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7일 라이브 서버에 적용된 1.5 버전과
그 이후 2010년 3월 24일 적용된 1.9버전.


중간 중간에 업데이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5 버전의 문제점 수정에 그쳤고
그래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반년만의 컨텐츠 업데이트인 1.9 버전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지난 3월 3일 1.9, 2.0 버전의 발표가 있었던 기자 간담회장에서
이미 컨텐츠를 모두 소모한 유저들은 1.9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한적이 있었고
일일 퀘스트와 충격해제, 한정 판매 시스템 등을 기대해 달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양손 합성, 충격 해제와 같이 캐릭터의 밸런스에 큰 영향을 준 시스템과
한정 판매, 대여아이템, +15강화, 인던 드랍율 상승 등 다양한 시스템의 추가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꾸준히 즐길만한 컨텐츠의 양 자체에는 변함이 없었다.


1.9 버전이 적용되었지만 1.5 버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암흑의 포에타에 갔다가
어비스 요새 인던에 들려 하루를 마감하는 반년간의 일과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



▲ 1.5와 변함없는 아이온 생활




그나마 1.9 버전에서 유저들의 플레이 패턴에 변화를 주었던 일일 퀘스트가 있지만
1.9 버전에서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평이다.





▷ 1.9 버전의 일일 퀘스트


일일 퀘스트는 하루에 한번씩 주어지는 특수 임무들을 완료하고 보상을 받는 퀘스트로
특이할만한 점은 퀘스트를 완료할 때마다 "증표"라 부르는 주화를 받게 된다.


증표들을 모아서 보상품 담당관에게 가져가면 기간제 유일 무기나 방어구,
PvP 공/방 옵션 타이틀, 날개 깃 등 꽤 좋은 아이템으로 교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퀘스트 자체의 난이도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몇 가지 채집 물품을 구해오거나 NPC 만나기, 일반 몬스터 사냥으로 채워진 수호회/수호단과
어비스에서 몇몇 상대 종족 5명을 처치하는 퀘스트를 가진 작전부/사령부로 나뉘어져 있었고
매일 10~30분 정도의 수고만 끼치면 손쉽게 완료할 수 있는 퀘스트가 대부분 이었던 것.



▲ 30Lv부터 가입할 수 있는 신성 수호회/결계 수호단 퀘스트




또한, 여러가지 보상 중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골라서 구입할 수 있기에
보상에 대한 랜덤성도 사라져 자신이 노력한만큼 댓가를 받는 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30~40레벨 대에서 유용한 수호회/수호단 퀘스트를 완료하고 받는 증표로는
한참 레벨업을 하면서 쓸만한 아이템들로 구성된 대여 아이템과 마석, 타이틀로 구성되어 있고

40~50레벨 유저들이 즐겨할만한 작전부/사령부 퀘스트는
PvP에 유용한 옵션을 가진 타이틀고 날개 깃, 그리고 고대 유물들을 고르게 된다.


게임을 오래 못하는 사람이나 인던을 가도 운이 나빠 아이템을 못먹는 사람들에게
일일 퀘스트는 환영 받을 만한 컨텐츠임이 분명했었다.



▲ 일일 퀘스트를 완료하면 다양한 보상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쉬운 퀘스트 내용과 레벨 대에 어울리는 보상을 가진 일일 퀘스트이지만
1.9 버전이 업데이트 되고 2주가 지난 현재에는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 일일 퀘스트가 외면받는 이유


30~40레벨대의 한참 레벨업을 집중할 시기에 하게 되는 수호단/결계단 퀘스트.


퀘스트 보상으로 주어지는 증표 외에도 기본 경험치나 랜덤하게 물약 종류를 주는 보급품은
자체만 보면 충분한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일일 퀘스트를 외면하는 것은
비슷한 레벨대의 다른 퀘스트을 하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30레벨을 넘어서면 대부분 불의 신전에서 크로메데와 백염 시리즈를 노리면서 레벨 업을 하거나
특정 정예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파티 정예 사냥을 하기 마련이고
이런 파티 사냥은 내용에 따라 30분 정도 소모되는 일일 퀘스트보다 훨씬 많은 경험치를 약속한다.


또한, 일일 퀘스트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 증표 보상이 대여 아이템이라는 부분도 크다.


