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를 수놓을 또 하나의 MMORPG ‘아르고’의 첫 CBT가 28일부터 진행된다. '노블리언'과 '플로레스라'라는 두 종족 간의 RVR을 지향하는 아르고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전쟁 중심의 MMORPG이다.


지난 14일 게임관련학과 대학생 40여명을 초청해 코어테스트를 진행하며 첫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직까지는 아르고에 대해 알려진 내용이 그리 많지는 않은 상황. 인벤에서는 아르고를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채지영 PM을 만나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채지영 총괄PM(Project Manager) ]





▶ ‘아르고’ 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배의 이름’으로 알고 있다. 게임에서 ‘아르고’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그리스 신화상으로는 헤라클라스 등 그리스의 영웅들이 타고 다니던 배의 이름이 ‘아르고’이다. 게임의 세계관에서는 아르고의 대립되는 두 종족, ‘노블리언’, ‘플로레스라’라는 두 종족 중 ‘노블리언’ 종족이 지하세계에서 지상으로 나올 때 타고 나온 배의 이름을 뜻하고 있다.


아르고에서는 게임 특성상 수송선이라던가 탈 것들이 많이 등장하고 게임 전반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게임에서는 ‘아르고’라는 이름의 배를 정확하게 표시하고 있진 않지만, 아르고로 짐작될만한 배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지난 7월 엠게임 신작발표회를 통해 정식으로 아르고 프로젝트가 소개되었다. 아르고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되었나?


개발기간은 약 3년 정도 됐다. 엠게임의 사내 프로젝트로 사원들 대상으로 ‘어떤 게임을 만들 것인가’라는 설문 조사를로 발탁되어 진행된 작품으로, 5명의 키멤버들이 약 1년간의 기획을 하고, 그 후 2년여 동안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되었다.


온라인 게임이 게임성 강화를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최근 온라인 게임들을 바라보면 게임성 강화에만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온라인 게임의 특징상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유저들의 이야기를 통해 완성되어 가는 정통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개발이 시작되었다.



▶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게임 개발에 어떻게 영향을 주게 되는가?


온라인게임이 어느 정도의 기본 방향을 가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일방적으로 세계관을 잡고 유저들이 플레이를 하게 만든다는 것은 유한성이 있다고 본다. 온라인게임이라면 유저들과 함께 게임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무한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의 근본이 되는 큰 틀을 바꾸는 것은 힘들겠지만, 게임을 구성하는 요소요소들은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을 통해 만들어갈 예정이다.


예를 들어, 아르고의 대표적인 컨텐츠로 전쟁 모드가 있다. 우리는 두 가지 모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 가지는 ‘RTS 모드’로 자신의 캐릭터와 10마리의 유닛을 사용해서 전쟁을 하게 된다. 방어 유닛, 공격 유닛, 수색 유닛과 같은 유닛을 이용해 전쟁을 한다는 설정은 잡혀 있지만, 이들을 이용해 어떻게 전쟁을 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한 가지로는 아르고의 전쟁에서 빠질 수 없는 탑승물에 대한 것으로, 1인승 바이크, 3인승 탱크, 10인승 수송선들이 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설정으로 선보일 예정이지만, 결정적으로는 유저들의 의견으로 구체화하게 될 것이다.


아르고의 대표적인 특징인 시공간 이동 콘텐츠에서도 그 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완성하는 것은 유저들의 의견을 근간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 너무 많은 것들을 유저들에게 떠 넘기는 것은 아닌가? (웃음) 유저들의 의견에 따라 게임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


'개발자들이 부족하니까 유저들에게 의견을 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도 있겠다. (웃음) 그러나 아무리 온라인 게임을 잘 만든다고 해도 모든 유저들에게 만족을 주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중요한건 공감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본적인 것을 보여주고 유저들의 참여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온라인게임 개발에 또다른 모습,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저들의 좋은 의견들이 게임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모든 유저들의 바램을 100% 만족시키진 못하겠지만, 유저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이뤄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개발 역량은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운영이다. 단순하게 유저들의 산발적인 의견을 모아서 취합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원하는 항목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만들어서 공통적인 의견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온라인 게임은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발전해야 생명력을 가질 것이라고 본다. 유저 베이스의 변화가 있어야만 완성된 내용을 보여주는 패키지나 콘솔 게임에 비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아르고는 종족간 대결을 그린 게임이다. PVP나 PK는 어떻게 표현되나?


