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게임대상 수상식 장면. 이 트로피의 다음 주인은 누구인가!

2013년 한 해 동안 숨차게 달려왔던 게임업계가 드디어 그 결실을 매듭짓는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오는 11월 13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게임대상은 22개 작품이 1차 후보로 신청하며 초반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습니다. 그 중 심사기준에 의거하여 지난 10월 29일 총 15종의 작품이 선정되었죠. 이제 최종 심사만 남은 상황입니다. 금일까지 실시되는 유저 투표 점수와 심사위원의 작품성, 창작성 및 대중성 판단 점수, 게임업체전문가 및 기자단의 점수가 합산되어 최종 수상작이 판가름납니다.

선정된 후보작은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이 각 6종씩, 보드게임 2종 및 PC게임 1종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의 게임으로 구성되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말도 많았고 이슈도 많았던 대규모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 부터 올해 유난히도 뜨거웠던 모바일게임들도 대거 등장해, 그간 왕좌의 자리를 누렸던 온라인게임과 그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신예 모바일게임 간의 치열한 경합도 예상해 볼만 합니다.

올해로 18회 째. 1996년부터 지금껏 한 해의 대한민국 대표 게임을 가리는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만큼 업계 관계자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올해는 더더욱 뜨겁습니다. 유저들의 열띈 투표 참여도로 인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랭킹에 '게임대상' 이 오르내렸으며,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온라인vs모바일이라는 세력경합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과연, 어떤 게임이 올해의 대한민국 대표 게임이라는 영광을 얻게 될까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종 후보자로 선발된 게임들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지키려는 '온라인', 빼앗으려는 '모바일'…왕좌를 차지할 승자는?



올해의 게임대상에 가장 주요한 쟁점은 바로 모바일게임 최초의 대상 수상작이 나올지의 여부입니다. 2010년부터 계속 대상의 문을 두드렸으나 단 한 번도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수상한 적은 없습니다. 특히 작년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애니팡' 과 '아이러브커피' 및 '바이킹아일랜드'가 2012년 게임대상 후보작에 이름을 올려 업계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으나, 바이킹아일랜드는 최우수상, 애니팡은 우수상에 그쳐 아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허나 올해는 조금 다를거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CJ E&M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 위메이드의 '윈드러너',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등 천 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월 매출 150억을 웃도는 대작 모바일게임이 몇 개씩이나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올해는 후보작 중 넘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온라인게임 강자가 없어 모바일게임이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도 합니다.

특히 전국민을 띠리리링~별 먹는 소리에 흠뻑 빠트렸던 러닝게임의 절대강자 '윈드러너' 와, 모바일의 휴대성에 온라인 원작의 게임성을 결합한 '모두의마블' 이 유력한 대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둘 다 천 만 다운로드는 가볍게 넘긴데다가,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매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은 타이틀이고요. 플랫폼 여건 상 온라인게임만큼의 작품 완성도가 나오긴 힘들지만, 흥행성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관련기사 : 모바일 게임 최초로 게임대상 도전! 후보작 6인방

▲ 첫 번째 모바일게임 대상을 노린다!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인기 모바일게임 후보 라인업
(상단: 모두의 마블, 윈드러너 하단: 델피니아크로니클, 몬스터길들이기, 이사만루KBO 2013, 쿠키런)


하지만 온라인게임 역시 호락호락 하진 않습니다. 온라인게임은 최근 8년 간 한 번도 왕좌의 자리에서 내려온 일이 없고, 1998년 '리니지' 를 시작으로 총 12번의 대상을 받을 정도로 강력한 군단입니다. 예년만큼 큰 한 방은 없지만, 무협, AOS, 액션,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는 라인업은 자못 강력해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아키에이지'는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입니다. 400억 이상의 개발비와 몇 년의 시간을 들여 만든 작품인데다,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가 직접 전두지휘한 타이틀이기도 해 개발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주목받은 타이틀이죠. 총 5차례의 CBT를 거쳐 지난 4월 드디어 공개서비스를 실시한데다, 최근 일본과 중국으로도 진출하고 있는 등 올 한 해의 게임업계를 충분히 뜨겁게 달궜습니다. 초기의 인기는 식었지만, 아직까지 많은 유저들이 꾸준히 플레이하고 있는데다 완성도도 높아 대상을 받기 부족함이 없는 타이틀입니다.

여기에 간단한 조작 및 저사양PC도 고려한 뛰어난 최적화로 대중적인 MMO를 표방하는 '에오스' 와, 2005년 대상을 받은 열혈강호의 후속작 무협 MMO '열혈강호 2' 도 무시 못할 존재입니다. 또한, 가장 사랑받는 AOS장르와 강력 IP를 합친 국산AOS '킹덤언더파이어 : 에이지오브스톰' 과 강렬한 액션성으로 승부보는 '크리티카', 생동감 넘치는 야구경기의 모습을 담은 '마구더리얼' 도 후보작에 포함되어 있어 어느때보다 다양한 장르의 집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 아케이드/보드게임 부문으로 '쉐어로(산책)' 과 '젊어지는마을(유니아나)' 가 후보로 선정되어 있으며, PC/비디오게임으로는 '케이팝 댄스 페스티벌(스코닉 엔터테인먼트)' 가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 아키에이지를 비롯, 탄탄한 게임들로 구성된 온라인게임 후보작 라인업
(상단: 에오스, 열혈강호 2 중간: 아키에이지 하단: 에이지오브스톰, 마구더리얼, 크리티카)



한편, 각 게임의 컨텐츠를 살펴본 후 독창성과 창의성, 완성도를 심사하는 '기술 창작상' 은 본상 접수작 중에서 가려지게 됩니다. 기획 및 시나리오, 그래픽, 사운드, 캐릭터 등 총 4개 분야에서 심사가 이루어지며 후보작 중 선정된 1개 타이틀이 기술창작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각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상인 만큼, 개발사에게는 굉장히 의미가 크죠.

