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기억하시나요?

상대 종족이 넘어오는 시공 앞에서 수십 명이 모여
시공의 균열이 사라질 때까지 대기하면서 전투하던 그때를


크세노폰 무기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벨루스란으로 넘어가서
알퀴미아 성채 비밀연구소 인던 안으로 들어가서 만세삼창을 외쳤던 그때를


베토니 무기 퀘스트를 위해 수십 명의 천족과 마족이
비벨과 언데드 순찰병을 두고 밀고 당기던 그때를


천계, 마계, 어비스 언제 어디서나
다수 대 다수의 격전이 항상 벌어지던 그때를



필드에서 사냥은 쳐들어오는 상대 종족 때문에 훨씬 힘들었지만
시공의 균열이 열리고 나서 벌어지는 스릴 있고 박진감 넘치던 전투와
수십 명이 날개를 펴고 공중전을 벌이던 장관이 있었다.

또한 현재 참가 인원의 수로 승패가 결정되고 있는 요새전이 아닌
여러 가지 전략과 협동이 필수였었던 요새전이 있었다.



▲ 언제, 어디에서나 벌어졌던 RvR




▷ 현재 아이온의 전투 모습은?


하지만 현재 아이온이 RvR(다수 대 다수의 전투)은 다소 약화된 상태이다.


1.5 패치 이후 좋은 보상과 안정적인 사냥을 기대할 수 있는 인던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어비스에서 전투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어졌고 시공이 균열을 이용한 RvR전투도 많이 사라졌다.


요새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요새전의 경우 오히려 1.5패치 이후 오히려 활성화 되었다.
요새전에서 승리할 경우 공훈 훈장을 받고 보상 인던을 통해서 어비스 포인트도 모으기 쉬워졌기 때문.


하지만 대부분의 서버에서 방어가 없이 공격만 이루어지고 있어
전투는 거의 벌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종족간이 균형이 무너진 몇몇 서버에서는
요새전이 일방적으로 마무리 되기도 하였다.



▲ 인던을 통해 구한 유물만으로도 정예 천부장 무기를 살 수 있다.




이렇게 PvP나 RvR과 같은 전투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다소 지루해져버린 아이온에 보다 활기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아이온의 RvR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힌트를
다른 게임들의 전투 시스템에서 찾아 보았다.



1. 레벨별로 입장이 가능한 전장

레벨 차이에 의한 아이템과 각종 능력치 때문에 아이온의 전투는 50레벨 위주로 치뤄지게 된다.
1.5 업데이트에서 추가된 전장 형식의 드레드기온 격전지도 50레벨이 아니라면 즐기기 어렵다.


이렇게 전투가 고레벨 위주로 흘러가면서 이제 막 시작하는 레벨이 낮은 유저들은
"전투"가 아닌 "죽음"으로 인식되고 있다. 저레벨부터 당하기 시작하니 고레벨이 되어도 전투가 재미 있을리 없다.


저레벨 유저들이 참가하는 전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저레벨만 참가 가능한 전장이 필요한데
레벨 제한 전장의 경우 꽤 많은 게임들에서 선보인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R2온라인에서는 크루 컴뱃이라는 전장이 매 2시간마다 열린다.

매 2시간마다 신청자 중 선착순 60명만 입장이 가능하며 레벨별로 중급, 상급, 최상급 전장으로 나뉜다.
입장하게 되면 랜덤하게 블루팀, 레드팀 2팀으로 나누어져 전투를 하게 된다.


여기서 승리한 팀의 전원과 가장 킬수가 높은 5인에게 추가적으로 '아너 코인'을 지급하며
이 아너 코인으로는 컴뱃 무기라는 아이템이나 강화 주문서를 살 수 있고
독특한 외형을 가진 컴뱃 무기 아이템은 다른 곳에서는 구입이 불가능하다.



▲ R2온라인의 크루 컴뱃, 레벨 별로 2시간마다 열리며 레벨별로 전장이 나뉘게 된다.



십이지천2의 예를 들어보자면 저레벨은 10레벨, 고레벨은 3레벨 단위로 구분되고
3개의 파벌로 나누어져 정해진 시간마다 섬멸전, 성석 파괴전, 진 점령전 등이 치러진다.

그리고 이러한 전투에서 승리할 경우 게임머니, 경험치 등 레벨단위로 보상이 다르게 주어진다.



▲ 십이지천2의 [천루성], 저레벨의 경우 1시간 마다 10레벨 단위로 전장이 열린다.



