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진행된 2.6 패치와 함께 아이온에는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는 것들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스템들이 선보이는 한 편,
기존의 시스템도 바뀌었는데, 그 중 하나를 두고 일부 직업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패치로 요새전 공훈 훈장 보상 방식이 바뀌면서 혼란이 생겼기 때문.



[어비스]

1. 잉기스온/겔크마로스 요새전 시 일정 공훈 이상을 획득해야만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변경하였습니다.

- 5월 3일 패치노트에서 발췌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변경되었다는 내용이 없기에 그 혼란은 더욱 큰 상황.
특히 이런 혼란은 수호성, 정령성, 치유성, 호법성을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요새전 공훈 패치, 어떻게 되었나?



사실, 개발사에서 요새전 공훈 보상 기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밝힌 적은 없으나
오랜 경험으로 인해 수호 신장 및 용족 몬스터 선공 점수, 상대 종족 처치 점수 등
일반적인 틀이 어느 정도 유저들 사이에서 자리 잡아 있었고
종합 점수에 따른 각 직업별 백금 공훈 훈장 획득 갯수 역시 어느 정도 기준이 정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 틀이 이번 패치로 인해 전체적으로 변화를 겪었다.
특히, 전체적으로 전과 같은 점수를 획득하여도 받는 보상이 줄어
유저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는 중이다.


또한 순간적인 공격 능력이 좋은 직업군의 경우,
이번 패치 이후에도 기존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수호성, 정령성, 치유성, 호법성들만 이번 패치를 체감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패치가 일부 직업에게만 크게 다가오고 있다는 부분도 불만을 사고 있는 중이다.


예전부터 요새전 공훈 점수 산정 방식은 유저가 준 대미지에 따라서 계산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큰 대미지를 줄 수 없는 직업군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면이 있었으나
기존에는 자신의 직업군별 상대 평가였기 때문에 이러한 불만이 제기되진 않았다.


이랬던 부분이 이번 패치 이후 예전과 같은 점수를 기록하여도 보상이 줄어들었다는 유저들이 등장하면서
요새전 공훈 방식이 상대 평가에서 절대 평가로 변경되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유저들은 좀 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 이에 대하여 개발사측에 1:1 문의를 하였으나
사실상 패치 노트에 올라온 내용대로 변했다는 것 외에는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상 기준은 무엇인가?



결국 유저들은 다시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요새전 보상 기준을 찾고 있는 중이다.
자연히 유저들 사이에 의견도 갈리고 있어 서로의 경험에 기반한 해석이 등장하고 있으며
앞서 거론한 직업군들의 게시판에서는 어렵지 않게 이에 관한 글을 볼 수 있다.


다음은 이번 패치로 요새전 기준이 어떻게 변했는지 유저들이 나눈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의견 1. 이제 절대 평가가 되었다.



패치 당일 가장 큰 지지를 얻다가 최근에는 점차 공감하는 이가 줄어들고 있는 의견으로
패치 전의 획득 점수가 패치 이후 획득한 점수가 매우 근소한 차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보상의 수준이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는 것에 근거하여 대두된 의견이다.


또한 평균 점수 자체가 높은 직업군들은 대부분 높은 보상을 받았다는 것 역시
이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주장이 참이 되기 위해서는 전체 서버에 같은 평가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A서버에서 250점을 받은 유저가 백금 훈장 2개를 받았다면 B서버 역시 그래야하는데
실제로는 직업이 같더라도 점수에 따라 보상이 다르게 적용되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의견 2. 비율이 달라졌을 뿐, 여전히 상대 평가다.



첫 번째 의견이 각 서버별 획득 점수에 따른 공훈 훈장 차이를 설명하지 못하여 등장한 의견으로
기존에 비해 백금 공훈 훈장이 주어지는 기준은 높아졌지만 방식 자체는 동일하다는 의견이다.
이 의견대로라면 앞서 예시한 같은 점수라도 서버에 따라 다른 보상을 설명할 수 있다.


다만, 이 의견 역시 확실하다고 주장하기 힘든 부분이 존재한다.
단순히 비율이 달라진 것 뿐이라면 하향을 체감하는 유저와 상향을 체감하는 유저가 나뉘어야 하며,
혹여 하향쪽에 초점을 맞춰 상향을 느낀 유저들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소위 말하는 최상위에 위치한 유저들은 기존과 같은 보상을 받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4직업들 중에서는 그러한 유저의 목소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며
각 직업군 중 선두에 위치하여 요새전 영웅장을 받던 이들까지 평균 보상이 하향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패치가 단순히 비율의 변화라고 하기는 의문이 남는다.





