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저들은 거듭된 인던 플레이로 전쟁이나 RvR에 목말라 하는 경우가 많다.
요새전이 열리면 참가하여 공훈 훈장을 얻고 요새전 후에는 바로 어비스 인던을 돌고
암흑의 포에타를 도는 것이 데바들의 평범한(?) 일상이다.


최근 심층부 공략 성공이란 타이틀로 공식 홈페이지를 장식했던 크로메데 서버는
천족이 요새를 점령하면 마족이 바로 되찾아가는, 평범한 요새전 사이클을 유지하던 서버였다.


하지만 12월 한달동안은 어찌된 영문인지 마족이 요새전에서 대부분 승리하면서
이러다가 '망섭'이 되는 것은 아니냐는 위험론까지 제기되기도 했었다.


12월 한달동안 크로메데 서버에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지금부터 크로메데 서버의 12월 어비스 상황을 알아보자.



아래는 한예슬v님이 전한 크로메데 서버, 12월 4주간의 천족 진영의 상황이다.

한예슬v : 크로메데 서버는 지금까지 요새전 으로 따진다면 4:6 의 비율로 크게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지만 천족에 비해 마족이 약간 강세라 할 수 있는 서버다.

하지만 12월 한달 동안 어비스 요새 중앙 3곳을 마족이 계속 장악 했었다.
단 1군데도 천족이 점령 하지 못했다. 그래서 2주 전까지만 해도 천족이 열세라 아리엘의 축복을 받았다.

그 기간동안 서버 이전이네 망서버네 하며 분위기가 뒤숭숭 했으며 비꼬는 사람은
마족의 식민 지배하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온인벤 : 특별히 12월달 에만 줄곧 점령 못했던 이유가 있는지?

한예슬v : 천족의 단합 문제와 그 시기 서버이전의 영향도 있던 것 같다.
크로메데 서버의 천족은 요새전을 지휘하는 지휘부가 따로 존재한다. 그들이 요새전을
이끌고 있는데 12월달 에는 지휘부에 문제가 생겨 공성에 손을 놓기도 했다.

유난히 유출과 유입이 잦았던 탓인지 서버의 분위기가 떠있기도 했다.
한 곳도 요새 점령에 성공하지 못했던 그 때는 서버이전을 고려할 정도로 불안했던 시기였다.



[09.12.23일 헤레나님이 공홈 서버게시판에 올린 글 중.. ]



그 당시 크로메데의 서버이전 영향은 어느 정도 였을까?
기자는 직접 12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의 서버이전 유출 기록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크로메데 서버이전 유출은 42개 중 7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서버이전 유출 순위(2009.12.1~2010.1.15)]





아이온인벤 : 4주간 3중 요새를 점령하지 못해 생긴 피해가 있다면?

한예슬v : 암흑의 포에타 인던 입장 재료인 '용족의 푸른비늘' 부족현상이 가장 심했다.

암흑의 포에타를 돌아야 하는데 재료가 부족하게 되니 위탁에서 구매하기도 했으며
AP 획득에도 불이익이 컸다. 공훈 훈장 가격도 종류 별로 각각 20여 만원 이상씩 올랐었다.
무엇보다 다른 서버에서 일어났던 좋지 않은 일이 우리 서버에서도 일어날 것이란
개인의 피해의식과 불안감이 지속되었다.




한달 간 중앙 3곳을 한번도 점령하지 못한 천족의 사기는 매우 떨어진 상태였으며 그 당시
서버이전 관련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서버이전은 비단 천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상대 종족인 마족에게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래는 크로메데 서버에서 타 서버로 옮긴 유저들의 종족 조사 일부이다.
조사 결과 총 446명이 이전 하였으며 천족은 252, 마족은 194명으로
양 종족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버이전은 천/마 구분 없이 일어났다.]




아이온인벤 : 천족이 다시 의기투합하게 된 것은 언제였나?

한예슬v : 12월 말에서 올해 초까지 레기온 회의를 가지며 지휘부가 변경되며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점점 정리되었다.

