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온라인 게임은 국내에 소개가 잘 안되는 편이지만, 대작 게임이라 일컫는 몇 몇 게임들은 국내의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러시아의 온라인 게임은 무엇이 있나?라고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의 온라인 게임 시장은 그동안 침체된 편이었지만, 최근들어 인터넷 보급 상황등이 급속한 성장을 하였고, 국내의 유명 온라인 게임들도 상당수 진출해 있는 상황입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카트라이더, 아이온, 리니지 2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국내 게임들이 유럽 시장에서 서비스 중이거나, 서비스 될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게임들이 러시아 온라인 게임은 아니지요.


기자가 어째서 뜬금없이 러시아 게임 이야기를 할까요? 그것은 오늘 소개하려는 게임이 바로 러시아산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Top 3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작 게임이지요.


바로 '아스트롬 니발'이 개발하고 넷마블(CJ E&M)이 퍼블리싱하는 얼로즈 온라인입니다.









실제로 유럽권 온라인 게임의 순위를 살펴보면 얼로즈 온라인이 선호도, 유명세, 완성도 면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얼로즈 온라인은 지난 2년 동안 미화 천5백만 달러(약 170억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한 MMORPG로 러시아 게임 개발 컨퍼런스(the Russian Game Development Conference, KRI)에서 2008년 최고의 러시아 온라인게임, 2009년 최고의 게임으로 인정받고 2009 오디언스 초이스 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 EVE 온라인이나 WOW보다 평점이 높다.




이러한 순위 탓에 얼로즈 온라인에 대한 호기심이 마구마구 들기 시작할 무렵, 지난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얼로즈 온라인의 프리미엄 테스트가 넷마블을 통해 국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어떠한 게임이길레 유럽권에서 이토록 흥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기자가 4일동안 프리미엄 테스트를 체험해보며 느낀 점과, 얼로즈 온라인의 특징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 개성있는 캐릭터와 직업

얼로즈 온라인은 판타지와 SF 장르를 적절히 혼합하였습니다. 오크, 엘프와 같이 판타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족을 캐릭터로 생성할 수 있고, 아리젤과 같이 기계로 이루어진 종족도 있습니다. 또한, 기버링과 같이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하더라도 3개의 캐릭터가 함께 움직이는 독특한 종족도 있습니다.



▲ 연맹 진영의 기버링 종족. 캐릭터 하나입니다.



얼로즈는 8개 직업(전사, 성기사, 수호자, 정찰자, 치유사, 마법사, 소환사, 심령술사)이 있으며, 어떠한 종족으로 무슨 직업을 선택했냐에 따라 직업명이 바뀌게 됩니다. 가령 같은 '전사'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카니안 종족이 선택하면 '투사'라는 직업이, 오크 종족이 선택하면 '광전사'가 되는 식입니다.


따라서 세분화된 직업은 총 28개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직업들은 단순히 직업 이름이 변경되는데 그치지 않고 고유의 특성을 갖게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카니안의 '투사'는 '일시적으로 방어구의 효과를 향상'이라는 능력이, 오크의 광전사는 '일시적으로 힘이 증가'와 같은 특수 능력을 갖는 것입니다.


☞ 『얼로즈 온라인의 28개 직업 특성』 바로가기 [클릭!!]
☞ 『6개의 종족, 비슷하면서도 다른 직업 분석』 바로가기 [클릭!!]



▲ 같은 직업이더라도 어떠한 종족이 선택했냐에 따라 직업 이름과 특성이 바뀐다.



이 뿐만 아닙니다. 얼로즈의 8개 직업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령술사의 경우 '마음의 연결'이라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이것을 쓰면 대상(적)과 마음이 연결되어 해당 적에 대한 공격에 추가 효과가 붙거나 특수 스킬을 쓸 수 있습니다.


