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세계를 이루고 있는 근간이 되는 오드 에너지, 그리고 오드 에너지가 결정화된 오드.


아이온의 세계를 구성하는 물질답게 주로 무기제작, 금속갑옷, 연금술, 재봉, 세공, 요리와 같은
제작 기술을 비롯해 물질 변환과 같이 창조적인 기술에 필요하기도 하다


또한 필요한 양도 만만하지 않아 쓸만한 유일급 무기나 방어구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 천에서 몇 만개의 오드가 필요하며 이 밖에도 소모품인 각종 주문서의 재료로도 필요하다.



▲ 오드 종류가 들어가지 않는 제작 아이템은 별로 없다.




이렇게 다양한 제작에서 많은 양의 오드가 필요하다보니
하나의 오드 덩어리에서 5번씩 추출이 가능하여 제법 많은 양이 생산되고 있지만
오드의 가격은 떨어지기보다는 상승하는 추세로
현재 최고 등급인 40등급 오드의 최저 가격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래서 몇 시간만 채집해도 꽤 짭짤한 키나를 만져볼 수 있기에
몇몇 유저들은 부푼 꿈을 안고 오드 추출에 도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드 추출은 "오드 오토"라 불리는 세력에 의해서 점령당한 상태로
그 실체를 모르는 유저들이 오드 추출에 도전해본들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 오드 추출을 포기하는 이유와 유저들이 입는 피해


가장 비싼 가격, 많은 활발하게 판매되는 40등급의 오드는 타오르는 오드에서 추출할 수 있다.


이 타오르는 오드는 인테르디카와 벨루스란, 그리고 어비스 상층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데
이 세 지역 중에서도 한정된 구역에서만 타오르는 오드가 출현한다.


어렵게 오드 추출 숙련을 올리고 경쟁이 심하지만 거래 가격이 높은 40등급 오드를 추출하기 위해
이 지역에 진출하는 순간 잠시 희망에 부풀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 리젠된 오드 추출을 시도해보아도
어디선가 나타난 3~5개의 캐릭터가 오드를 가로채고 사라진다.


이 캐릭터들은 "오드 오토"라 불리는 캐릭터들로 "sksmsdhxh"와 같이
알아보기도, 읽기도 어려운 아이디를 가지고 있으며
오드를 가로 채간 것에 항의를 하거나 말을 걸어봐도 돌아오는 답변은 전무하다.
답답한 마음에 신고를 해보지만 처리가 되는 것은 보통 며칠이 지난 후.


또한 오드가 나타나는 시간에 정확히 맞춰 비행 & 오드를 추출하는가 하면
마치 날개를 접고 떨어지는 듯한 모습으로 일반 유저보다 이동속도가 빠르며
비행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아 일명 "오드 핵"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 추락하는 모션으로 오드를 추출하고 공격도 받지 않는다.




이런 오토와 핵 앞에서 오드를 추출 한다는 것은 매우 고난이도의 작업으로 결코 쉽지 않지만
지속적인 경쟁을 통해서 약간의 오드를 추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오토들을 비호하는 세력이 나타나는 순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 한 마족 제보자의 이야기

얼마 전 데바니온 2차 퀘스트 진행 중에 알루키나 궁전에 있는 NPC를 만나러 갔었습니다.
마침 NPC가 출현하는 곳이 오드 채집꾼의 쉼터였던지라 바쁘게 오드를 캐는 캐릭터를 지켜봤었죠.
기다리기 지루해 말을 걸어봤지만 한명도 답변이 없고 묵묵히 오드만 캐더군요.


그렇게 10분쯤 기다렸나? 갑자기 천족 2명이 나타나 공격했고 멍하니 있다가 죽었습니다.
마을간 사이에 NPC가 나타날까봐 잽싸게 뛰어갔죠. 그랬더니 이번에는 입구를 지키고 있더군요.


조금 기다리니 다른 마족분들 오셔서 밀어내고 다시 NPC 젠자리로 가서 기다렸습니다.
이번에는 5분쯤 됐나? 또 와서 죽입니다. 그렇게 한 5번쯤 죽었을 겁니다.


NPC 젠 기다리면서 유심히 보니 오토들은 건들지도 않고 다른 사람만 골라 죽이더군요.
전 오드 캐는게 아니고 퀘할건데라는 생각에 상점 열고 "오드 안캐요! 퀘스트 중"이라고 써놨죠.
그렇게 한 3번 더죽었나? 상점말은 알아보는지 더 이상 안죽이네요.


