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데이트 이전에 비해 40~60배나 오른 끓어오르는 용족의 혈흔...


지난 ‘폭등하는 아이템 시세, 어디까지 오를까?’란 기사에서 끓어오르는 용족의 혈흔
시세에 대해 유저들의 의견을 물어본 바 있다.


916명의 응답자 중에 73%가 ‘공급이 턱없이 적다. 무조건 오른다’를 선택했고,
예상대로 각 서버의 혈흔 시세는 꾸준히 올라 일주일 만에 다시 2배로 뛰어 20만 키나를 기록했다.
특정 서버는 30만 키나가 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이는 혈흔이 데바니온 4차 퀘스트에 필요하다는 정보가 밝혀진 이래 40~60배나 오른 것이다.





1.5 업데이트 이전부터 꾸준히 '끓어오르는 용족의 혈흔'을 모아온 유저라거나
-4~5만 키나의, 그나마 낮은 가격일 때-구입하여 클리어를 시도했던 유저들은
데바니온 퀘스트에 많은 키나를 들이지 않고도 완료할 수 있었을지 모르나

이제 미리 마련해두지 않은 유저들이 4차 퀘스트를 보다 빠르게 공략하기 위해
'끓어오르는 용족의 혈흔'을 구입하려면 막대한 키나가 필요하게 된 셈이다.



■ 지금 4차 퀘스트를 키나로 사서 하는 건 미친짓?


과연 끓어오르는 용족의 혈흔을 모두 구입한다는 가정하에
현재 시세에 따라 데바니온 4차 퀘스트를 공략 하려면 얼마나 많은 키나가 들어갈까?


현재 각 서버의 끓어오르는 용족의 혈흔 시세는 20~30만 정도가 주를 이루고 있었고,
만약 앞으로 30만 키나까지 올라간다면 얼마의 비용이 들어갈지 계산해보니
1회 시도에 약 4000만 키나라는 웃지 못할 계산이 나왔다.


ㅁ 혈흔 시세가 20만 키나일 때





ㅁ 혈흔 시세가 25만 키나일 때




ㅁ 혈흔 시세가 30만 키나일 때





혈흔 가격을 현재 시세의 최소가격인 20만 키나로 잡고
정말 운이 좋아 1번 만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2700만 키나를 필요로 하며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인)3~4번의 시도 만에 성공한다고 치더라도 1억 키나가 훌쩍 넘어가게 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는데
4개의 특정 서버의 위탁 판매소에 올라온 혈흔의 수를 조사해 본 결과
350~600개를 모두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한 명이 3~4번만 구입 시도가 가능한 물량이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30만 혹은 40만을 넘어가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아무리 키나가 많은 유저가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위탁 판매소에서 선뜻 구매할 용기가 날지 의문이었다.


[ 9페이지나 있었지만, 올라와 있는 수량은 1~3개 아니면 125개... ]





■ 자력으로 구하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자력으로 혈흔을 구하려고 마음먹는다면 결과는 어떠할까?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기자가 직접 실험해 보아도 결과는 암담했다.


우선, 혈흔은 46레벨 이상의 용족에게서만 드롭되기 때문에
혈흔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비스 심층부, 드라웁니르, 크랄투마그나 동굴,
암흑의 포에타 그리고 드레드기온 격전지를 가야만 한다.



ㅁ 어비스 심층부

어비스 심층부의 50레벨 용족들에게서 얻을 수 있기는 하지만
솔로가 가능한 하급 용족의 경우 개체수가 워낙 적고 상대 종족의 견제도 심하다.



ㅁ 암흑의 포에타 & 드레드기온 격전지

1.5에서 새롭게 등장한 던전. 드롭 확률은 높지만
타임어택과 PvP가 존재하기 때문에 혈흔만을 바라보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ㅁ 드라웁니르 & 크랄투마그나 동굴

실제적으로 혈흔을 모을 수 있는 장소.
혈흔이 필요한 유저들끼리 파티를 꾸려 네임드 공략이 아닌 사냥 파티를 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당 1인이 획득할 수 있는 혈흔이 수는 2~5개 정도.




실제적으로 기자가 혈흔을 구하려고 해당 지역을 모두 체험해 본 결과
심층부에서는 10분도 사냥이 불가능 할 정도였고
암흑의 포에타에서는 4개, 드레드기온 격전지에서 2개,
그리고 드라웁니르를 한번 돌자 3개를 획득하여 총 6시간 동안 9개의 혈흔을 얻을 수 있었다.



[ 유일하게 솔로잉이 가능한 심층부지만 상대 종족의 견제는... ]




이는 하루 종일 유저들이 혈흔을 구한다고 해도
자력으로는 1주일에 125개를 모아 1번 시도하기도 힘든 형편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자가 운이 나쁜 편에 속한 것일지도 몰라 주변 플레이어들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그 정도면 잘 얻은 것이라는 답변을 듣기도.



