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8월 둘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3년 8월 5일 ~ 2013년 8월 11일)


'너는 누구냐~ 나는 누구냐~'

구성진 가락으로 정체성 확인 멘트를 던지며 시작하던 노래, '신토불이'가 떠오르는 월요일입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따라가던 동네 마트에서는 종종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타이틀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신토불이'의 한국스러운 가락이 BGM으로 종종 사용되곤 했었습니다.

이번 주, 꽤 오래된 어린 시절 기억을 조금 끄집어내면서 시작해본 이유는 '토종 AOS'임을 내세운 '에이지 오브 스톰'이 본격적인 레이스 대열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먹을거리 하면 국산이 확실히 비싸고 품질도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게임은 '먹거리'가 아닌 전형적인 '놀거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산이라는 타이틀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장담을 쉽게 할 수 없는 노릇이죠.

일전에도 한 번 계산해본 적이 있습니다만, 순위권 내 국산 게임들을 모두 합쳐도 LoL 하나의 점유율에 조금 못 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순위 최상위권은 거의 외산 거물급 타이틀이 주도해왔는데요. 다행히 갯수만으로 따지면 사이사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산 게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주는 신작 에이지 오브 스톰를 비롯해 조금씩이나마 순위 상승을 달성한 국산 라인업들을 모아봤습니다.



신규 진입 : 하반기 AoS 시장을 정조준! ▲ '에이지 오브 스톰' 47위

- 목요일 출격, 첫 진입 성적은 '아쉬움'
- 첫 주말 넘긴 현황판은 청신호



열혈전장을 슬로건으로 한 국산 AoS '에이지 오브 스톰'이 8일 오후 출발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드래곤플라이가 '킹덤언더파이어' IP를 기반으로 약 5년에 걸쳐 쌓아올린 순토종 AoS 신작으로, 이번 주 첫 진입과 함께 47위에 랭크됐습니다.

사실 '에이지 오브 스톰'의 진입순위는 다소 불리함을 안고 시작한 감이 있습니다. 인벤 순위의 집계기간이 월요일부터 시작해 일요일까지인데 비해, 에이지 오브 스톰은 목요일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지표에서든 절반 정도의 기회를 놓친 채로 시작한 셈이죠.

다행히 첫 주말을 넘긴 현황판은 그럭저럭 안정된 모습입니다. 네오위즈 측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 10만 명, 재방문율 65%, 평균 플레이시간 180분을 기록했습니다. 붉은 빛이 짙게 드리운 레드오션 중의 레드오션, AoS 시장의 세태를 고려하면 괜찮은 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에이지 오브 스톰에서 주목할만한 강점은 조합의 다양성입니다. 다른 AoS에 비해 영웅 숫자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밸런스 조절에 특히 초점을 맞춤으로써, 팀 구성이 어떤 조합으로 이루어지든 대등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은 그 약점을 상쇄시킬 잠재적 요소로 충분합니다.

이번 주말 성적으로 에이지 오브 스톰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정도 입증됐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에는 지금보다 한참 높은 순위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반토막이 아닌 일주일 전체 성적이 함께 집계될 테니까요.





1위~10위 : 순위권까지 '전이'된 업데이트 효과 ▲ '던파' 6위 차지

- 서울대공원을 열광케 한 콘텐츠 업데이트
- '대진표'가 좋았다! 6위까지 전진



지난 토요일, 서울대공원에서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시즌4 업데이트를 기념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넥슨 측에서 마련한 하얀색 티셔츠 차림의 유저들이 빼곡히 들어찬 메인광장. 던파의 열렬한 팬들이 모인 자리인만큼 업데이트 내용을 담은 슬라이드 한 장 한 장마다 연이은 탄성이 터져나왔는데요.

기존 세계관을 붕괴시키고 스토리를 새롭게 정립한다는 것은 꽤나 익숙한 컨셉입니다만, MORPG 장르에서 신규 던전과 마을 등을 대거 추가하는데는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이죠.

일명 '대전이(大轉移)'라는 이름의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마을, 던전, 아이템 등을 비롯해 여귀검사의 새로운 전직 클래스 2종, 다크템플러와 베가본드까지 한꺼번에 공개됐습니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프리스트의 등장을 내심 기다린 유저들도 있는 듯 합니다만...