그렇게 5시간정도 지켜봤는데 오토들 말고 오드 캐는 사람 생기면 달려와서 죽이고 사라지네요.




이렇게 거래 가격이 높은 오드 추출은 오드 핵과 오토를 이용한 작업장들이 오래 전부터 지배해 왔고
그 들이 서버에 공급되는 40 등급 오드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보니
의도적인 물량과 거래 가격 조정으로 거래 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니, 일부 서버에서는 이미 그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제보도 종종 볼 수 있다.


오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작 아이템 가격 상승, 그리고 그 아이템을 구입하는 유저들의 부담 상승 등
오드 오토와 작업장으로 인해 유저들이 입는 피해는 단순히 오드를 추출할 수 없다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온 경제 전반에 걸쳐 넓게 퍼지고 있는 셈이다.







▲ 불법 이용자들이 오드 시세를 조정한다?






▷ 이에 대한 엔씨 소프트의 대응


오토를 비호하는 세력은 둘째 치더라도 오토와 핵, 이 두가지는 명백한 약관 위반 행위이며
개발사에서도 지속적으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영구정지와
오드 추출 시 "정화의 주문"이라는 오토방지 시스템을 도입하여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하지만 영구 정지를 행한다해도 일정기간에 한번씩 이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하여 오드만 캘 수 있게 레벨업을 한 뒤
다음 제재가 있기 전까지 오드를 추출하면 충분히 이득을 낼 수 있다.

영구 제재 조치만으로는 당시에만 잠깐 효과가 있을 뿐이다.


오토 방지 시스템인 "정화의 주문"의 경우에는 오드를 캐다보면
영문과 숫자로 조합된 단어를 입력하는 것으로 오토들은 이미 그 패턴을 파악한 것는지
도입 시기에만 잠시 주춤했을 뿐 지금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오드를 추출하고 있다.



▲ 오토들은 통과, 유저들은 힘든 정화의 주문



물론 겉으로 드러난 조치 외에도 오토와 핵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조치를 취했을 수 있겠으나
소수의 인원이 사용하는 폐쇄적인 시스템이 아닌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개방형 시스템에서는
핵이나 오토에 대한 완벽한 방어를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 가능하다고 해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 설치나 제한사항이 많을 수 밖에 없어
유저들에게 큰 불편을 주거나 게임의 재미를 헤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기에 도입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엔씨 소프트에서 몇 가지 오드 오토에 대한 조치를 취했고
그 조치만으로는 오드와 작업장을 뿌리 뽑지 못해 이전과 다름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오드 오토와 핵을 없앨 수 있을까?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오드 오토와 작업장의 횡포에 대해서 상대할 방법이 없는 유저들은
다양한 제안과 대책을 내놓고 개발사의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


오드 추출은 지역이동만 가능하다면 가능하기에
25까지 육성 → 오드 오토 → 제재라는 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높은 등급의 오드에는 레벨 제한을 부여하여 육성에 걸리는 시간을 길게해야 된다는 의견이나
고정된 위치에 오드가 등장하는 현재 방식은 오토에게 유리하니 오드 리젠 위치를 랜덤으로 해야한다는 의견 등
아이온 인벤 게시판이나 공홈의 데바의 발언대 등을 살짝만 둘러봐도 괜찮아 보이는 제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 데바의 발언대에 등록된 오드 관련 게시물들, 하지만 채택된 제안은 없다.




그 중에는 오드 오토와 핵 이용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곳은 정해져 있는데
왜 이런 곳에 GM이 직접 출동하여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가에 대한 불만을 내보이거나
오토나 핵을 신고할 때 게임 상에서는 받아주지 않고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신고해야하는 현재의 신고 방법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 오토나 핵 신고 방법이 너무 불편하다고.




자르고 잘라도 다시 자라나는 암 덩어리와 같은 오드 오토와 핵.


지금까지 보여줬던 개발사의 조치로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잠깐 사라지게 할 뿐
깊숙히 퍼져있는 뿌리까지 뽑아내어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드 오토와 작업 세력을 뿌리채 뽑아내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외과적 치료 방안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 시행돼야 하지 않을까.




Inven Handi - 박경민 기자
(Hand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