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되었던 3.0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아이온이 버전업 패치를 진행한 것이다.
아이온 2.6 패치, 이름하여 '제 2 템페르 훈련소의 비밀'이 바로 그것이다.
0.1 버전 업데이트이기 때문일까.
이번 패치는 실질적으로 새로운 컨텐츠가 나왔다기 보다는
기존에 있었던 컨텐츠의 문제점을 보강하거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등 보완적인 부분이 두드려졌다.
무언가 전혀 새로운 컨텐츠를 기대했을 유저라면 아쉬울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3.0 전에 새로운 패치가 추가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환영하는 분위기도 볼 수 있었다.
기자 역시 기자로서의 사명감에, 한 편으로는 아이온 유저로서의 기대감에 패치를 받고 있었다.
그 때, 클라이언트 패치를 진행하면서 찬찬히 패치 내역을 읽던 기자의 눈에 띈 한 줄.
'제 2 템페르 훈련소는 파티가 아닌 혼자서 수련을..(이하 생략)'
[ 오오!! 이게 얼마만에 혼자 노는 컨텐츠인가 ] |
주로 친구가 없는혼자 게임을 하는 기자는 1인 던전을 굉장히 선호했기에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템페르 훈련소로 날아갔다.
[ 새롭게 추가된 템페르 제 2 훈련소의 입구. 클릭해보기 전엔 제 1 훈련소와 구분이 어렵다 ] |
템페르 훈련소에 들어서면 지난 교육을 담당했던 NPC가 정겹게(?) 맞이해준다.
그에게서 제 2 템페르 훈련소에 대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제 2 템페르 훈련소에서 진행 가능한
퀘스트를 받을 수 있으므로 입장 전에 꼭 대화를 하도록 하자.
제 2 템페르 훈련소는 제 1 템페르 훈련소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순서대로 등장하는 몬스터들, 사망시 부활하기 위해서는 패자부활권이 필요,
몬스터를 처치한 만큼 점수가 쌓이고 이를 환산하여 템페르 휘장을 지급한다는 것 까지 똑같다.
하지만 제 1 템페르 훈련소가 총 10단계인 것에 비해 6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별 전투 수도 1~2회로 적어 실질적인 클리어 시간은 매우 짧다.
또한, 1인 던전인만큼 난이도가 낮은 것도 특징.
사실 기자는 누구못지 않은 발컨트롤(?)을 자랑하기 때문에
입장 전에 상당히 많은 준비를 했다. 평소에는 아까워서 잘 쓰지 않는 최상급 회복의 물약부터
비약과 신약은 물론, 제 1 템페르 훈련소에서 죽어가며(??) 모은 삼왕의 뿌리와 결정들 까지 준비했다.
22시간이란 재입장 대기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늘 실패하면 내일해야 한다는 걱정 때문.
그렇게 주문서 재사용 대기시간까지 기다리면서 풀 도핑을 마치고서 1단계 훈련 시작을 눌렀다.
그런데 1단계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무려 3~4마리의 몬스터 함께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현재 템페르 훈련소는 명실공히 최상위 난이도를 가진 던전이기에 긴장하고 있긴 했지만
1단계에서 3~4마리의 몬스터가 등장하자 순간적으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1단계에서 엘리트 원거리 몬스터를 3마리씩이나 소환하다니!! 으헉 ㅠ_ㅠ'
하지만 이미 상황은 루팅 해버린 영웅템이요, 깨져버린 14강 이었다.
시작과 동시에 죽는다면 수많은 동료 기자들에게 비웃음을 받을 것은 뻔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일. 울면서 첫 번째 몬스터에게 스킬을 사용했는데...
[ 어.....라? 뭐지? ] |
당연히 엘리트 몬스터이리라 생각했던 몬스터들은 의외로 모두 일반 몬스터였다!
심지어 원거리이긴 하지만 고정형 몬스터인 네펜데스.
순간, 마음 속으로 질렀던 비명이 무안해지는 상황이었다.
덕분에 별다른 도움이나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혼자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5단계부터는 엘리트 몬스터가 등장하긴 하지만
그마저도 그리 높게 측정되어 있지 않아 무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1단계에 등장하는 네펜데스와 네임드 몬스터 초목의 그릿실을 처치하고 나니
패자부활권 상자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었다. 대신 장수는 단 한 장!
실수로 죽는 것은 딱 한 번까지만 허용되므로 그 이후부터는 조심하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2단계로 진행하면 조금 멍해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제 2 템페르 훈련소를 기획한 분의 연배를 알게 되는 구간이랄까.
[ 이것을 보고 웃을 수 있다면 당신도 올드 게이머! ] |
제 2 템페르 훈련소 2단계는 제 1 템페르 훈련소 9-3단계와 비슷한 형태로,
시작하면 두 마리의 몬스터가 서로의 무용(?)을 겨루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몬스터 서로에게 어그로가 몰려 있기 때문에 살짝 건드려도 별 반응이 없다.
일정 이상의 대미지를 주면 갑자기 두 마리 모두 플레이어를 쫓아오기 시작하는데
그래봐야 일반 몬스터 두 마리, 어렵지 않게 처리해낼 수 있다.
둘을 처치하면 2단계 포상 훈련이 시작된다.
새롭게 추가된 템페르 휘장 펫인 도망자 뽀삐를 지키는 훈련으로
등장하는 두카키 요리사들을 모두 처치하면 완료할 수 있는 간단한 훈련이다.
