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업데이트로 많은 컨텐츠가 인던 중심으로 채워져 어비스에서 벌어지던 전투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언듯 고요해 보이기까지하는 어비스이지만 요새전에서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금 공훈 훈장의 가치 상승으로 요새전에 참여하는 유저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요새전 대부분이 오직 공성만이 존재하는 반쪽짜리에 가까워
수성하는 인원이 없는 요새전은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 못하다.


개발사에서도 수성에 대한 문제를 인지한 것인지
지난 10월 7일 수성 성공 시 공훈 훈장 보상 강화로 수성에 대한 이득을 강화 시키는 패치를 하기도 했지만
레기온에게만 보상이 주어져 이 역시도 활발한 수성전을 유도해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14일 테스트 서버에 수호 휘장이라는 아이템이 추가 되었다.






이 수호휘장 아이템은 PC(유저)에게 사용할 경우 방어력 50 상승이라는 효과가 있지만
요새에서 출현하는 수호신장에게 사용하면 타격 피해를 50% 감소 시켜주는 추가 효과를 가지고 있다.


효과가 뛰어난 만큼 몇가지 제약 사항도 있는데 수호휘장 구입 하려면 2등급 이상의 레기온에 가입 되있는 상태에서
레기온 용품 상인에게 약 28만 키나를 주고 구입할 수 있고 사용하면 10분 동안 유지가 된다.


또한 한번에 하나만 소지할 수 있어 10분마다 구입을 위해 귀환이 어렵기 때문에
2시간, 120분 동안 계속되는 수성전을 위해서라면 12명의 인원이 필요하기도 하다.







[ 종족의 수도에 있는 레기온 용품 상인에게서 구입! ]




이렇게 수성을 위해 여러 가지 장치들이 업데이트 되었고 내용만 봤을 때는
수성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해보인다.
그럼 최근의 수성전에서 이런 업데이트들은 어떤 효과를 주고 있을까?


수호휘장과 수성 성공 시 보상이 모두 업데이트 되있는 테스트 서버를 찾아가
수성전에 직접 참여, 최근의 수성전의 양상을 살펴 보았다.



[ 14일 저녁 8시 테스트 서버의 수성전은 천족의 소유의 크로탄과 시엘 서부에서 있었다. ]




시엘 서부 요새를 점령한 [서울연합]과 크로탄 요새를 점령한 [잦김치와새우젖] 레기온은
수성에 유리한 면이 많은 시엘 서부 요새에 전력을 기울여 수성전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고
수호휘장과 레기온 키스크 등을 준비 하여 요새전 시작 30분 전부터
근처의 아티팩트를 점령하는 등의 사전 작업을 시작하였다.


■ 시엘 서부 요새가 수성에 유리한 이유

첫째, 상층 요새보다 공성 보상이 적어 공격하는 인원이 적다.
둘째, 시엘 서부 요새의 입구는 북문과 남문, 2곳으로 성문을 통하지 않고 샛길이 존재하지 않아 인원 집중이 용이하다.
셋째, 시엘 서부 요새의 공중 침입로는 일부분을 제외하면 바위로 막혀 있어 막기가 수월하다.




[ 요새전 전부터 아티팩트 점령 작업, 약간의 공격이 있기도 ]




수성 15분 전, 수호신장이 등장하는 요새의 중앙에 모여 수성 인원 모집과
성문 재생석, 키스크, 수호휘장의 여유 분량을 체크하는 등 본격적인 공격에 앞서 준비가 있었다.


[서울연합]의 앵그리몽키님이 그동안 다져놓은 인맥을 총 동원하여 모은 수성 인원은
2포스가 조금 넘는 정도로 공성 인원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편이지만
최근 접속률이 낮은 테스트 서버에서 이정도 인원이 모인 것만해도 다행이라 할 수 있다.





[ 전투를 위한 준비, 레기온 키스크 등록 ]




수성 시작, 드디어 시작된 시엘 서부의 요새전.
상층 크로탄 요새에 집중된 공격으로 시엘 서부 요새에는 약 2파티 정도의 인원이 성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지만
성문 재생석을 사용하여 수리하는 것만으로도 1시간 이상 버텨내기에는 충분할 것 같았다.







