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이 게임을 즐기던 16일 금요일 저녁 7시. 테스트서버에 임시점검 공지가 떴다.
그리고 30여분 가량의 짧은 점검이 끝난 후, 어비스 요새전을 위한 최적화 옵션 패치가 진행되었다.


이번 테스트서버에 패치된 최적화 패치는 많은 인원이 좁은 곳에 모일 경우 캐릭터 로딩으로 인해
발생하는 과부하 및 렉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파티원 이외의 캐릭터는
외형을 하나로 통일한 상태로 표시하도록 하는 기능을 그래픽 옵션 메뉴에 추가하였다.






■ 감추기 모드


이 옵션을 설정하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아군 캐릭터는 파란색의 남성형 마네킹처럼 바뀐다.
성별 구분은 적용되지 않으며 캐릭터 외형, 장비, 무기, 날개, 모든 캐릭터 동작이 표시되지 않는다.
오직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캐릭터 위의 이름과 길드 호칭, 그리고 키 차이 뿐이다.


적군 캐릭터는 붉은 색으로, 사망한 캐릭터는 회색으로 표시되며 은신한 캐릭터는 표시되지 않다가
감지 스킬 사용시 해당 위치에 붉은 캐릭터가 서 있는 식으로 표시된다.


감추기 모드를 선택한 상태에서 같은 파티원까지는 원래대로 보이나, 포스 단위의 유저는
원래대로 볼 수 없다. 대신 자신이 마우스 클릭이나 Tab/대상 지원 등으로 타겟팅한 대상은
타겟만 풀지 않으면 원래대로 계속 보이도록 되어있다.






캐릭터 이동은 마네킹이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날아가는 것도 마치 누가 마네킹을 집어 올리듯
서 있는 모습 그대로 공중으로 이동한다.


전투시에도 스킬 시전 모션이나 타격 모션은 취하지 않으며 그냥 서 있을 뿐이다.
대신 몬스터에게 맞은 스킬/디버프 이펙트, 다른 유저에게 주는 버프 이펙트 등의 빛이나 무늬 등
각종 이펙트는 표시되며, 정령성의 정령을 비롯한 각종 소환물은 원래 모습대로 나타난다.






■ 보이기 모드


감추기 모드가 실행된 경우 이 보이기 모드로 다시 옵션을 바꾸거나 자동 모드시 재 접속을 해야
원래대로 보이게 된다. 선택하면 즉시 이전과 동일하게 타인의 캐릭터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대신 컴퓨터 사양이나 기타 상황에 따라 보이기 선택 시 로딩 시간이 걸릴 수 있다.



■ 자동 모드


자동 모드는 요새전 최적화 옵션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는 모드로,
자동 모드가 상태일 때 천계나 마계 지역에서는 원래대로 모든 캐릭터가 그대로 보인다.
그러나 어비스 지역(에레슈란타)에 입장하게 되면 유저가 직접 감추기 모드를 설정하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자동적으로 감추기 모드와 동일하게 화면이 바뀌게 된다.


이렇게 자동 모드로 한 번 감추기 모드처럼 바뀌면 이후 감추기 모드를 설정한 것과 동일하게
천계나 마계 지역으로 돌아가도 계속 감추기 모드가 유지된다. 자동 옵션에서 감추기 모드와
동일하게 화면이 바뀌는 조건은 아래 세 가지다.


1. 어비스 지역 입장 시 일정 수 이상 많은 캐릭터가 주변에 있어 로딩이 걸릴 경우
2. 어비스 요새 영역으로 진입할 경우
3. 과부하 등으로 게임에서 튕긴 후 재접속 시.







■ 적용 후, 렉 및 지역 로딩 시간은 확실히 줄었다.


기자는 이번에 패치한 옵션이 과연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컴퓨터 2대로 간단한 체험을 해보았다.


▷ 체험 컴퓨터 1. 그 전부터 아이온 이용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어비스에서는 렉이 조금 있던 회사 컴퓨터
사양 : CPU : Intel Core 2 Duo 3.0GHz, 메모리 2Gb, 그래픽카드 NVIDIA GeForce 8800GT(256Mb)


어비스 도착 후 초기 로딩과 약간의 렉은 남아 있지만 체감상 활동 가능까지의 시간이 약간 줄었다.
또, 이전에는 거점 안에서 이동할 때도 종종 몇 걸음 걷다가 렉이 발생했으나 감추기 모드로 변경한 후
같은 장소를 이동할 때 거의 렉을 느낄 수 없었다.


또 자동 모드로 설정할 경우 평일 낮 시간과 같이 한가한 시간대엔 감추기 모드가 적용되지 않았다.






▷ 체험 컴퓨터 2. 아이온 대도시(엘리시움, 엘테넨)에만 도착하면 긴 로딩을 하거나 튕기던 집 컴퓨터
- 사양 : CPU : Intel Core 2 Duo 2.6GHz, 메모리 1Gb, 그래픽카드 ATI Radeon HD 3850(512Mb)


처음 자동 모드로 설정한 상태에서 엘테넨 지역으로 이동하자 로딩 중 튕겨버렸다.
이후 재접속을 했으나 어비스 지역이 아니라서 그런지 감추기 모드는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부활지인 황금가지 군단 주둔지에서 감추기 모드를 수동으로 설정한 후
다시 엘테넨 지역으로 이동했다. 과연 또 튕기면 이번엔 다운되는 것이 아닐까 두근거리며
엘테넨 건물 표면 및 NPC의 등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파란색 마네킹들과 함께 엘테넨 입성 성공!


이후 엘리시움과 엘테넨, 어비스 지역을 차례로 이동했을 때 로딩시 튕김 현상은 없었다.
체감상 로딩 화면이 끝난 후부터 캐릭터가 실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걸렸던 시간이
감추기 옵션을 끈 상태에 비해 4~50% 가량 줄어들어 이전보다 좀 더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사용한 컴퓨터는 아이온을 하기에 적합했던 만큼 옵션에 따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자동 모드 선택시 어떻게 적용되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편했다.


그에 비해 집에서 쓰던 개인 컴퓨터는 감추기 옵션을 선택한 것 만으로도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자주 다운되다보니 바로 전날까지 절대 들어가기 싫었던 엘테넨 경매장이나 엘리시움 명인의 전당도
로딩만 기다리면 이용할 수 있어 스킬북 구입하러 가거나, 경매장 정산하러 가는 것도 부담이 덜했다.
또, 인벤 유저인 간달프123는 Shift+F12보다 요새전에서 렉이 좀 더 줄었다고 제보를 해 주기도 했다.


단, 한 번 감추기 모드를 선택하거나, 자동 모드라도 어비스 입장 등으로 인해 바뀌었을 때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다시 보이기 옵션을 선택하거나 재접속을 해야 하는 점은 조금 귀찮았다.
개인적으로는 성별 구분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 :)


아직 이 패치가 본 서버에 언제 적용될지에 대한 사항은 아직 공지된 바 없다.
기능상 문제는 없기에 빠르면 이번 주 정기점검쯤 해서 패치될 수도 있지만
'렉'과 '튕김'이라는 현상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지의 확인과 기타 개선을 위해
이번 주말 한 번 더 요새전 테스트를 진행한 후 적용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동안 많은 유저들이 불만을 토로했던 요새전 진행 불편에 대한 대안책으로 제시된 만큼
이번 패치가 앞으로의 요새전을 진행할 유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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