1~30레벨까지는 지정된 전쟁존에서만 PVP가 가능하다. 30레벨이 넘어가면 각각의 진영에 따른 큰 대륙으로 모이게 되는데, 그 중간 지역에서는 자유로운 PVP가 일어날 것이다. 같은 진영 안에서도 1:1 PVP나 파티VS파티 대결도 가능하고, 길드전도 가능할 것이다.


전쟁을 모티브로 나온 게임이기 때문에 꽉 막힌 공간에서만 전투를 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어스듐을 탈환하는 개념의 전쟁이 선보일 것이다. 서로간에 진영을 차지하는 공성전 형태는 아니지만, 진영별로 상대 진영의 마을을 처들어가는 형태의 전쟁도 가능하다.



▶ 항상 그렇지만 RVR 게임은 진영간의 인구비율이 문제가 되어왔다. 아르고에서는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있나?


실제로 FGT 이전에 있었던 사내테스트에서는 노블리언 유저가 더 많았는데, FGT를 해보니 플로레스라의 인구가 더 많았다.


노블리언 쪽은 인간의 모습을 가진 종족으로, SF적인 모습, 스팀펑크의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런 모습은 기존 MMORPG에 등장하는 판타지적인 캐릭터들과 상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여성 유저들에게 약간의 반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FGT에서는 판타지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플로레스라의 인구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진영간 밸런스 문제의 해결은 힘든 과제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처음에 염두 해 둔 종족이 하나 더 있었다. 개발 과정 상 현재는 두 종족만 선보이고 있지만, 개발 역량이 더 생기고 새로운 종족에 대한 이슈가 커진다면 한 종족을 추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전에는 두 종족의 인구 비율을 맞추는 방법으로 기존의 RVR게임에서 대표적으로 사용하던 '진영별 캐릭 생성 제한'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할 것이다.



▶ 세 번째 종족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공개되는 것 같다. 어디까지 개발된 것인가?


콘셉트적인 면에서 접근이 되어있는 상태이다. 새로운 종족은 ‘신’ 계열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아직까지는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을 하게 될지 결정할 예정이다.



▶ 노블리언과 플로레스라 종족의 외모와 세계관이 다른 것은 알겠는데, 게임 내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차별점은 무엇이 있나?

종족간의 차별점은 쉽지 않은 해결 과제이다. 현재는 스킬이나 아이템과 같은 부분들의 모양은 다른데 실상 비슷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종족간의 차별성을 계획하고 있지만 당장은 아니다. 차별성을 두개 된다면 스킬에서 차이를 있을 예정이다.






▶ 아르고는 어스듐이라는 자원을 두고 두 종족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이 어스듐이라는 자원이 탑승물과 백팩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스듐은 게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어스듐은 ‘왜 이 게임을 해야하는가?’ 라는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시나리오와 물려있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그리고 있다. 결국 어스듐은 인간의 욕구를 표현하는 매개체로서 게임의 근간을 이루게 된다.


노블리언 같은 경우는 기계 문명을 이어받으면서 지하세계로 숨었다가 다시 지상으로 나온 종족이기 때문에 발전된 기계문명을 추구하면서 어스듐을 계속해서 소모해 가는 입장이다. 반대로 플로레스라는 자연의 중요성을 알고 어스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오는 대립된 구조를 가진다.


콘셉트 상으론 자기가 속한 종족의 도시를 돌아가게 만드는 에너지원이 된다. 실제로는 유저들이 사용하는 아이템인 '백팩'의 연료가 되며, 특정 퀘스트에서는 치유 능력도 선보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전지전능한 물질인 셈이다. 계속해서 어스듐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 시공간 이동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독특하다. 과거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구현되나?