수성 5분 후, 요새 수호신장의 등장과 함께 드레드기온이 출현하여
시엘 서부 요새에 용족을 강하하기 시작했다. 수성을 위해 모인 천족들에게는 생각지 못했던 변수.


마족의 공격에도 남쪽 성문은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지만 용족의 출현으로 요새 내부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 수호 휘장 효과가 발동된 요새 수호신장 ]




[ 난데없이 등장한 드레드기온에서 강하된 용족들 ]





수성 11분 후, 드레드기온에서 강하한 중급 정예 전투병과 수호신장의 전투가 시작 되었다.


수호신장과 같은 히어로 급인 드레드기온 중급 정예 전투병은
2포스가 넘는 50레벨 천족들의 공격에도 끄덕 없었지만
수호휘장까지 두른 수호신장은 중급 정예 전투병의 공격에 생명력 감소가 눈에 띌 정도 였다.


또한 상층의 크로탄 요새의 요새전이 마족의 승리로 완료되어
크로탄 요새전에 참여했었던 다수의 마족이 하층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 보호막 이펙트로 보아 휘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강력한 드레드기온 중급 전투병의 공격에는 무력하기만 하다. ]





수성 17분 후, 엄청난 숫자의 마족의 공격에 남쪽 성문이 파괴되었고
곧 요새 진입을 시작한 마족의 공격에 2포스가 넘는 인원도 순식간에 전멸하고야 말았다.



[ 마족에게 정리 당한 후, 화려한 보호막 이펙트 뒤에 빈사 상태의 수호신장 ]




수성 20분 후, 드레드기온 중급 정예병의 공격에 생명력의 50% 이상 감소한 수호신장은
마족의 일방적인 공격에 채 5분도 버텨내지 못하고 쓰러지고야 만다. 하지만 많은 마족들의 공격도
꿋꿋이 버텨낸 드레드기온 중급 전투병은 최후의 순간까지 수호신장을 공격했다.


천족의 다수의 인원이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었던 시엘 서부요새는
그렇게 수호신장을 꾸준히 공격한 용족의 손에 넘어갔고
14일 20시 요새전은 두 요새 모두 수성 측이 패배하는 것으로 종료 되었다.






비교적 수성이 용이한 시엘 서부 요새에서 수호휘장으로 타격 감소 50%를 적용하고
어렵게 모은 2개 이상의 포스원들과 함께 시작한 수성전이었지만
드레드기온의 공격과 몰려오는 마족의 앞에 고작 20분을 버텨낼 수 있었을 뿐이었다.


수호신장이 더 강력한 상층 요새라면 수성에 성공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요새전 시작과 함께 공격이 이루어지는 상층 요새전이라면 오히려 더 빠른 시간에 종료될 수도 있다.


요새전 종료 후 수성에 참여했던 유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수성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호신장의 자체 힘 보다는 수성에 참여한 인원이 더 중요하며
이번 수성전 처럼 용족의 방해(?)가 없었다 하여도 지켜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수호 휘장의 효과도 분명 나쁘지 않지만 유저들의 힘이 응집되지 않는 이상
수성전은 항상 질 수밖에 없는 전투라는 것이다.



[ 요새전 종류 후 수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




금 공훈 훈장의 가치 상승으로 공성 측 인원이 많은 만큼 수성 측도 많아야 하지만
수성의 보상이 레기온에게만 주어진다면 수성에 참여하려는 인원은
레기온원을 제외하면 극소수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
가끔 재미로 참가할 수도 있겠지만 지속적인 참여는 힘든 것.


이렇게 다소 우울해 보이는 수성전이지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개발사에서 요새전에 대한 개선 패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아직까지는 수성전 참여할 이유가 부족하여 제대로된 수성전이 벌어지고 있지 못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개선이 이루어져 수성전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Inven Handi - 박경민 기자
(Hand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