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죠. 그 결과 LoL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되지 않았냐는 손님들의 문의가 이어졌고, 경쟁 PC방에 비해 손님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LoL의 프리미엄 PC방 서비스



서진웅씨는 최근 불어닥친 리그오브레전드 열풍이 이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초창기 시절을 다시 보는 것 같다며, 한 명의 게이머이자 PC방 업주로써 흡족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시간당 지불 비용은 230원 정도입니다. 지난 한 달 기준으로 대다수 손님들이 리그오브레전드를 플레이했고 약 70만원 가량 금액을 게임사에 지불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존 정액제 시스템의 MMORPG들과는 다른 리그오브레전드의 과금 정책이 부담이 된다고도 전했다.

"사실 PC방 업주 입장에서 특정 게임으로 인해 손님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기쁘죠. 하지만 그로 인한 추가 지출도 무시할 수 없기에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일괄된 형태의 정액제 시스템이 안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액제 시스템을 토대로 하는 게임들, 이를테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정액비를 지불한 유저가 PC방에서 와우를 할 경우 업주 입장에서는 게임사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무료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는 애초 정액권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PC방 총 사용량에 비례해 지불 금액이 상승하는 구조. 다시 말해 손님들이 리그오브레전드를 장시간 플레이하면 할수록 업주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LoL을 플레이할수록 업주들의 부담 또한 커진다.



리그오브레전드 PC방 현황에 관한 간단한 인터뷰 이후, PC방 업주이기 이전에 한 명의 열혈게이머인 그에게 리그오브레전드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봤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처음으로 깊이 빠져들었던 게임입니다. MMORPG와는 다르게 단판 위주의 라이트한 게임성을 지녔다는 것이 가장 큰 매리트이죠. 반면 기존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에 비해 한 판당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앞으로도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편 인터뷰 이후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글로벌 게임,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타지역에서는 PC방이라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을 제외한 타지역에서는 순수 스킨과 신규 챔피온 구입 등 부분유료화 모델로만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한국에서 정식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PC방 수익이 발생하게 되었고, 한국 PC방 규모를 토대로 생각해 볼 때 라이엇게임즈는 추후 한국을 통해 상당수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모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에서는 하나의 게임이 흥행함에 있어 PC방이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리그오브레전드가 꾸준한 흥행을 유지하고 e스포츠에 있어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인정받는다면 추후에는 기존 북미, 유럽의 수익을 한국에서 앞지를 수도 있을 것." 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오픈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리그오브레전드, PC방 사용량에 있어서도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이미 앞지른 리그오브레전드가 추후 국내 e스포츠 및 게임계에 있어 어떤 영향력을 보일지, 한국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