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10시 29분 경,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여태까지 전례가 없었던 레전드급 네임드 몬스터 붉은 눈물 세마타가 처음으로 다운된 것이다.


▶ 공식 홈페이지 서버 게시판, 세마타 최초 처치 게시물 보러 가기(클릭!)



영웅급 무기와 유일급 세트 방어구를 드랍하여 업데이트 후 관심을 갖는 이는 많았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세마타의 강력함과 높은 난이도는 물론 입장 방식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패하였던 세마타의 처치 소식인 만큼 많은 유저들이 이에 관심을 보였다.



[ 세마타가 위치한 잉기스온 ]




아이온 인벤에서 직접 당시 레이드에 참여했던 포스원과 인터뷰해본 결과
총 36명의 데바들이 참석하였고 세마타 공략을 시작하여 성공하는데 까지는 약 4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그나마도 실제 공략을 시작한 후 우연히 세마타가 특정 지형 지물에 끼이면서
플레이어를 인식하지 못한 덕분에 안심하고 공격하여 그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말하자면 드라웁니르 동굴의 마지막 네임드 군단장 바카르마처럼
일종의 버그 플레이라고 볼 수 있는, 지형 지물을 사용하여 세마타가 반응하지 못하게 한 뒤
HP가 25%남았을 때부터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략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4시간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 레전드급 네임드 몬스터 세마타, 체감 HP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




실제 전투에서는 광역 공포는 물론 광역 마비 공격이 약 7초간 움직임을 묶어버려서 난이도가 엄청났으며
모든 딜러들이 공격을 해도 HP다는 것이 보이질 않아 버그인가 의심할 정도로 많은 HP를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36명의 데바들은 개발사로부터 최초 킬을 인정받지 못했음은 물론,
현재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 이용 권한이 제한된 상태이며
세마타 처치로 획득한 아이템 회수, 파워북 소식 발행 삭제 및 경고 조치를 받았다.



개발사 측은 이와 관련하여 세마타 처치에 참여했던 인원들이 열쇠를 통한 정상적인 입장 방법이 아닌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하여 문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세마타의 동굴로 진입했다
는 것이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로 레이드에 참여했던 인원들에 대해서 이미 개발사의 조치가 취해진 상황이다.



이에 레이드에 참여했고 진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유저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개발사에서 만들어둔 맵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찾은 것 뿐이다'라며 이번 조치의 부당함을 하소연했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와 함께 밝힌 개발사의 입장이 다소 모호하다는 점이다.



이번 조치에서 개발사는 '입장 방식에 있어서 사용된 지형 지물 이용, 혹은 버그'를 문제로 삼으면서
실제 세마타 공략에서 사용된 방식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해석기에 따라서는,
'입장 방식이 문제였을 뿐 똑같은 공략법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열쇠를 사용한 정상적인 방식이라면
이러한 방식도 하나의 공략방법으로 인정한다'
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 부분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드라웁니르 동굴의 군단장 바카르마 위치 이용 공략은 계속해서 패치를 진행하고 있어 의문점이 남는다.
또한 반대로 생각하기엔, 그렇다면 파슈만디르 사원의 루드라 공략법에서 소생의 부활석을 이용한 방법을
정식 공략으로 고안하여 몬스터 디자인을 한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의문으로 남게 된다.



[ 그렇다면 이 두 몬스터의 공략 방식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




만약 위의 내용들을 보고 일부 유저들이 포스를 구성하여 정식으로 세마타에 입장해서 똑같은 방법으로 처치하였을 때,
과연 그것에 대해서는 개발사가 어떤 조치를 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역시 문제다.



현재 아이온 인벤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개발사에 문의를 해둔 상황.
본 사건이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몬스터 공략 방식의 인정이 될 것인지
이후 개발사의 반응이 기대된다.






17일, 아이온 인벤에서는 개발사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개발사측으로부터 받은 질문 답변 전문입니다.





1. 25%까지 세마타가 지형 사물 사이에 위치하여 반응이 없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렇게 공략한 것 또한 버그 플레이가 아닌가. 이에 대한 내용은 왜 언급하지 않고 입장 방식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나.

= 세마타가 25%까지 지형 사물 사이에 위치하여 반응이 없었던 것은 몬스터 AI의 문제이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개발 부서에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아직 이 부분에 대해 고객들이 ‘버그를 이용해서 공략했다’라고 확정을 해서 말해 주기는 어렵다. 몬스터가 반응이 없었던 것을 고객들이 공략 과정에서 버그라고 인지는 했을 수 있으나 일부러 재현한 것이 아니므로 버그 악용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들에게 경고를 한 것은 동굴 열쇠를 사용하지 않고 입장한 것에 대해서다. 세마타가 있는 동굴은 엄연히 열쇠를 통해 입장을 해야 하는 곳인데, 열쇠 사용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었다. 이 점에 대해 고객들 또한 “비정상적인 플레이”라는 점을 스스로 인지했을 것으로 판단, 이에 대해 1차 조치인 경고가 내려진 상태이다.






2. 입장 방법만 열쇠를 사용해서 정식으로 입장한다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세마타를 비롯한 다른 레전드급 네임드 몬스터들을 처치하여도 정식 공략으로 인정하나.

3. 파슈만디르 사원의 루드라 공략 또한 정상적인 방법으로 보기는 어려운데 정식 공략으로 보고 있나.

= ‘기획상으로 의도한 것만이 정식 공략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Ai등 기술적 허점을 이용한 제작 의도와 다소 거리가 있는 공략의 경우 지속적으로 보완 수정 할 예정이다.





4. 이러한 방법으로 네임드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에 대해 1차 경고가 내려진 상황인데, 이후 다시 시도되었을 때 취해질 조치는 무엇인가.

= 열쇠 없이 동굴에 입장하여 네임드 몬스터를 사냥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1차로 경고가 된 상황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플레이를 고객이 다시 시도했을 시에는 비정상적인 플레이 패턴을 악용한 것으로 판단하여 운영정책에 따른 제한이 이루어질 수 있다.

추가적으로 등산을 통해 올라간 비정상 지역에 키스크가 설치된다거나, 활강을 통해 세마타 동굴에 들어갈 수 있었던 문제들은 2.5 업데이트 시 수정될 예정이다. 현재도 비정상 지역에 설치된 키스크는 고객들의 제보나 모니터링을 통해 경고 및 삭제를 하고 있으며, 업데이트 시 마다 수정되고 있다.






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