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째 날인 9일 토요일, 관도대전 서버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일어났다.


관도대전 서버의 랭킹 1위인 쾌도난마 동맹이 중소 동맹을 위한 이벤트를 하겠다는 것.


이번 이벤트는 토요일 하루 동안 레벨 7 이하의 중소 동맹이 쾌도난마의 영지로 쳐들어오면
출정 경험치를 얻을 수 있도록 소수 병력만을 남겨둔 채 그대로 영지를 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은 9일 오전 12시가 되자마자 쾌도난마 동맹의 맹주 '현준황제'의 외치기로 알려졌다.



▲ 9일 오전 0시, 관도대전 서버 내 외치기로 이같은 사실을 알린 쾌도난마 동맹의 '현준황제'



그러나 쾌도난마의 소식을 들은 다른 중소 동맹들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다.


일부 유저는 이번 이벤트로 쾌도난마의 동맹 점수를 뺏었다가는
나중에 보복성으로 약탈을 당할까 두렵다며 외치기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고,
삼품 인벤 관도대전 서버 게시판에는 고양이가 쥐 생각해준다며 비꼬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반응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을 터.
이번 이벤트를 계획한 쾌도난마 동맹의 맹주 '현준황제'를 찾아 그 연유를 들어봤다.



▲ 쾌도난마의 이번 이벤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쾌도난마 동맹 맹주 '현준황제' 인터뷰



쾌도난마 동맹이 이번 이벤트를 계획한 계기는 무엇인가?


그동안 천하 통일을 하기 위해 다른 유저의 영지로 출정하면서 중소 동맹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하나의 게임 콘텐츠라고 생각하며 어쩔 수 없다며 위안 삼았었습니다.


저희는 연합을 제외한 대규모 동맹까지 출정할 수 있으나, 대부분 동맹원들이 공략하기 쉬운 중소 동맹원분들의 영지로 출정하게 되고, 그에 따라 그분들이 게임을 하면서 불편하셨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만 레벨까지 동맹없이 육성했었고,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영지가 많이 불탔던 경험이 있기에 공격받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부분인지 알고 있습니다.


비록 하루지만, 그분들이 저희 영지로 출정 오셔서 그동안 쌓이셨던 화를 누그러트리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진행하게 됐습니다.



▲ 관도대전 서버 쾌도난마 동맹의 맹주 '현준황제'



이번에 계획한 이벤트의 구체적인 사항을 알려달라.

어제 임원 회의 도중 제가 제 영지를 중소 동맹분들에게 개방하겠다고 제안하자, 회의 참석하신 임원분들도 모두 만장일치로 자신의 영지도 열겠다며 참여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래서 동맹원분들에게 내일 맹주, 부맹주, 임원의 영지로 공격이 들어오더라도 수비하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리자, 몇몇 분들도 참여의사를 밝혀주셔서 임원으로 승급하고, 같이 이벤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현재 현준황제, 강운장군, 나무위설모, 무한포션, 미지, 빙설풍, 사운학, 상산조자룡, 아랑카, 에이스한, 영웅을품다, 전장의황제, 절세미인린, 크아아앙곰까지 총 14명의 동맹원이 참여 중입니다.




일부 유저나 동맹에서는 추후 보복당할까 두렵다거나 반응도 있는데...


모든 일이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분들 또한 쾌도난마 동맹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중입니다.


다만, 저는 이번 이벤트로 그동안 공격받은 분들이 전부 잊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새해를 맞아 그분들께 사과의 메시지로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이 쾌도난마에 좋은 감정을 가져주신다면, 동맹 점수나 영지를 포기하더라도 추후 다시 진행하려 합니다.



▲ 소수 병력만 배치해 경험치까지 얻을 수 있게 했다는 쾌도난마 동맹.




2월 9일 오전 8시부터 쾌도난마의 맹주와 부맹주, 임원의 영지로 출정이 시작됐다.


이미 예고했던 대로 비공개 출정을 제외한 7레벨 이하의 동맹이 출정할 때
방어하지 않고, 소수 병력만 남겨 경험치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그동안 많은 출정으로 일부 유저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쾌도난마 동맹.


이번 이벤트로 중소 동맹이 쾌도난마 동맹에 대한 감정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삼품에서 유저끼리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즐거운 설 연휴, 서로 웃고 왁자지껄 떠들며 삼품을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