▲ 십이지천의 정규전 리스트와 보상 방식



아이온에서 이러한 부분을 적용시켜 보자면 45레벨 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드레드기온 격전지를
5~10레벨 단위로 세분화하는 방식이 어울린다.


보상의 경우 지금처럼 어비스 포인트를 줄 수도 있지만
레벨에 따라서 추가 경험치를 주는 버프나 사냥에 유리한 장비와 같은 보상을 준다면
레벨업에 관심이 많은 저레벨들을 전장으로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2. 포스, 레기온 단위의 다양한 전투

현재 드레드기온 격전지는 함장이 쓰러질 때까지 점수를 비교하는 한가지 방식만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하나의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면 더 많은 유저들을 만족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6 vs 6이 아닌 포스나 레기온 단위의 전투가 가능하게 된다면 어떨까?


몇몇 FPS 게임에서 사용하는 듀얼 미션 같은 경우도 한가지 예가 될 수 있을듯하다.
스페셜포스의 듀얼 미션 맵 '포트리스'의 경우 양팀 중앙 지역에 있는 목표물을
상대팀과의 전투를 벌이면서 탈취한 다음 상대방의 베이스 지역으로 옮기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만약 목표물을 탈취한 상대방이 사망한 경우 그 자리에서 목표물이 다시 드랍되어
아군이든 적군이든 그 자리에서 탈취, 미션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



▲ 스페셜포스의 듀얼 미션 맵 "포트리스"



MMORPG에서라면 WOW의 ‘아라시 분지’ 같은 형식의 전장도 있다.

일명 자원전이라 불리는 이 전장은 일정한 포인트를 점령하고 점령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 때 마다 일정한 점수(자원)를 얻게 되고 목표치 이상 점수를 획득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 WOW에는 '아라시 분지'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전장이 존재한다.





3. 비행에서 벗어난 필드형 어비스

RvR의 주무대가 되는 어비스는 급격한 인구 수 감소로 제대로된 역할을 해내고 있지 못하다.
어비스의 인구가 감소한 이유에는 요새 보상 인던과 같은 대체 수단의 등장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중전에 대한 부담감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드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지형의 높낮이를 제외하면 평면적인 2D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공중전은 고도까지 생각해야하는 3D이기에 적응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필드형 어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고
NC소프트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곧 필드형 어비스가 출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아이온에 필드형 어비스가 나온다면 어떠한 모습으로 나오게 될까?

필드형 어비스에 대해 공개된 것이 전혀 없기에 추측만이 가능한데
현재의 어비스에 비행만 제거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부분을 추가될지 알 수 없는 상태.



▲ 어비스 '전설의 힘' 발동, 필드형 어비스가 나온다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까?



만약 어비스와 같이 언제나 전투가 가능한 공간이라면 여러 게임에서 예를 찾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비교적 오래된 게임 중 RYL온라인의 배틀 그라운드라는 곳이 있다.


RYL 온라인의 두 종족이 전투를 벌이는 배틀 그라운드는
중앙 3개의 석상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24시간 벌어지게 된다.


중앙 3개의 석상을 모두 점령하면 일정거리에 있는 같은 종족들에게
일정 시간마다 명성포인트를 획득하게 된다.


명성 포인트를 모으면 아이온의 어비스 포인트처럼 계급이 오르게 되고
계급이 하나 오를 때마다 상대 종족과의 전투에서 1레벨의 상승 효과를 가지게 된다.


아이온과 비슷하게 명성 포인트를 소모하여 강화석 같은 역할을 하는 제련석이나 물약을 구매 하기도 한다.



▲ 릴온라인의 배틀 그라운드, 상설 전장으로 명성획득의 이점이 있었다.




▷ 다시 느끼고 싶은 전투의 긴장감!!

위에서 이야기한 몇 가지 외에도 RvR이나 PvP를 활성화 시킬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고레벨과의 전투가 어려운 저레벨 유저에게 능력치를 보정하여 비슷하게나마 싸울 수 있게 해준다거나
단순히 서버 내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42개의 서버의 유저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서버 통합형 전장도
한번쯤 생각해볼만 하다.


방법이야 어찌되었든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일 것이다.
아이온에 사라져가는 전투의 긴장감을 다시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뿐.


※ 여러분이 생각하는 전투 활성화 방법은 무엇인가요?
※ 좋은 댓글을 달아주신 5분을 추첨하여 , 아이온 종족 아이콘을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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