마법사는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엔트로피 포인트라는 것이 축적됩니다. 화염, 얼음, 번개 3가지 요소별로 계산되는 이 포인트는 한 요소가 증가하면 나머지 두 요소가 감소합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특정 엔트로피를 축적하여 원하는 스킬을 사용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특수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 심령술사의 '마음의 연결(상)', 마법사의 '엔트로피(하)' 시스템. 모든 직업이 저만의 고유 시스템을 갖고 있다.





:: 익숙한 조작법

와우와 FPS게임의 흥행으로 W,A,S,D를 이용한 캐릭터 조종 방식은 많은 유저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얼로즈 온라인 또한 이러한 WASD 이동방식을 사용하며, 마우스 이동도 함께 지원합니다.플레이어는 평소 익숙했던 방식으로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빙 어택도 가능합니다.


러시아 게임이라 왠지 단축키가 생소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었지만, B(가방), N(특성), L(퀘스트) 등 이제는 국내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단축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Z 키는 루팅, 오브젝트 활성화, 퀘스트 수락 등 일종의 만능키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몬스터를 사냥 후 Z를 누르면 아이템 루팅이 되지만, 퀘스트 보고를 해야 하는 NPC 앞에서 Z를 누르면 완료 보고가 되는 식입니다.


만능키는 Z, X, C 등 주변 오브젝트의 개체수에 따라서 여러개로 늘어납니다. 물론 일일히 마우스로 클릭해도 상관이 없지만, 이처럼 만능키를 활용한 게임 진행은 여러 부분에서 상당히 편리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 게임을 하다보면 정말 많이 쓰이게 되는 Z키.







:: 적 진영을 만나도 무섭지 않다? 제한적. 그렇지만 활발한 PvP

얼로즈 온라인은 연맹 vs 제국이라는 두 진영간 대립을 모토로 한 게임입니다. 연맹 진영은 카니안, 엘프, 기버링 종족을 선택할 수 있고, 제국 진영은 자다가니안, 아리젠, 오크 종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RvR 게임이라면 필연적으로 상대방 종족을 만나게 되고, 이는 어떤 게이머에겐 흥미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지만, 어떤 게이머에겐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양 진영간 PvP를 불가능하게 변경하는 것 또한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기존 여러 게임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사냥이나 퀘스트를 할 때 공격을 받는 것은 원치 않지만, PvP를 하고 싶을 때는 제한이 없는 형태. 즉, '원할 때만 PvP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저들의 성향을 잘 파악한 것인지 얼로즈는 PvP 모드를 자신이 직접 선택하여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전쟁의 깃발이라는 옵션을 통해서입니다.




▲ 캐릭터명 옆의 칼 모양이 깃발을 올린 상태. 한번 더 클릭하면 깃발을 내린다.



'전쟁의 깃발'을 내림으로 설정하면 다른 진영을 공격할 수도, 공격 당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서 자유로운 퀘스트 진행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깃발을 '올림' 상태로 설정하면 공격을 하거나 당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상황에 맞추어 깃발을 올리고 내리며 즐기고 싶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깃발로 인해서 RvR이 버려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깃발을 올린 유저들은 몬스터 처치와 퀘스트를 완료하면 20%의 추가 경험치를 얻습니다. 또한, 주요 분쟁지역에서는 '전쟁의 기치'라는 아이템이 드랍되는데, 이것을 획득하면 깃발을 내린 플레이어라도 공격할 수 있고, 자신이 획득하는 명예 점수도 2배로 얻게 됩니다.


그러나, 전쟁의 기치를 갖고 있는 유저는 지역 지도에 특별한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이 유저를 쓰러뜨리면 5배의 명예 점수를 얻게 됩니다. PvP를 즐기는 유저라면 기치를 갖고 있는 유저를 공격하러 갈 것이고, 전투가 싫다면 지도를 확인하여 피할 수 있는 선택안이 생긴 셈입니다.



▲ 얼로즈 공식 홈페이지의 '전쟁의 기치' 설명



이렇게 상대 진영과의 RvR을 통해 얻은 명예 점수는 게임 내 고급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사용하니, 자연스럽게 두 진영간 RvR을 유도합니다. 물론 원하는 유저에 한해서.