이번 2.6 패치와 함께 신규 펫이 하나 추가되었다. 이름하여 도망자 뽀삐!
[ 테스트서버 기준 가격이기에 추후 변동될 수 있다 ] |
최근 나오는 펫들이 대부분 저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뽀삐 역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펫 먹기 보상으로 얻는 꾸러미에서 낮은 확률로 '백금 공훈 훈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먹는 음식도 고급스럽고 먹이를 줄 수 있는 횟수에도 제한이 존재한다.
뽀삐의 먹이는 제 2 템페르 훈련소 2단계 보상 훈련을 마치면 얻을 수 있다.
2단계까지 클리어하고 나니 '뭐야, 쉽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대로 6단계까지 다이렉트다! 라는 마음으로 바로 다음 단계 도전을 클릭!
그리고나서 기자는 잠시 얼어 붙었다. 일반 몬스터라지만 한 번에 5마리가 등장했기 때문.
[ 하아.. 왜 날 괴롭히는거니.. ] |
다행히도, 3단계에서는 많은 몬스터가 한 번에 등장하지만 가운데 있는
고기가 든 통나무를 공격해서 고기를 꺼낼 경우 우선적으로 그 쪽으로 몬스터들이 향한다.
이때 별도의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한 마리씩 유인해서 잡아내는 것이 가능.
물론 고기는 한계가 있으나 다시 공격하여 추가로 꺼낼 수도 있다.
[ 역시 음식이란 좋은 것이다 ] |
전투 시작 후 일정 시간이 흐르거나 등장한 몬스터를 모두 처치하하면
네임드 몬스터가 우두머리 그린투스가 등장하고 이어서 불같은 고뮤가 등장한다.
둘 모두 1:1 전투인데다가 이동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고 공격력도 높지 않아 무난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4단계는 중레벨에 자주 왔던 칼리가의 저택이 무대로 등장한다.
아아.. 칼리가에게서 열쇠를 빼앗기 위해 이곳을 얼마나 다녔던가.
득템운과는 거리가 먼 기자였기에 상대적으로 칼리가가 있는 악몽을 자주 다녔어야 했고
이곳은 너무나 친숙한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 어떤 단계보다 자신있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실제로, 등장하는 모든 몬스터들과 1:1 전투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에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은 단계이며 마땅히 주의해야 할 것도 없는 단계다.
[ 후후.. 칼리가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 |
4단계를 클리어 하고 나면 템페르 훈련소의 관리자 아르미노스가 등장한다.
자신과 간단한 게임을 하자며 상자 3개중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
행운과 불운 중 직접 선택라하고 해서 잘못 고르면 몬스터라도 등장하나 했으나
다행히 템페르 휘장 10개를 뽑을 수 있었다.
상자를 열면 펫의 공격을 받거나 템페르 휘장을 얻을 수 있고, 만약 펫을 꺼냈다면 상자를 다시 선택할 수 있다.
펫을 많이 꺼낼 수록 템페르 휘장이 많이 나올 확률이 커지므로 펫을 선택하는 것이 행운!
등장한 펫을 처치하다보면 '아르미노스의 빛나는 보물상자'가 나타난다.
템페르 휘장은 1개에서 250개까지 랜덤하게 획득할 수 있으니, 자신의 운을 믿고 상자에 도전해 보자!
※ 관련 팁 : 제2 템페르에서 템페르휘장 250개가 나오는 경우?!
[ 첫 번째 상자! 너로 결정했어! ] |
5단계는 다시 NPC들과의 전투다. 역시 1:1로 진행되며
직업의 스승님과 신석 부여사가 등장하여 실력을 겨루게 된다.
'제 1 훈련소에서 등장했던 그 직업 스승님들 말인가!' 하고 경악했다면, 안심해도 좋다!
기자가 먼저 가서 경악하고 체험해본 결과 제 1 훈련소 템페르와는 달리 매우 약하다.
[ 감사합니다 스승님.. ] |
이후 등장하는 신석 부여사는 각종 신석 효과를 스킬로 사용하지만
사거리도 짧고 이동 속도 역시 평범해서 그리 위협적이진 않다.
드디어 대망의 6단계.
제 2 템페르 훈련소의 역시 마지막은 공간의 지배자가 반크를 상대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오면서 비주얼(?)에 비해 실속이 없었던 것을 경험했던 기자.
제 1 템페르 훈련소에서 봤던 이공간이 펼쳐졌지만 별 걱정이 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등장한 것은 공간의 지배자 반크가 아닌 공간을 비트는 반크!
크기도 작을 뿐더러 위협적인 스킬도 사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스킬명에도 '어린'이란 수식어가 붙어 웃음이 나동 정도였으니..
제 1 템페르 훈련소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이렇게 푸는구나 싶기도 했다.
[ 흥, 나이스한(?) 백발과 콧수염이 없다면 반크도 별거 아니지! ] |
이렇게 제 2 템페르 훈련소 6단계를 무사히 마치고 템페르 휘장 910개를 얻을 수 있었다.
본 서버에 적용되면서 그 획득량은 분명 감소하겠지만 제 1 훈련소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생각만큼 큰 폭의 감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운에 따라서 아르미노스에게 템페르 휘장 1개에서 250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최대치를 계산해봤을 때 총 1160개의 휘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관련 팁 : 제2 템페르에서 템페르휘장 250개가 나오는 경우?!
플레이 시간도 매우 적게 소모된 편이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서 템페르 휘장을 모으는 것에 어려움을 겪던 유저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