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 유저들과의 대화를 하다 듣거나 여러 사이트의 마족 유저들이 작성한 글에서 간혹 보는 질문이 있다.
바로 '마족은 왜 영원의 섬이 없나요' 와 같은 질문.


이는 마족의 드라웁니르 인던과 함께 항상 논란이 되어왔던 부분이기에
게임 내에서 질문을 듣게되면 기자도 난감해하며 말끝을 흐렸던 기억이 난다.
마족 유저들도 분명 영원의 섬 3형제가 주는 아이템들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들의 마음 속 한편에 ‘우리도 한번 영원의 섬 네임드들을 잡아보고 싶다’ 라고 생각할 터.


이번 시간에는 영원의 섬은 천족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외치는 마족 유저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한다.


천족이 드라웁니르 인던을 가기 힘든 것처럼, 마족도 가기 힘든 부분인 영원의 섬.
해당 영원의 섬 공략에 성공한 마족 두 팀의 그 험난한 과정을 들어보았다.



한 팀은 부득이하게 비공개를 요청한 팀이며,
한 달에 약 2~3회 정도 영원의 섬 레이드에 성공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한 팀은 유클레아스 서버 ‘하얀늑대’ 레기온의 주측으로 이루어졌으며,
5월 28일. 3일에 걸친 힘겨운 과정 속에 레기온의 소원이었던 영원의 섬 공략을 성공했다고 한다.


[ 제슈치 공략을 성공한 후, 영원의 섬에서 찍은 단체 사진 ]




■ 비공개 - 마족 레이드 전문팀의 기습형 공략 방법


ㅁ 해당 레이드팀 리더가 말하는 공략 방법


우선, 비공개로 인터뷰를 한 점 미안하게 생각한다.
우리 레이드 팀은 지난 3월 천족 영원의 섬 첫 공략에 성공했고,
한 달에 약 2~3번 정도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팀이 영원의 섬 공략에 성공하면서부터
천족과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고 따라서 최근에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다.


공략 과정은 전체 창에 뜨는 영원의 섬 아이템을 확인 후
다음 리젠 시간에 맞춰서 행동을 계획하며
천족이 드라웁니르 입구에 캐릭터를 대기시켜 놓는 것처럼
우리도 자피엘 섬으로 활강해서 가는 자리에 포스원들을 미리 접속 종료 시켜 놓는다.


영원의 섬 뒤편으로 가는 길은 인벤에서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 [관련기사] 누구나 갈 수 있는 영원의 섬 활강법 - 클릭!



모니터링 캐릭터로는 살성 3명을 대기시킨다. 이에 살성들만 운용하는 특별한 키스크 자리도 있다.
우리팀 살성이 모니터링 하는 것을 모르는 천족들로 인해 초반에는 쉬웠으나
최근에는 수시로 간파되기 때문에 많으면 5명까지도 출동하곤 한다.


또한 활강 지역에 정령성도 3명 대기를 한다.
레이드를 준비하거나 종료 시 낙오된 유저들을 빠르게 모집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제슈치나 자피엘이 리젠되면, 선택은 2가지로. 다음의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



■ 리젠 대기시간 중 빠르게 등장했을 때.


이때는 대기하는 천족 유저수가 적기 때문에
항상 대기하고 있던 포스가 바로 활강을 해서 천족 유저들을 제압한 뒤 레이드를 시작한다.
성공확률이 높지만 네임드가 이렇게 빨리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 제슈치나 자피엘이 리젠 최대 시간에 등장하였을 때.


천족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다. 이제는 2파티로도 잡을 수 있는 네임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공략에 성공하니 견제하려는 천족도 2포스를 이끌고 온다.
천족을 제압하면 성공이고, 천족에게 제압당하면 그날 시도는 끝이다.




해당 팀은 영원의 섬 공략을 위해 철저하게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이런 피곤한 과정을 그동안 감내해 왔지만 노력에 비해 이득이 적은 편이라면서,
해당 영원의 섬 공략을 곧 그만 둘 예정이라고 한다.




■ 유클레아스 서버 '하얀늑대'레기온의 공략 방법


다음 이야기는 5월 28일 영원의 섬 제슈치 공략에 성공한
유클레아스 서버의 ‘하얀늑대’ 레기온의 공략 일지다.



■ 3일간에 걸친 영원의 섬 공략 일지 - by Adonis


- 5월 25일


오후 4시에 약 2파티의 인원이 모임.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2파티를 더 모아 오후 6시 제슈치의 섬으로 진입.
1시간 정도 대기했으나 제슈치는 이미 잡힌 상태였고, 다음을 기약하고 해산함.




- 5월 27일


제슈치, 자피엘 리젠 타임을 파악하고 오후 6시부터 모이기 시작함.


오후 7시 2파티 정도 모였지만 7시 20분경 갑자기 뜨는 제슈치 유일 획득 메시지!


자피엘이라도 획득하자고 생각하고 제슈치 섬으로 집합.
그렇게 7시 30분에서 새벽 1시 30분까지 대기하다가 천족 유저들이 등장하기 시작.
자피엘 섬으로 바로 가려 2파티가 이동했으나 6시간의 긴 대기시간으로 잠든 유저가 많아 전멸.


새벽 2시의 시공을 기약하고 2시에 2팟 전원이 인테르디카에 도착했으나
가는 도중에 자피엘 유일템 메시지가 뜸. 다시 다음을 기약하고 해산함




- 5월 28일


어제 인테르디카에서 대부분 접속을 종료해 놓은 상태라
바로 한 파티 정도를 공개 모집으로 추가함.

