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수요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B조의 1위를 가리는 순위결정전이 펼쳐졌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빛나는 CJ엔투스 블레이즈와 이번 시즌 신생팀의 한계를 돌파한 CTU가 1승 2무, 승점 5점 공동 1위의 상황.

양 팀은 이미 불과 5일 전에 한 번 맞붙은 적이 있고, 결과는 무승부였다. 1세트는 CJ엔투스 블레이즈가 자랑하는 운영으로 승리를 가져갔고, 2세트에서는 CTU가 신예팀의 패기로 끝없이 몰아붙이며 승리했다. 1승 1패의 상황에서 이번 대결로 인해 CJ엔투스는 블레이즈는 흠집난 자존심을 세울 기회를 얻었고, CTU는 8강을 넘어 4강 이상까지 가는 추진력을 얻을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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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투스 블레이즈는 소나, 나미, 쓰레쉬를 밴 하며 CTU의 서포터인 'Wolf' 이재완 선수를 저격했다. 서포터인 'Lustboy' 함장식 선수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룰루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재완 선수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블리츠크랭크를 선택,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이 변수를 많이 만들며 경기를 흔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시작은 CTU가 좋았다. 미드 라인에서 잠복하고 있던 CTU의 블리츠크랭크가 CJ엔투스 블레이즈의 서포터인 룰루를 로켓 손으로 당기는 데 성공, 굉장히 이른 시간에 선취점을 얻었다.

CJ엔투스 블레이즈는 'Flame' 이호종 선수의 쉔이 6레벨이 될 때까지 참았다가, 쉔이 6이 되자마자 쉔의 궁극기와 엘리스의 빠른 기동력을 잘 살리며 미드 라인에서 트위치와 블리츠크랭크를 잡는 데 성공, 바로 드래곤까지 가져가며 자신들의 주특기인 유리함을 굳히는 운영을 펼치려 했다.

하지만 CJ엔투스 블레이즈의 단단함을 벗겨 내는 데는 CTU의 미드 라이너 'Mima' 정우광 선수의 그라가스가 제격이었다. 봇 라인에서 CJ엔투스의 'Ambition' 강찬용 선수의 카서스와 맞대결을 펼친 그라가스는 라인전 상황을 매우 유리하게 끌어갔고 'Raccoon' 황원준 선수의 리 신이 봇 라인으로 개입을 시도하자 그라가스는 카서스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드래곤 한타에서도 그라가스가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이미 킬과 CS를 충분히 먹은 상태에서 나오는 강력한 대미지와 높은 체력을 바탕으로 교전 끝까지 살아남으며 상대방을 괴롭혔다. 첫 교전에서는 CTU가 3킬을 가져가며 드래곤을 가져갈 듯했으나 살아남은 양 팀의 챔피언 모두 체력이 낮아 뒤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서로 아쉬워할 필요는 없었다. 모든 챔피언이 부활하자마자 다시 드래곤 둥지에서 큰 교전이 다시 일어났다. 이때도 그라가스가 맹활약하며 트리플 킬을 달성했지만, CJ엔투스 블레이즈의 'Helios' 신동진 선수의 엘리스와 쉔이 끝까지 살아남아 드래곤을 가져가며 글로벌 골드 차이를 조금씩 벌렸다.

이후 한타에서도 CTU가 잘 싸웠지만, CJ엔투스 블레이즈는 쉔과 엘리스가 트위치만 끈질기게 따라붙는 전술을 사용했다. 그라가스에 의해 체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트위치만 없으면 자신들을 마무리할 수 있는 대미지 딜러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전술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트위치가 빨리 제압되고 시작되는 교전이 두 세 번 연속해서 벌어졌고, 이 상황은 자신들의 원거리 딜러인 'Hermes' 김강환 선수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바루스의 급격한 성장으로 안정적으로 바론까지 획득하는 데 성공한 CJ엔투스 블레이즈는 CTU의 강력한 저항을 물리치고 순위결정전에서 승리, B조 1위를 달성했다.

Inven Lubic
e스포츠팀 서동용 기자

(Lubic@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