의견 3. 상대 평가이되 각 공훈 훈장 갯수별 최소 요구 공훈치가 생겼다



기존의 공훈제는 다음과 같았다고 할 수 있다.
유저가 획득할 수 있는 점수를 100이라고 볼 때,
상위 10%, 상위 20%, 상위 30%, 그 이하 40%의 비율로 공훈 훈장을 분배하는 상대평가 형식으로
이를 직업군 별로 적용 시켜 산정하였기 때문에 설사 점수가 타 직업군보다 낮더라도,
같은 직업군끼리 비교하여 정하기에 그 안에서 상위에 위치하면 얼마든지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세 번째 의견은 기본적으로 정산 방식 자체는 이것과 같지만,
백금 공훈 훈장 갯수별로 공훈치의 절대값이 비율로 존재하며
한 직업에서 절대값을 만족시킨 유저가 부족하여 보상이 남을 경우,
다른 직업군에게 보상이 돌아간다는 의견이다.


이 일정 공훈 수치를 기록하지 못하면
직업군 비율에서 상위에 랭크하더라도 기록한 공훈 수치만큼의 보상만 받는다는 것.


서로 다른 직업군이 같은 점수를 기록했을 때 받는 백금 갯수가 다른다는 점,
같은 직업군이 서로 다른 서버에서 비슷한 점수를 기록했을 때 받는 보상이 다르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의견이지만, 개발사의 확답이 없기에 확신하기에는 불안한 면이 있다.




※ 상대 진영 처치로 얻는 공훈 점수가 높게 측정되어 있던 부분

패치 이후 용족을 대상으로 얻어지는 공훈 점수보다
상대 진영 처치로 얻어지는 공훈 점수가 훨씬 높게 측정되어
얻은 점수의 총량은 적더라도 상대 진영을 처치한 유저가 더 높은 보상을 받는 버그가 있었다.
현재 이 버그는 테스트서버에서 우선 수정되었고 본 서버도 곧 수정될 예정이다.


[어비스]

1. 잉기스온/겔크마로스 요새전 시 일정 공훈 이하에서도 포상을 받는 문제를 수정하였습니다.


- 5월 6일 테스트서버 패치노트에서 발췌









얼핏 생각해보면 '그래서 뭐?'라고 생각할 수 있다.
혹은 자신의 직업군이 겪는 일이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실제로 요새전에 참여하는 유저들은 아이온 전체 유저들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하여 이 문제를 가볍게 넘겨도 될 것인지.


기존의 산정 방식에 문제의 소지가 있어 수정이 필요했다면 당연히 그렇게 되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지난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가 하고 고민해본다면 그 역시 의문으로 남는다.


또한 이번 요새전 패치는 시기적으로도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요새전 어뷰징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오랫만에 요새전 공훈 관련 내용이 패치 노트에 등장하여
적지 않은 유저들이 이번 패치가 어뷰징 대책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개발사에서는 이에 관해서 미리 밝힌 것이 없으니 유저들이 예상이 빗나간 것일 뿐이지만,
막상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고쳐졌어야 할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이기에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개발사의 의도를 짐작할 정확한 변화 내용도 모르니 답답함은 커져만 간다.



[ 대책마련이 시급한 요새전 어뷰징 ]





요약하자면 현 상황은 주어지던 보상은 줄어들었고,
입을 모아 불공정하다고 의견을 표출했던 부분은 달라지지 않았다.
갑자기 달라진 요새전 공훈 시스템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그 기준도 불명확하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GM 문의 혹은 1:1 문의를 시도해도 정책상 답해줄 수 없다는 대답만 듣게 된다.


개발사가 시스템을 변경한 이유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해도
그 의도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확인이 되지 않으니 자연히 불신과 불만은 깊어져 갈 뿐이다.


물론 게임사의 입장에서도 내부 시스템의 문제고 구체적인 시스템이 공개될 경우
악용하려는 유저들이 생길 것을 저어하여 공개를 꺼려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게임 내에서 적지 않은 유저들이 이와 관련하여 혼란을 겪고 있으며
불만이 쌓인 일부는 요새전 자체를 포기하는 이탈 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중이다.


구체적인 시스템 및 기준의 공개가 어렵다면 일부분이더라도,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개발사의 공식적인 답변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