정령성의 소환을 이용해 빠른 인원을 확충함.





5시 약 3파티 집결 완료. 5시 30분 영원의 섬 점령.
7시 이전까지는 천족 유저가 적어 큰 위협이 아니였지만 7시를 기점으로 천족이 모이기 시작함.





한 포스가 넘는 천족의 인원을 상대로 승리함.






7시 50분까지 별다른 위협이 없었으나, 다시 천족 유저들이 모이기 시작함.


8시 정각 제슈치 젠!





제슈치 공략이 시작되었고, 공략하던 도중 천족 한 파티가 난입했으나
별 무리 없이 제압하고 결국 제슈치 공략 성공.






공략에 참여한 인원들

Adonis / 돌아이본능 / 흑장군 / 테르프시코라 / 슈슈 / 소용 / 똥개미르 / |힐| / 파티사냥좀해보자 / 정령황제 / Lapis / 똥질 / A부동명왕A / 소하나 / QueenMab / |꺄릉| / 트리거 / 부여수시아 / 백여름 / 일점사의명수 이상 20명





해당 팀을 주도한 '하얀늑대' 레기온의 'Adonis'에게
자세한 공략 준비과정과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Q. 레기온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 하얀늑대 레기온은 처음에 5명이서 레기온을 창설할 때,
“우리 레기온이 커지면, 영원의 섬 레이드도 하자!” 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약속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만들어진 레기온 답게 인원수가 늘어나자 실제로 영원의 섬 레이드를 시도하게 되었고 결국 성공했다.
이 외에도 요새전과 어비스 전투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 하얀늑대 레기온 군단장 Adonis ]




Q. 어떤 경로를 통해 공략을 시도하였는가?


우리는 인벤 소개된 여러 방법 중에, 제슈치의 섬으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자피엘의 섬으로 가는 방법은 중간에 천족 시공의 균열이 있기 때문에 마찰이 심할 것 같아 피했다.
중간에는 정령성의 소환으로 최대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 [관련기사] 누구나 갈 수 있는 영원의 섬 활강법 - 클릭!




Q.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는다면


우선 리젠 타임을 잡는 것.
천족의 경우 마지막에 잡힌 시간을 알아 다음 리젠 시간을 파악하기 쉽겠지만,
우리팀은 3일 동안 대기하면서 네임드 리젠 시간을 계산하는 첫 과정이 가장 힘겨웠다.


그리고, 인원을 수급하고 유지하는 것.
성공이 불확실한 상황이다보니 적극적으로 레이드에 참여할 인원을 모으는 것이 어려웠고,
인원이 모여도 리젠되기 전까지 영원의 섬에서 농성해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


기다리던 유저들은 오랜 리젠 대기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잠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Q. 영원의 섬을 시도하려는 다른 마족들에게 들려줄 팁이 있다면?


영원의 섬에서 네임드 리젠을 기다린다면 오랜 시간 농성을 해야하니
다수의 정령성이 있다면 천족과의 전투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

정령성이 많을수록 소환도 빠르게 할 수 있고,
정령성이 광역스킬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서 은신 직업들을 찾아내기도 좋다.


즉, 정령성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


[ 포스원들의 소환을 도맡았던 정령성 '파티사냥좀해보자' ]




Q. 지속적으로 영원의 섬 공략을 할 생각인가?


한번 성공한 후로, 30일, 31일 양일간에 걸쳐 다시 시도를 해 보았지만
이미 제보를 받고 많은 수의 천족 유저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공략이 불가능 했다.


이 이슈가 어느 정도 잠잠해 질 때까지 힘들 것 같다.



[ 영원의 섬 입구에서 정찰을 맡았던 '그녀는에프컵'의 공도 컸다고 한다. ]




두 공략팀은 영원의 섬 공략에 성공하였음에도
다음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똑같이 난해한 입장을 표했는데
포기하려는 이유를 가늠해 보자면 다음과 같이 분명하고 간단하다.



첫째, 지속적인 레이드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분명 위의 두 팀 말고도 마족이 영원의 섬 공략에 성공한 팀은 매우 많다.
하지만 천족에 있는 지역인 만큼 한번 공략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마족이 지속적으로 레이드를 하도록 가만히 내버려 둘리가 없다는 것.



둘째, 공들인 시간에 비해 잃는 것이 더 많은편.


최소 20명의 유저들이 최소 10시간에 달하는 대기 시간을 소비하며,
설령 뜬다고 하더라도 천족과의 치열한 전투를 치루며,
이렇게 까지 하면서 쟁취할만한 가치가 있느냐에 대한 회의감.



위의 두 가지의 이유로 인해

영원의 섬을 바라보는 대다수의 마족 유저들은 제슈치와 자피엘을 잡을 생각을 해보지만,
그 벽이 매우 높고, 설령 넘더라도 지속하기 힘들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번 이슈를 통해서도 마족도 영원의 섬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성공한 유저들을 바라보는 다른 마족 유저들도 제슈치, 자피엘의 아이템과 공략의 뿌듯함을 꿈꾸며
오늘도 시공을 넘어, 천족의 견제를 넘어, 공략 성공이 현실로 다가올 날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다른 마족들도 여기서 단체 사진을 찍을 그 날을 꿈꾸고 있다. ]








Inven - Ulf
(Ulf@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