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성의 상급 은신과 그림자 보행, 그리고 궁성의 기본 은신.


이러한 스킬들은 살성의 '간파의 눈'과 같은 특정 스킬들로만 볼 수 있고
일부 직업들은 광역 스킬을 사용하여 운이 좋아야만 볼 수 있는 스킬이다.


그런데 살성 직업에게있는 가장 중요한 스킬 중 하나인 은신을 미리 감지하여
간파나 여타 광역 스킬로 보는 것까지 가능하여 무력화가 가능하다면?



■ 은신 감지가 가능하게 된 건 바로, 1.1 '징표 선택' 업데이트 후


이 이야기는 지난 3월 4일부터 적용된, 1.1 업데이트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1 업데이트의 내용 중 하나로, 징표가 찍힌 대상은 Ctrl + Tab 키를 이용하여
징표가 찍힌 대상만 빠르게 타겟팅 할 수 있도록 UI가 개선된 것.





징표를 찍은 대상을 빠르게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의도에서 환영받았던 업데이트지만,
이를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여 상대방의 은신을 감지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왔다.




■ 징표 선택을 이용해 은신을 감지하는 방법


1. 은신 직업들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발견했을 때 징표를 찍어 둔다.






2. 징표가 찍힌 유저가 죽거나 재접속 전까지는 찍힌 징표가 남아있게 된다.


3. 해당징표가 찍힌 유저가 100M 이내로 다가오면
 비활성화 되어있던 ‘징표 선택’ 아이콘이 활성화 되고 은신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유저가 100M 이내로 접근했음을 알 수 있게 되는 것. (타겟의 최대 유지 거리와 같다.)





4. 징표 수 만큼인, 최대 14명의 대상의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징표 선택을 이용하여 은신을 '감지'하는 것이 은신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직업의 스킬이나 아이템이 아닌 시스템상의 허점을 이용하는 점이라는 것.


살성이 살성을 기습하려 다가가는 상황에서
오히려 간파의 눈을 시전하고 바로 역습을 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은신을 볼 수 없는 직업이라도 은신을 감지하고 광역 스킬을 통해 파악을 시도하거나,
기습을 받기 전에 멀리 이탈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단 살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은신 스킬이 있는 궁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징표 선택’과 하급 은신 상태인 플레이어를 볼 수 있는 ‘간파의 씨앗’을 사용,
모든 직업이 궁성의 기본 은신을 ‘감지’ 후 ‘보는 것’까지 가능하여 역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 간파의 씨앗과 함께 사용된다면 궁성에게는 치명적이다. ]



다음의 영상은 살성에게 은신으로 몰래 다가가려 했지만 100미터 이내로 접근하자마자
상대 살성은 간파의 눈을 사용. 징표 선택을 통해 역으로 공격 당하게 되는 영상이다.


물론, 사전 협의 후 촬영한 영상이지만
이를 이용하는 유저들에 의해 관련 직업들이 시공이나 어비스에서 플레이하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물론, 징표는 파티나 포스를 구성한 그 단체의 장(파티장, 포스장)만 징표를 찍을 수 있고
징표를 찍기 위해서는 단 한 번이라도 특정 캐릭터를 봐야 한다는 사전 조건이 필요하며
대상이 재접속하거나 죽으면 사라지는 등의 제약들이 있지만,


이러한 제약들 조차도 각 직업들 간의 상호 작용을 무시하고
개발사에서 의도한 시스템의 사용 용도와는 다른 부분이기에 수정의 이유는 분명해진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한 수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면 좋을 것인가.

게임 내에서 만날 수 있었던 유저들 중 해당 문제의 조정을 주장하던 한 유저는
징표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 비췄다.




- 어비스 전투를 즐기는 한 수호성 유저의 의견 -


아이온은 타겟팅 된 대상을 자동으로 따라가는 것이 가능하도록 구현되어 있으며
더욱이 3차원의 비행이 가능한 공간에서 전투가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징표 시스템에 대한 타겟팅의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어비스에서 파티급 전투를 하는 유저들은 플레이어와의 전투에서 징표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플레이어에게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변경 된다면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유저들은 드물 것이다.


이미 플레이어에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아이온의 징표 시스템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 보다는
징표가 찍혀진 은신을 한 대상이 100M 이내에 접근하더라도
징표 선택 아이콘이 활성화 되지 않는 것이 하나의 해결법이 아니겠는가.




은신 스킬들이 타 직업의 감지 스킬이나 아이템이 아니라
-다른 용도가 명확히 있는-게임 내 편의를 위해 구현된 시스템을 통해 감지 된다는 것이
분명 본래의 기획 의도에 부합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1.1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후 약 2개월 넘게 방치되면서
“은신을 보는 유저들이 있다.”, “핵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있다.”등의
논란들에 대한 원인이 되었던 한 부분인 만큼 발 빠른 관련 패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징표 시스템의 수정 및 개선과 연관되어
아이온을 즐기는 여러 유저들의 다양하고도 진지한 토론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 실험에 협조해주신 유스티엘 천족 - 그놈, 그녀님 감사드립니다. ]









Inven - Ulf
(Ulf@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