게임에서 퍼즐 조각을 모아서 퍼즐이 완성되면 시공간 포털이 열리게 된다. 이 포털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 다른 공간으로 로딩을 하는 식으로 표현되는데. 현재 구현된 것은 기본이 되는 근미래 배경의 폐허 도시, 공룡시대 두 가지 시대이다.


아직은 이동한 시공간에서 특정 행동을 하더라도 현시대에서의 변화는 없지만, 앞으로는 다른 시공간에서 행했던 일 때문에 현시대의 모습이 변하는 시스템도 생각하고 있다. 시공간은 인스턴스 공간도 있고, 필드도 있다. 하나의 시공간에서 많은 유저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아르고의 기본 배경이 되는 근미래의 배경 ]




▶ 직업 구성과 플레이 진행은 어떻게 되나? 레벨업이 주가 되는가?


크게 클래스를 보면 전사계열, 법사계열, 하이브리드 계열, 헌터계열로 나뉘는데, 무기를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전사계열이라도 탱커가 되기도 하고 딜러가 되기도 하는 형태로 총 8개의 직업이 나뉘게 될 것이다. 직업별 밸런스 조절은 참 어려운 문제인데, 계속해서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 조절해 나갈 것이다.


일단 오픈 기준으로는 최종 레벨은 있다. 그러나 사실 없다고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계속해서 성장시켜 가는 형태로 계획하고 있다.



▶ 아르고의 그래픽은 약간 동화적인 색체로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


‘카토그래픽’이라고도 말하는데, 카툰과 포토를 섞은 느낌으로 유저들에게 거부감이 없도록 포근해 보이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실사에 한 번 더 리터칭 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캐릭터들의 모습도 8등신의 선남 선녀들의 모습이 아니라, 평범해 보이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최근 게임들이 워낙 쭉쭉빵빵한 캐릭터들뿐이라 그 중에 하나가 된다고 해도 별다른 차별점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처음에는 평이한 캐릭터로 등장하고 자신의 캐릭터가 점차 강해져 가는 모습을 캐릭터를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아르고의 엔진은 실사쪽으로 특화된 엔진은 아니다. 엠게임의 전문 개발 부서인 GPI(Game Processer innovation)에서 자체 제작한 엔진으로 'X엔진'이라고 불린다. 사실 게임 개발에 있어 게임 엔진도 개발하고, 그에 따른 툴도 개발하고, 게임까지 개발하려면 무리가 있다. 개발은 개발에만 신경쓰자는 취지에서 엠게임에서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엔진을 사용했다.




[ 아르고의 두 종족 노블리언(상) / 플로레스라(하) ]




▶ 지난 FGT에서 보니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범위가 굉장히 넓었는데..


사실 그보다 훨씬 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다. (웃음)

그런데 커스터마이징의 폭이 너무 넓어지면 게임과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들이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다.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캐릭터의 크기를 너무 작게 해서 타겟팅을 어렵게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게임 목적과 맞지 않는 것 같아 표현할 수 있는 폭을 줄인 것이다.



▶ 유저들과의 의견이 게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테스트는 그만큼 중요한 문제일 것 같다. 앞으로 몇 차례나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나? 이번 테스트에서는 지난 FGT 테스트와 어떤 부분이 바뀌었나?


유저들에게 계속해서 아르고의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테스트를 통한 의견 체크는 중요한 부분이다. 오픈 전까지 세,네번 정도의 CBT를 생각하고 있다. 사실 지난 테스트는 FGT였지만, 사실상 1-1 CBT의 개념이었고 이번 CBT는 1-2 테스트로 진행한다고 봐주시면 좋겠다.


이번 테스트 버전은 지난 FGT 테스트와 같은 버전인데, FGT테스트에서 '튜토리얼의 길찾기 문제' 등 치명적인 문제점들은 해결된 상태로 선보이게 된다. 처음 만나는 지역은 진영마다 약 30Km 넓이를 가지며, 1-30레벨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는 지역이 된다.


전쟁 시스템이 준비는 되어있지만 아직은 공개할 정도로 안정화 되지 않아 차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아르고를 기다리고 있는 유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