:: 철저한 현지화 작업으로 국내 유저들의 성향을 맞추다


얼로즈는 러시아와 북미, 일본 지역에서 이미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입니다. 기자가 해본 해외의 얼로즈 온라인은 이러한 성향을 금방 눈치챌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퀘스트가 퍼즐을 맞추듯이 얽혀있는 편이었고, 많은 이동을 해야되서 전반적으로 게임이 느긋한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프리미엄 테스트 때 공개한 얼로즈의 한국버전은 단순히 음성이나 텍스트의 한글화 뿐만 아니라 퀘스트 동선이나 목표등이 상당수 수정되어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게 변경되었고, 몇몇 퀘스트는 게임 내 화살표를 통해 목표의 위치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미리 얼로즈를 겪어본 유저들이 느꼈던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미니맵의 부재와, 엄청난 양의 이동거리'를 꼽았습니다만, 국내 버전에선 이러한 사항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있었습니다.


미니맵이 포함되어 나왔고, 마을간 포탈도 원래는 모두 퀘스트를 통해 오픈하는 형식이었지만, 국내에서는 대화만 하면 포탈을 이용할 수 있게 변경되었습니다. 별 것 아닌거 같지만,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큰 편입니다.



▲ 해외 서버에서 미니맵이 없어 느꼈던 불편함은 정말 크다.






:: 친절한 GM, 그리고 안정적인 서버


이번 프리미엄 테스트를 하며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깔끔한 그래픽도, 방대한 스토리도 아닌 GM의 캐릭터명이었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게임을 접해보았다고 자부하지만, 맹세컨데 '실명을 사용하는 GM'은 처음 보았습니다.



▲ 프리미엄 테스트가 시작되고 잠시 후 화면에 표시된 공지를 보고 상당히 놀랐다.



GM김상일 이외에도, 김선진, 이종규, 손윤지 등 활동하는 모든 GM이 실명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황한 것도 잠시. 유저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는 얼로즈 GM들을 보며, 실명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괜스레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던 것은 기자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모든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주며, 때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GM에게 어찌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요?



▲ 퀘스트를 진행하며 자동으로 외치게되는 '여기 아리젠이 또 있어요!'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더라도 수시로 에러창이 표시되며 게임이 꺼진다면 아무래도 그 흥미가 반감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얼로즈 온라인은 4일에 걸친 프리미엄 테스트기간동안 문제가 될만한 접속장애가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클로즈베타 이전의 테스트라 걱정을 많이했었지만, 그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제한된 인원만 참여할 수 있는 테스트라는 점도 서버 안정화에 상당부분 작용했겠지만, 근래에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 중 당연 으뜸이라 할 수 있을만큼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오픈 테스트가 기다려지는 게임


프리미엄 테스트에서는 체험하지 못했지만, 얼로즈의 메인 콘텐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아스트럴 시스템인데, 이는 얼로즈 온라인의 엔드 콘텐츠라 할 수 있을만큼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스트럴이란 얼로즈(게임 내 세계) 밖에 펼쳐져 있는 일종의 우주와 비슷한 공간입니다.


아스트럴 공간을 탐험하기 위해 함선을 제작하고, 여러명의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을 해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게 됩니다. 아스트럴에는 보물이 숨겨진 '섬'과 아스트럴 몬스터가 있고, 이러한 보물을 두고 양 진영의 함선이 서로 싸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스트럴 공간은 항상 변화하여서, 매번 새로운 미지를 탐험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 아스트럴에서는 적 진영의 함선 뿐 아니라 다양한 몬스터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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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투박한 외형등은 국내에서 큰 단점으로 작용하겠지만, 얼로즈 온라인의 뛰어난 완성도와 특별한 시스템. 그리고 신규 게임이라는 메리트라면 국내에서도 와우보다 흥행하는 몇 안되는 게임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프리미엄 테스트가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 한 얼로즈의 오픈 베타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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