게임기획/시나리오에는 '아키에이지'를 비롯해 '에오스', 모바일RPG '델피니아크로니클' 이 후보로 선정되었으며, 게임 그래픽에는 '아키에이지'와 마구더리얼, 골프스타 및 에브리타운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게임 캐릭터 부문에서는 아키에이지, 윈드러너, 쿠키런 등이 후보로 올라와 있고, 게임사운드 쪽에는 델피니아크로니클 및 아크로드 2, 에오스가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저 투표 결과 80% 반영, 게이머들의 선택은?


유저 투표 점수보다는 심사위원 및 업계관계자들의 종합점수가 더 크게 작용하는 본상에 비해, 인기상 선정 기준은 유저 투표 점수가 무려 8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올해의 인기상은 게이머들에게 인정받은 최고의 게임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특히 해외 IP의 게임일 경우 본상 후보의 기준이 되지 않지만, 인기상은 굳이 국가를 한정하고 있지 않아 유저의 관점이 더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이에 해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가 작년 인기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인기상은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아울러 단 하나의 타이틀만 선정하는 본상과 다르게,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으로 나뉘어 수상됩니다. 즉, 같은 플랫폼 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는 말이죠. 이에 1차 심사때만 하더라도 28개 타이틀이 몰렸으며, 이 중 온라인게임 부문에서는 총 6종, 모바일게임에서는 총 9종의 타이틀이 후보에 선정되었습니다.

온라인게임 부문을 살펴본다면 최근 성황리에 서비스 중인 'FIFA온라인 3' 이 유력한 후보가 되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전세계 40여 개 국가 대표팀과 30개 리그의 최신 라인업 정보, 무려 15,000명에 달하는 선수들의 리얼한 모습 등으로 출시 전부터 축구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타이틀입니다. 2번의 CBT를 거쳐 작년 12월 출시된 이후 꾸준히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등 운영도 원활하게 하고 있어 온라인게임 인기상을 거머쥘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이 밖에 전차들이 대거 등장하는 남자의 전략FPS '월드오브탱크' 와 쉬운 게임성으로 대중성을 노린 MMO '에오스', 전작의 명성에 힘입어 등장한 웹젠의 신작 '아크로드 2', 크라이텍이 제작한 고퀄리티 FPS '워페이스', 대상후보에도 속해 있는 '열혈강호 2' 등 쟁쟁한 온라인게임들이 인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 해외 IP라 본상에는 입후보하지 못한 FIFA온라인 3, 인기상은 노려볼 만 하다!


이에 반해 모바일게임 부문은 예측하기 힘듭니다. 게임마다 확실한 유저풀이 형성되어 있는 온라인게임과 다르게, 모바일게임은 각 유저층이 상당히 중복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후보작으로 선정된 모바일게임의 대다수가 천 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거나 매출 상위권에 속해 있기에 우열을 가늠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꼭 골라야 한다면 대상 후보에도 속해 있는 '모두의 마블' 이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존 온라인 웹보드 게임이었던 원작을 모바일로, 그것도 그대로 들여온 게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 걸맞게 보완해서 이식해놓아 완성도도 높을 뿐더러 몰입감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캐주얼 장르긴 하지만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점과 한 판당 플레이 타임이 다른 게임보다는 긴 편이기에 일반적인 캐주얼게임과는 다른 유저층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고요.

허나 상반기를 흔들었던 '윈드러너'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 중 하나입니다. 비록 같은 러닝게임으로 후보에 있는 쿠키런과 유저층을 겹치기 때문에 인기상보다는 본상 입상의 가능성이 높지만, 특유의 육성 컨텐츠로 꾸준히 즐길 수 있어 아직도 즐기는 유저분들이 많아 높은 호응을 유도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쿠키런' 역시 간편한 조작과 높은 점수 체계로 러닝게임의 인기를 잇고 있는 게임으로, 윈드러너와 더불어 모두의마블을 위협 중입니다.

또한, 매출이나 인기로 봐서도 모두의 마블을 뒤지지 않는 팀킬 타이틀 '몬스터길들이기' 를 비롯해 여성들에게 인기만점인 SNG '에브리타운'과 레이싱액션 '다함께 차차차', 미니게임모음 '다함께 퐁퐁퐁', 캐주얼야구게임 '마구마구 2013', 본상 후보에도 올라가있는 액션RPG '델피니아크로니클' 까지 인기상 후보로 선정되어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됩니다.

▲ 본상에 이어 2관왕도 가능하지 않을까? 강력 우승후보 '모두의 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