[ 이걸 하나 먹으려고! 4번 죽고, 30분이 걸리다니?! ]



위의 상황을 토대로 끓어오르는 용족의 혈흔에 대한 현재 상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초기 데바니온 퀘스트를 진행하던 유저들로 인해
  지금까지 서버 내 비축되어 있던 혈흔이 모두 소진되었다.


2. 위탁 판매소에 올라온 수량을 유심히 살펴보면 1~2개를 일반 유저들이 판매하거나
  매점매석을 한 유저가 125개씩 판매하는 2가지 종류로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3. 막대한 양의 키나를 보유한 유저가 위탁 판매소의 혈흔을 모두 구입한다 하더라도
  3~4번만 시도가 가능하다. 이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함을 증명한다.


4. 남은 방법은 단 하나, 자력으로 구해야 하지만,
  이 과정은 드롭 확률이 올라가지 않는 이상 오랜 기간이 소모된다.





■ 파산.. 자멸.. 4차에 실패한 유저들이 느끼는 감정


이러한 상황에서 5~6번의 시도를 한 후 실패해 모든 재산을 탕진한 유저들은
깊은 자멸감에 공식 홈페이지와 팬 사이트에 자신의 상황을 토로하기도 하며
우스갯소리로 굿을 해야하냐는 혹은 인터넷을 바꿔야 하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 4차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유저가 이 글을 본다면... 웃음이 나올까? 출처 : 공홈 성녀의삶]




또한 4차 퀘스트를 진행하기까지 겪어온 고생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실패하며 소진한 억대가 넘어가는 키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 정도의 키나를 소비하면서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템인가?’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이 문제는 드랍 확률을 올려버리면 너무나도 간단히 해결된다.


하지만 데바니온 퀘스트는 아무나 쉽게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로 기획한 개발사도
그리고 그 아이템의 희소성을 알고 있는 유저들 역시도 무작정 혈흔의 드롭 확률을
높이는 것은 올바른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또한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꾸준히 모은다면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는 것도.


하지만 이 외에도 모두 인지하고 있는 것은 '끓어오르는 용족의 혈흔'이 거래가 가능하고
빠른 시간에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고자 하는 바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는 것.
그에 따라 구입을 해서라도 퀘스트를 클리어하고자 하는 욕구는 들 수 밖에 없다.


또한 순수히 자력을 들여서 아이템을 구하는 것에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것은
난이도상의 어려움을 의도했기에 이해 한다고 하더라도


성패율이 있는 제작 시스템을 통해 크리티컬이 발생해야 만들어지는 아이템이기에
명룡왕, 암룡왕 류의 무기를 1회 시도하는 만큼의 키나가 소비됨에도
일단 실패하면 100%에 가까운 손실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저들 사이에서는 추출이라도 가능하고 제작비의 일부를 건질 수 있는
일반 제작의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현금 거래를 유도하는 콘텐츠가 아니냐는 논쟁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 1만 키나에 팔아야 하는 유저의 가슴은 찢어진다. ]



아무리 1.5 최고 계열의 방어구라고는 하지만 재료의 시세가 이러한 상황에서
10번을 실패하고 3억 키나를 날린 유저가 있다면 그 유저는 과연 어떠한 심정일 것인지.
개발사는 이러한 유저들의 상황을 충분히 모니터링하고 어루만져 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혹은 그들이 게임을 포기할 지경에 까지 이르지 않도록
그 가치 만큼의 목표를 달성했다면 다음 단계로 이행할 수 있도록 배려 하는 것은 어떨까.


이를테면 일정 개수 이상의 실패한 마력의 심장을 모았다면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완료할 수 있는 식으로 말이다.
따라서 최소한 4차까지 와서 실패를 거듭하고 오기로라도 칠전팔기의 클릭을 하는 유저들에게
완전한 좌절감의 끝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이 더 올바른 방향은 아닐는지.


[ 제작의 무서움. 이 상태에서 실패한다면... ]




■ 50 데바니온 퀘스트의 난이도에 대하여...


지난 인터뷰를 통해 아이온 개발팀은
데바니온 퀘스트가 유일 방어구 풀세트와 무기를 세트로 얻을 수 있는 퀘스트로
그 난이도는 아이온의 모든 컨텐츠를 이용해야만 하는 정도의 것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었고

그에 의하면 해당 콘텐츠는 1주일 만에 끝나는 콘텐츠가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공략해야 하는 콘텐츠로 기획됐을 것이다.


하지만 거래가 가능한 아이템이 퀘스트에 필요하게 되면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인해
많은 키나를 소모해야 하는 것으로 난이도의 상승이라는 부분이 대체되었고,


데바니온 4차 퀘스트가 1회성이며 단 1번에 성공하는 유저들이 있는 만큼
끝없이 실패하여 나락으로 떨어지는 유저들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것도 의미하기에
많은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퀘스트의 변화가 모색되어야 하는 시점임은 분명해 보인다.






Inven - Ulf
(Ulf@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