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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대리랭크가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대리랭크'란 실제 현금을 주고 높은 랭크를 획득하기 위해 타인에게 자신의 계정을 대신 플레이하게 하는 행위.


이는 공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되는 LoL 랭크 게임에서 밸런스를 붕괴하는 행위로 게임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라이엇 게임즈에서도 소환사 규율 위반에 해당하는 계정 공유로 보고 제재하겠다는 입장이며, 실제로 북미/유럽 지역에서는 프로게이머가 대리랭크 행위를 해 강력한 제재를 받은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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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핵심은 인터넷 방송이나 카페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대리랭크가 사업자 등록을 한 사이트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XX 서포터즈'라는 이름의 사이트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메인에 "전직 LoL 프로게이머와 챌린저 유저들이 모여 있다"는 홍보 문구를 명시했으며, '대리랭크 가격표'라는 이름으로 랭크별 가격까지 매겨놓았다.


더군다나 사무실을 차리고 사업자등록증까지 홈페이지 공지란에 올려놓은 상태. 해당 사이트 공지로 미루어보면 4월부터 운영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가입 후 등급업을 받아야 글을 쓸 수 있는데도 벌써 500여 명 가량이 가입 후 게시물을 작성하고 있어 음성적인 영업 수준을 벗어났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사이트 메인 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의뢰신청절차 및 사업자등록 사실 등을 알리고 있다



비단 이 사이트 뿐 아니라, 현재도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아프리카에서는 무료와 유료를 가리지 않고 대리랭크 방송이 성행하고 있는 상황.


라이엇 게임즈는 아프리카를 통해 진행되는 대리랭크에 대해서, 방송으로 송출되는 화면 만으로는 대리랭크 여부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이 쉽지 않아 제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프리카 사측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현금을 받고 공공연히 영업을 하는 '대리랭크 공급자'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때문에 이 사이트가 4월 말부터 아무런 문제없이 운영되어 왔고, 이번에 사업자등록증까지 공개한 것을 보며 일부 유저들은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측에서 대리랭크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인터넷 방송 사이트 아프리카에는 수많은 대리랭크 방송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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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경쟁, 그리고 실력과 결과에 따른 보상 체계가 컨텐츠의 핵심인 LoL에서의 '대리랭크'. 대리랭크의 양성화는 곧 게임의 근간을 흔들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라이엇 게임즈의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XX 서포터즈'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업자등록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