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0일, 용계 최종 보스라고 불리던 드라마타의 최초 공략 소식이 있었다.
기존에는 처치 불가능한 몬스터라고 생각되던 드라마타, '예민한 파드마샤'의 다운 소식은
많은 데바들에게 그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고 최근에는 심심치않게 공략 소식이 들리고 있다.


▶ 불가능? 파드마샤 킬 성공! 아스칼론 '너의바램' 인터뷰



그렇게 2주가 흐른 지금, 최초 공략을 주도했던 '너의바램'님에게 기자는 다시 한 번 연락을 받았다.
그는 2주만에 다시 시도한 파드마샤 레이드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너의바램님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기자가 재정리한 것이다.



파드마샤 레이드는 입장에 필요한 열쇠 때문에 자주 시도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나마 최초 공략 이후 참여가 이어져 아스칼론 마족은 서버단위 이벤트를 진행하듯이
2주에 한 번씩 파드마샤 레이드를 진행하기로 하였고 오늘이 그 날이었다.


입장 후 주의사항 및 공략 설명 후 레이드를 시작하기 위해 수호자를 잡고 있는데
갑자기 시스템 메시지로 15분 뒤에 파드마샤 동굴이 초기화 된다는 내용이 나타났다.







본래 파드마샤나 세마타 같은 드라마타 공략에는 2시간의 시간 제한과
72명의 인원 제한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제 막 입장한 상태였기에
그 시간 제한과는 전혀 연관을 짓지 못했다.


처음 파드마샤 공략을 시도했을 때부터 많은 사항들이 별도의 공지 없이 변했기에
오히려 수호자 처치 과정에 추가 적인 시간 제한을 두어 난이도를 높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후 4마리의 수호자를 처치하고 파드마샤 공략에 들어가서
10% 정도 지났을 때, 입장했던 모든 포스 인원이 밖으로 튕기게 되었다.



1:1 GM 문의를 통해 받은 GM의 답변에서는
파드마샤 전투는 본래 시간 제한이 존재하고 이를 넘길 경우 공략 실패로 인정되며
이 시간 제한은 파드마샤를 공격한 시점부터 적용된다는 것이다.


GM의 말대로라면 이번 우리의 공략은 시간 제한으로 실패한 것이고 파드마샤는 초기화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여분의 열쇠로 혼자 다시 입장해본 결과 수호자는 보이지 않았고 파드마샤는 깨어 있었다.
즉, 초기화 되지 않고 그대로 있는 상태였으며 유저들만 밖으로 강제 이동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한 가지의 경우다.
누군가 우리가 입장하기 전에 먼저 입장하여 시도를 하고 제한 시간 카운트를 시작했고
우리는 누군가 이미 활성화시켜 제한 시간이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 입장한 경우 말이다.


만약 우리가 미리 사정을 알 수 있었다면 다른 사람이 활성화시킨 던전에
우리의 열쇠를 소모시켜가며 입장하는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① 다른 유저가 이미 활성화시킨 던전에 너의바램님의 연합 포스가 진입하였고,
② 기존에 들어왔던 유저로 인해 시간 제한은 체크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다음 진입 인원들은
③ 2시간의 시간 중 15분 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밖으로 강제 이동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④ 강제 이동만 되었을 뿐 내부에 있는 파드마샤는 초기화도 되지 않았다.


여러 서버에서 드라마타들의 공략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이 구조는 다소 문제가 될 수 있다.
많은 인원이 모여야 하는 레이드의 특성상 서버 게시판 및 게임 내에서의 홍보가 빠질 수 없는데
만약 어떤 개인이 나쁜 마음으로 광고로 알려진 레이드 시간보다 약간 먼저 가서 활성화를 시켜버린다면
그 시간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위와 같은 경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손쉽게 공략 모집 광고를 볼 수 있다. 이들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는 문제 ]




지금과 같은 형식으로 드라마타들의 동굴이 운영되려면
적어도, 입장을 희망하는 유저들이 동굴의 상황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스템적 장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이런 형식의 시스템 메시지만 나와도 효과적일 수 있다.
입장을 위해 던전을 클릭할 경우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나오는 것이다.


'현재 파드마샤의 동굴은 XX명의 입장으로 활성화되어 있으며
다음 초기화 시간까지는 XX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입장하시겠습니까?'



'현재 파드마샤의 동굴은 비활성화된 상태이며
입장과 동시에 활성화 되어 2시간의 시간 제한이 생깁니다. 입장하시겠습니까?'



혹은 이를 일반 필드에서 분리시키고 인스턴스 형식으로 전환시킨다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드라마타 레이드가 좀 더 성행한 뒤에
입장을 두고 같은 진영 유저들끼리 생길 수 있는 분쟁 역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이에 대한 개발사의 수정이 이어지길 바라며 제보자 '너의바램'님의 말을 남긴다.


수십명의 레이드 참가자들의 열쇠는 누가 책임을 질것이며
그들의 소중한 시간은 누가 책임을 져야한단 말인가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2주일에 한번 겨우 갈 수 있는 곳인데
이런 식의 무책임한 게임 운영이 안타깝네요.
언제까지 직접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라는 말을 할 셈인지.

입장 바꿔서 해보면 그런 말 못하실 겁니다.
우리 포스원분들의 소중한 시간 보상해주세요...





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