3일이 지나면 사라지는 무기하나를 얻기 위해 매일 퀘스트를 하는 것보다는
확률은 낮더라도 마석이나 신석, 강화까지 가능하며 한번 획득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인던 무기나 네임드 아이템을 노리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



▲ 기본 능력은 뛰어나지만 기간 제한과 강화 불가는 큰 페널티




만레벨 유저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작전부/사령부 퀘스트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날개 깃의 외형과 성능은 두말할 것도 없이 최고 였다.
그래서 1.9 버전 업데이트 이후 퀘스트를 하기 위해 모여든 유저들로 어비스는 혼잡 그 자체였다.


어비스 하층의 저레벨 유저들에 대한 고레벨 유저들의 학살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꽤 오랜 시간 죽어있었던 어비스의 PvP가 활성화 되는 이득도 있었다.


하지만 저레벨 유저를 배려하여 퀘스트의 내용이 상층과 심층부 제한되면서
퀘스트의 난이도가 올라갔고 날개 깃 보상에 마음이 기울었던 유저들의 기대감도 서서히 낮아졌다.
거기에 시공으로 침투한 상대 종족 3명을 처치하는 일일 퀘스트가 추가되면서 상황은 역전 되었다.



▲ 4월 7일 라이브 서버 업데이트 내용




어비스 상층이나 심층에서 상대 종족을 만나는 것은 주요 이동 루트나 인던 입구 등
조금만 돌아다녀도 가능하다. 하지만 추가된 일일 퀘스트, 자신의 종족 필드에서
시공으로 침투한 상대 종족을 발견하는 것은 "모래 사장에서 바늘 찾기" 보다 어렵다.


원래 시공을 넘어오는 상대 종족의 숫자 자체가 매우 적기도 하고
시공 일일 퀘스트의 추가로 활동이 어려워지자 더욱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마족은 드라웁니르 입구에서 대기하면 인던에 입장하기 위해 시공을 넘어온 천족들을
만날 수 있는 편이지만 천족의 입장에서는 퀘스트를 포기하는 편이 나을 정도로 힘들다.


이런 이유로 자신의 종족 지역에서 상대 종족 처치 퀘스트는 대다수 유저에게 버려졌고
이 경우 '1일 1개'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일일 퀘스트의 특성상 하루를 고스란히 날려버리게 된다.


작전부/사령부 일일 퀘스트를 하는 주요 이유인 날개 깃을 위한 증표 개수가 만만한 것도 아닌데
버려지는 날도 많아지면서 일일 퀘스트 진행에 실망하는 유저들은 계속 늘고 있다.



▲ 보상은 좋지만.. 과정이 너무 험난하다면 포기할 수 밖에...






▷ 일일 퀘스트의 100% 모습은 2.0 버전에서


어떤 온라인 게임이던 신규, 라이트 유저의 배려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만들어나가는 아이온에도 무척 중요한 요소이고
신규, 라이트 유저에게 유리한 일일 퀘스트에 대한 불만은 있을 수 없다.


분명 매일 접속은 가능하지만 1시간 미만의 플레이 타임을 가지고 있는 라이트 유저나
이제 막 아이온을 접해서 레벨 업을 하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일일 퀘스트는 훌륭한 컨텐츠이다.


단지 1.9 버전의 적용이 반년만에 이뤄졌고 그 동안 만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라이트 유저와 신규 유저만을 배려한 일일 퀘스트를 마냥 칭찬하기 어려운 것일 뿐.



▲ 1.5에서도 암포, 1.9에서도 암포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1.9 버전에서는 부족한 일일 퀘스트이지만
2.0 버전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예정 되어있다는 것.


현재는 30Lv 수호단/수호회, 40Lv 작전부/사령부의 2개의 단체만 존재 하지만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2.0 버전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3번째 단체가 출현하게 된다.


만약 2.0 버전에서 3번째 일일 퀘스트 단체가 추가된다면 지금 등장한 단체들의 레벨을 감안하여
가입 레벨이 50Lv이 될 확률이 높다. 또한 다른 단체의 퀘스트에도 더 많은 퀘스트가 등장하리라 예상된다.


3번째 단체가 추가된 일일 퀘스트는 30~40~50에 이르는 라인 업이 완성되어
신규&올드 유저, 라이트&헤비 유저, 모두를 아우르는 유용한 퀘스트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도 해볼 수 있다.



▲ 5월에 예정되 있는 2.0 버전 업데이트




아쉽지만 1.9 버전의 일일 퀘스트는 난이도 하향이나 보상 강화 정도의 수정이 가능할 뿐이며
본격적인 일일 퀘스트 즐기기는 2.0 버전 이후를 기대해 봐야할 것이다.






Inven Handi - 박경민 기자
(Hand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