2주 연속 한 단계씩의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는 점은 분명 주목할 만합니다. 그 배경에는 일단 PC방 유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고, 사실상 대진운이 좋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지난 주에 맞붙었던 메이플스토리(이하 메이플)는 본래 10위권 바깥에 위치해있다가 대규모 업데이트로 버프를 받은 케이스입니다. 본래부터 더 높은 순위에 있었던 던파가 슬슬 뒷걸음질치던 메이플을 제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죠.

이번 주 역전에 성공한 아이온 역시 던파에게는 해볼만한 상대였습니다. 백청산맥 공개로 '블레이드 앤 소울'에게 5위 자리를 내준 후, 다시 메이플의 RED 물결로 7위까지 밀려났었습니다. 이후 기갑성을 앞세워 6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만, 대규모 업데이트 물량을 견뎌내는 것은 거대철갑병기에게도 무리였을 겁니다.

현재 10위권 후반부를 차지한 게임들은 모두 한때 한가닥씩 하던 중견급들. 아무래도 치열한 각축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그 외 소식


8위 : 사이퍼즈

- 신규 캐릭터 공개로 기반 다지기 스킬시전
- 신작 경보 발령, 장르 내 입지에 주력해야



'사이퍼즈'가 드루이드 미아에 이은 두 번째 식물능력자 '엘윈의 드니스'를 공개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여름 업데이트의 맥락에서도 두 번째 콘텐츠인 셈. '엘윈의 드니스'는 오는 22일(목) 공개될 예정이며, 그 직전인 21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AoS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에이지 오브 스톰이 백뷰 시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이퍼즈와 비교하는 의견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10위권 후반 영역도 그리 안정적이지는 않다는 점을 인지해 좀 더 힘을 내야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29위 : 크리티카

- 급추락에 제동 건 상상초월 업데이트
- 단지 '멈췄을' 뿐, 재전진은 장담할 수 없어



끊임없이 추락할 것만 같았던 크리티카가 30위권 바닥을 뚫기 직전에 멈춰섰습니다. 7월부터 길게 심호흡하던 상상초월 업데이트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 말이죠. 이전까지 만레벨 이후에 목표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적었습니다. 대규모 업데이트의 두 번째 파트가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8월에 접어들어 세 번째 업데이트인 '상식초월'이 적용되면서 조금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라이트하게 갈 수 있는 스테이지의 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혼자서도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라서 선택의 폭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특정 시간대에는 오랜만에 '혼잡' 상태의 채널도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분명 낙관할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고속으로 미끄러지던 것을 겨우 멈췄을 뿐이니까요. 과거의 영광까진 아니더라도, 중위권 궤도에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종훈 기자 (JeeK@inven.co.kr)




* 이번 주 만평 소재는 한창 도마 위에 올라있는 '문명 온라인'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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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저녁 9시 쯤이었을 겁니다. 송재경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엑스엘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문명 온라인'의 최신 정보와 공식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었죠. 인벤은 국내 최초로 유저 여러분들께 정보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꼭꼭 쌓여 있던 베일이 벗겨지고 '문명 온라인'의 실체가 드러나자 유저들의 의견은 다양하게 갈렸습니다. 전작 '아키에이지'에 아쉬움을 느낀 유저들은 이번 작품 역시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냈고, 그래도 '송재경'이기에 한 번 믿어보겠다는 시선도 많았습니다. 뭐, 저도 개인적으로는 약간 후자 쪽입니다만... 그렇다고 완전히 시대를 갈아엎을 명작일 것이라는 설레발은 치지 않으려 합니다.

'문명 온라인'이 내세운 특이점은 여러가지였지만,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라면, 단순 전투 외 탐사, 건축 요소가 매우 부각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요소가 이전 시대 온라인게임에서 아예 나오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송재경 대표가 참여 중이고, 무엇보다 원작이 '문명'이라서 무언가 다른 요소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듭니다.

전쟁 콘텐츠가 주가 되는 MMORPG에서 건축 요소가 부각되면 쉽게 판도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 우려됩니다. 송 대표도 이러한 상황을 예상했는지, '세션제'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래더와 같은 시스템을 차용하되 그 텀이 훨씬 짧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긴, 예측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게임은 재미있으면 좋은 거죠. '문명 온라인'이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이전에는 없었던 온라인 게임이기에 저 역시 그에 맞춰 신선한 기대감을 갖고 맞이해주고 싶네요.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