그 때문인지 요새전 때 파티 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는 등의 요새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속칭 '인던쟁이' 라고 불리우는 사람들도 공성전에 많이 참여했다.

그 당시 10시 상층 요새전이 끝나고 분위기 좋다~ 해서 심층부에 놀러가보자 했는데
심층부 점령 성공도 할 수 있었다. 성공 후 다들 소리 지르고 감격에 벅차 있었다.

그때 포스장 이였는데 알림창에 도배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





천족의 단합으로 연이은 요새전 점령과 심층부 점령.
마족 역시 이에 지지 않고 단합하여 지난 17일 천족이 소유한 심층부 점령에 성공해
천족에 지지 않는 단합력을 과시했다.


[1월 17일 심층에서 펼쳐진 두 종족의 심층전 - 공홈 제티 님의 스샷]





아이온인벤 : 현재 크로메데 서버의 분위기는 어떤지?

한예슬v : 지금이 재미있고 좋다고 생각한다. 천족도 단단히 준비하고 있지만
마족도 단단히 벼르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요새전 참가 포스 명단 - 공홈.쌔끈아이 님 ]



12월 한달간 크로메데 서버의 천족 진영은 어비스 상층 세 요새 중 한곳도 점령하지 못했다.
천족의 단합 문제와 요새전을 지휘하는 지휘부의 문제, 서버이전 등의 상황으로 그들은 지치고 힘들었기 때문.
하지만 그들은 다시 힘을 모아 공성에 성공하였고 그 성공은 심층부 점령에 이르렀다.


그러나 천족의 단합력에 마족 역시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자고 뭉쳤고
1월 17일, 천족이 점령 중인 심층부 공략에 성공하였다.
이후 1월 2주와 3주, 총 2주에 걸쳐 어비스를 계속 점령함으로 자신들의 힘을 과시했다.


2주간 상층 요새를 점령하지 못한 천족에게 다시금 위기가 오는듯 했지만,
1월 22~24일에는 상층 요새 중앙 3곳을 점령, 부족한 인원과 세력비를 단합으로 메꾸며
마족에게 밀리던 세력비를 어느 정도 회복하였다.



[1월 25일, 크로메데 서버의 어비스 상황]




어느덧 두 종족이 물고 물리는, 우열을 가늠하기 힘든 요새전이 두달째로 접어들면서
천/마 서로의 연합을 꾸려 주말을 중점으로 종족전에 임하며 공/수성 상황을 게시판으로 올리는가 하면
수성에 성공했을때 수성 보상 분배를 공개하며 체계적으로 요새전을 진행하고 있다.



[수성 보상현황을 게시판을 통해 공개]




현재 크로메데 서버의 천/마족은 서로 요새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밀고 밀리는, 보다 재미있는 요새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방적으로 몰리던 상태에서 심층부 점령까지 이뤄낸 천족.
심층부 점령이라는 대세를 탄 상대 종족을 다시 밑바닥으로 추락시킨 마족.
그리고 다시 비상하려는 천족과 이를 막으려는 마족의 접전.


어쩌면 크로메데 서버가 이렇게 물고 물리는 접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애초부터 서로간의 차이가 크지 않았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크로메데 서버의 모습은 서버 간의 차이가 많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제 막 불균형이 시작되고 있는 서버에게는 좋은 표본이 될 수 있으리라.


그러나 크로메데 서버와 달리 총 몆 달간 한 세력이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종족 불균형 서버는 이미 유저의 힘만으로 극복하기 힘든 수준의 서버도 분명 존재한다.


이런 서버에서는 이미 상당한 인구가 빠져나가 단합으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게임을 하는 유저의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지만 개발사의 관심과 개선도 함께 필요한 것이 분명하다.


언제쯤 어떠한 방법으로 개발사의 조치가 있을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이번 크로메데 서버처럼 천/마가 함께 즐기는 활발한 종족전을
불균형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서버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Inven Miika - 김소현 기자
(Miik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