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이 올 상반기 내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설치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올 해 게임문화재단이 게임과몰입 관련 사업에 배정한 예산은 16.5억원 상당. 상반기 중 서울.경기 지역에 치료센터를 1개소 설치 운영하고 하반기에 그 외 지역에 2개의 치료센터를 더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4월 8일까지 서울.경기 지역 소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치료센터를 공모한다. 응모기관들은 서면 평가, 발표 평가, 현장 평가를 거쳐 5월경부터 치료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치료센터 응모기관은 정신과를 개설한 의료기관으로 관련 학위를 소지자가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자가 운영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70평 이상의 시설과 뇌파분석 등의 의료기기도 보유해야만 치료센터에 응모할 수 있다.


게임문화재단은 이 외에도 청소년 예방활동,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 전문 연구 지원 등의 게임 과몰입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


게임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해 11월 과몰입상담센터 운영을 결정했지만, 국내에 게임과몰입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적인 기관이 없고, 명확한 진단 분류체계가 없는데다 게임과몰입에 대해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센터 운영방안을 구체화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타 기관 사례를 조사연구하고 전문가들과 수차례 논의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2010년 8월 김종민 이사장 체제로 재출범한 게임문화제단은, 게임이용정보확인서비스 운영, 게임대상 사회공헌부문상 신설, 게임이용정보 교육만화도서 보급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올 해는 게임과몰입 외에도 게임문화 인식재고, 연구 및 학술 지원, 사회공헌 등의 사업목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래는 사업발표회에서 오간 질의응답 내용.













= 게임문화재단에서 정신과가 있는 의료기관에 위탁해 운영하게 되는데, 의료기관 측에서도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5억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그 정도면 어느 정도 의료기관을 운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


= 위탁기관이고 서울 경기에 1개소부터 전국 3개인데, 벌써 게임 과물입 인구아 100만 명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부족하지 않나.

진단 키트나 검사 키트, 구체적인 치료방식에 대해 아직 합의된 내용이 없다. 일단 운영을 해서 운영해가며 정리해야 한다. 특히 뇌인지 의학 쪽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한 꺼번에 여러군데를 열어서 하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우선 서울 경기에서 열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올 해 지방에 2개소 여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게임과몰입 해소를 위해 게임사업주체에서 기금을 받는 법안이 발의되어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입법 활동에 대해서는 뭐라 하기 어렵다. 다만 일반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게임이 가진 문제는 문화현상의 그림자라고 생각하고 이는 단칼에 베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당한 운영의 묘가 필요하지 않겠나. 지금까지 보면 규제가 강하면 강할수록 회피도 강해져서 지하로 숨는 교훈을 얻어왔다. 지금 2, 3살 어린이도 스마트폰을 쓰는 디지털환경이 마련되어있다. 이런 부분은 이제 정식으로 교과서로 교육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일방적인 것보다는 쌍방향으로 운영의 묘를 보여줬으면 한다.


= 인터넷 중독과 게임과몰입이 굉장히 혼용되고 있는데, 인터넷 중독과 중복투자되는 것이 아닌가 싶고.

인터넷과 중복되서 재원을 낭비하는 일은 없도록 신경을 쓰겠다.


= 여가부와의 속도경쟁에 들어갔다고 볼 수도 있다. 게임문화재단의 속도가 느린 편인데.

어느 기관과 경쟁한다기 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물론 페이스를 빨리 가고 싶은데 구체적인 내용에 들어가보면 많은 담론과 이견과 논쟁이 있기 때문에, 수렴하면서 나가야 한다. 그래도 정신과가 개설된 병원에서 게임과몰입을 맡는다는 것부터가 좋은 출발이라고 본다. 유사 상담센터에 보면 별로 상담받으러 오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다루기 때문에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원인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보다는 전문성과 진정성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 정치권의 압박 때문에 선후관계가 바뀐 것 같다. 실태조사가 우선이고 이후에 치료센터 안이 나와야 하지 않나.

다른 곳 의식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미 작년 11월 말에 상담센터를 발표했다. 그런데 다른 중독상담센터와 비슷해서 게임과몰입 고유의 것이 필요하다고 해서 지난 세 달 동안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서 내부적인 상담치료 모형이 정리된 상태다.


= 치료라는 단어가 게임과몰입을 병으로 인식한다는 느낌을 준다.

게임의 역사가 15년 정도인데 정론으로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고, 또 게임과몰입이라는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 연구활동도 많이 하고 자료를 쌓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예산 확보 상황이 어떤가.

금년 상반기 중 기부금 업체들과 약정서에 따라서 다 받기로 되어있고, 기금이 다 모금되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