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데바의 날 - 우리들의 축제 그리고 이야기' 이벤트가
11월 11일부터 아이온 오픈 2주년 기념 이벤트로 진행되고 있다.


12월 초까지, 시작일로 부터 약 한 달 가까이 진행되는 '2010 데바의 날' 이벤트는
외모 변경권 증정, 아이온 삼행시 짓기, 슈고 보호하기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처럼 다양한 이벤트 중에서도 가장 눈을 끄는 것은 바로' 축제의 열기'를 모으는 이벤트다.


이 이벤트는 캐릭터가 접속해 있으면 20분마다 한 개의 '축제의 열기'가 지급되며
이렇게 모은 '축제의 열기'를 이용하여 각종 아이템을 랜덤하게 주는 상자를 구입하거나
더 많은 '축제의 열기'를 모아 원하는 외형 변경용 아이템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식이다.



이렇게 축제의 열기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들에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광선검, 전기톱 등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무기용 신규 외형 변경용 아이템 외에도
풍술사의 가면, 케루빔의 뿔장식 등 고가에 거래되는 희귀한 투구 외형 아이템이 포함되어 있으며


여기에 트루 블랙, 트루 화이트 염색약과 각종 공훈 훈장이 들어있는 상자 등
평소라면 쉽게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포함되어 많은 유저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 축제의 열기를 모으기 열풍은 정말로 뜨겁다!



유저들이 뿔났다!




축제의 열기 이벤트로 인해 천족의 수도인 엘리시움과 마족의 수도인 판데모니움 뿐만 아니라
어비스 거점부터 용계에 이르기까지 마을마다 소위 '팅' 방지용 상점들이 가득 채우고 있는 상황.


이렇게 축제의 열기를 모으는 이벤트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유저도 생겨났다.



직장인 데바 A모 유저의 이야기


평소와 마찬가지로 회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들뜬 마음으로 게임에 접속을 시도했습니다.
새로 나온 신규 펫으로 영웅 날개도 뽑고 싶고, 새로 나온 무기외형도 직접 보고 싶고
무엇보다 그 동안 가지고 싶었던 케루빔의 뿔장식 외형이 너무 가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대기시간이 무려 1시간 30분이더군요.


평일에는 게임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2시간 정도밖에 게임을 못하는데
대기 시간이 1시간 30분이라면 당분간 게임을 하기엔 힘들 것 같습니다.



위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가장 많은 불만이 되는 부분은 바로 서버 접속자 폭주.


서버의 접속자가 폭주한다는 것은 그만큼 동시 접속자가 많다는 것이고
게임에 동시 접속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게임사와 유저들 모두에게 분명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제 게임을 하고 있는 유저들이 늘었다기 보다는
평소 게임을 마치고 접속을 종료하던 캐릭터들이 계속 게임에 남아 상점을 켜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렇게 서버에 상주하고 있는 접속자가 늘어나면서
아이온 초창기에 볼 수 있었던 서버 접속 대기 시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유저들이 가장 많이 접속하는 시간인 저녁 무렵에는
접속 대기 시간이 2시간 이상 넘어가면서 많은 유저들이 접속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족한 시간을 쪼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이러한 불편을 매우 크게 겪고 있는 상황이다.



▲ 정말 오랜만에 보는 2시간에 가까운 대기시간...



이러자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단순히 켜두기만 하면 되는 금번 이벤트가
결국 작업장과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만 유리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보통 일반적인 유저들이 장시간 캐릭터를 접속시켜 놓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
특히 PC방에서 아이온을 즐기는 유저들의 경우 게임 외의 시간에 열기를 획득하기 위해
장시간 아이온에 접속을 유지한다는 것은 더더욱 생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 열기를 모으고 있는 같은 복장, 같은 레벨의 작업장 의심 캐릭터들
[이미지 출처 : http://aion.plaync.co.kr/board/improve/view?articleID=97694]



또한 접속한 시간에 비례하여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이 이벤트의 특징.


광선검과 같은 신규 외형용 무기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총 4000분, 약 67 시간이 소요되고
풍술사의 가면, 케루빔의 뿔장식 같은 외변용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100시간이 소요되는 정도로
장시간 접속이 필수적이다 보니, 오랜 시간 플레이를 하곤 하는 유저들을 중심으로는
"계정 시간 회수용 이벤트"가 아니냐는 소리도 종종 나오고 있다.




▲ 많은 인기를 끌고있는 '제나이의 조명', 66.67시간짜리 아이템이다.




동시 접속자 수만 늘리는 이벤트는 아쉽다.




게임에서 이벤트란 그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사은의 의미뿐만 아니라
동시 접속자의 증가, 게임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통해
게임을 전반적으로 좀 더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의 일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유저들이 즐겁게 즐겨야 할 게임 내 이벤트가 오히려 게임을 하는데 방해가 되고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기 힘들 것이다.



물론, 개발사에서 강요하는 이벤트도 아니고
평범하게 일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레 진행해도 되는 이벤트이긴 하다.


하지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비중이 큰 편인 아이온에서
평소에 쉽게 얻을 수 없는 희귀 아이템과 한정판 아이템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은 유저 나름의 심리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한번 더 생각하고 보완한다면, 좀 더 좋은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과거 '영혼 치유비 1키나 이벤트'나 현재 진행중인 '아이온 능력평가 이벤트' 같은 경우는
유저의 참여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저층이 넓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던 영혼치유비 1키나 이벤트



단순히 오랜 기간 접속하면 되는 방식 보다는
하루에 한번 일정한 퀘스트를 진행하면 일정한 양의 열기를 주는 형식이라던가
일정한 시간마다 수행하는 이벤트 미션에 의한 이벤트 아이템 획득으로 바꾼다면
많은 유저들이 위와 같은 불만 없이 보다 즐겁게 이벤트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자면 이 외에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을것이라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정에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결과를 마주할 때의 뿌듯함이나 기쁨도 더 클 것이다.
물론 그 때 그 때의 게임 내 외적인 상황에 따라 진행 방식은 예전과 같을수도 혹은 다를수도 있겠으나
앞으로의 이벤트는 아무쪼록 보다 많은 유저들이 보다 즐거운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아졌으면 한다.



▲ 우리들의 축제... 말 그대로 모두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







Inven C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