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부터 9월 10일까지 2주간 진행됐던 블레이드&소울의 2차 CBT가 막을 내렸다.


첫날부터 유저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더니,
9월 3일에는 계획에 없던 '풍' 서버를 추가하며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15만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의 선발로 CBT 기간 내내 북적였던 블레이드&소울!
유저들은 종료를 앞두고 과연 무엇을 하며 마지막 시간을 즐기고 있을까?


CBT 종료를 2시간 앞둔 12시부터 제룡림 지역부터 대사막까지
유저들이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난 여러 유저분들은 얼마 뒤면 종료라는 사실도 잊은 채
각자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을 즐기는 다양한 모습을 크게 4가지 부류로 나누고, 유저들의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 모두가 함께였기에 행복했던 블레이드&소울 2차 CBT -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의복 수집파 - 역시 남는 건 스크린 샷!


블레이드&소울의 의복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누구나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의복도 있지만
레이드 보스를 잡아야만 구할 수 있는 의복은 희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유저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 몇 시간씩 같은 레이드 보스를 잡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금강역사를 잡고 얻을 수 있는 금강역사 세트(금강의, 금강역사의 날개, 금강역사의 모자)와
귀염집게를 잡고 얻을 수 있는 귀염집게 세트(전갈의, 전갈의 꼬리, 전갈이 모자)가 큰 인기를 얻었다.


먼저 토문객잔 근처에 있는 귀염집게를 잡는 장소로 가보았는데,
시간이 시간인만큼 귀염집게를 잡는 유저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여전히 귀염집게 세트를 모으기 위해 레이드를 진행중인 유저들을 만날 수 있었다.



▲ 여전히 귀염집게의 인기는 높았다!



2시간밖에 남지 않았는데 귀염집게를 잡기에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귀염집게를 잡고 리젠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미즈나'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유저분과 대화를 나눠 보았다.


Q. 이제 CBT 종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귀염집게를 잡는 이유가 있나요?


지금 35렙인데, 에픽 퀘스트를 더 하기에는 시간도 얼마 없어서요.
귀염집게 세트 맞춰서 스샷 찍으려고요. 역시 남는건 스샷밖에 없잖아요 ^^




▲ 귀염집게를 잡고 계신 '미즈나' 님의 대답



그렇다면 금강역사를 잡고 계신 유저분들도 많을까?
귀염집게를 잡고 계신 유저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급히 울부짖는 사원 쪽으로 경공을 펼쳤다.


역시 금강역사 세트를 맞추기 위해 레이드를 진행중인 유저분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이분들 역시 스크린 샷을 남기기 위해 마지막까지 달리고 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 유저분들의 금강역사 사랑은 대단했다!



의복에 대한 유저분들의 사랑은 마지막까지 식을 줄 몰랐으며,
기자의 예상을 뛰어넘은 이분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레이드 공략파 - 염화대성 이제는 식은 죽 먹기!


새롭게 추가된 레이드 보스 염화대성!
초반에는 그 강력함에 많은 유저들이 좌절했지만, 끊임없이 도전한 끝에
이제는 어느 정도 공략법도 나왔으며, 염화대성 세트를 입고 다니시는 유저분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새로운 보스 몬스터 '염화대성'



염화대성을 잡기 위해서는 '비천한'과 '신무강'이라는 두 번의 네임드 보스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숙달된 파티라도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종료까지 두 시간도 남지 않았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도굴암 시장으로 축지술을 사용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염화대성 파티를 구하는 유저들의 외치기로 채팅창이 쉴 새 없이 올라갔고,
희생의 무덤 앞은 파티를 구하기 위해 몰려든 유저들로 북적거렸다.


또 한 번 예상이 빗나간 거에 놀라며, 파티를 구성 중인 한 유저분과 대화를 나눠 보았다.


Q. 레이드 도중에 CBT 종료가 될 수도 있는데, 진행하는 이유가 있나요?


글쎄요. 마지막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다가 마무리 짓는 게 좋지 아닐까요?
성공하지 못하고 종료가 되더라도 후회는 없을 거 같아요.




▲ '염화대성' 레이드 파티를 구성중인 '하얀날개' 님의 대답



이미 염화대성을 공략했다는 이 유저분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원하는 플레이를 하면
그만큼 그 시간에 대한 후회도 없을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기자의 짧은 생각을 자책하며 마을로 돌아오던 중
염화대성 세트를 입고 있는 'Devil'이라는 아이디의 유저분을 발견!
다짜고짜 인터뷰 신청을 제안하였고,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 다짜고짜 인터뷰에 응해주신 'Devil' 님



Q. 염화대성 풀 세트를 맞추신거 같은데, 맞나요?


안대를 제외한 풀 세트입니다. 안대 대신에 흑창족 마스크가 더 잘 어울리기에 일부러 맞추지 않았어요.


Q. 몇 번 정도 도전해서 맞추신 거예요?


처음에 3~4번은 초행으로 여러 유저분들이랑 어울리면서 다니다가,
그 다음부터는 고정파티를 구성해서 50번 이상 다녀온 거 같네요.



Q. 2차 CBT 동안 염화대성 공략 위주로 플레이하신 건가요?


네. 거거붕과 염화대성을 제외한 인던은 한 번씩만 다니고, 거의 염화대성을 잡으면서 보냈네요.


Q. 블레이드&소울을 해보신 느낌은 어떠세요?


확실히 재밌어요. 전투 시 그 타격감과 긴장감이 좋아요.
만약 힐러가 나온다면 안 할 거예요. 긴장감이 떨어지잖아요 ^^


아쉬운 점은 다른 게임처럼 작은 캐릭터가 PvP 시 많이 유리한 거 같아요.
이 부분은 수정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권사가 이번에 많이 하향돼서 아쉽지만, 그래도 연계기 한방 원킬이 있어서 만족하면서 했어요.



▲ 진정한 레이드 공략파!



블레이드&소울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 레이드!
그 재미에 푹 빠져 마지막까지 레이드를 즐기는 유저분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채집, 제작파 - 나만의 무기를 만들겠어!


새롭게 도입된 채집과 제작 시스템을 즐기기엔 2주라는 시간이 짧았던 탓일까?
CBT 기간에 채집과 제작을 이용한 유저는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다행히 마지막까지 채집과 제작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 유저분을 만날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채집과 제작의 메카인 녹명촌 마을에서 만나기로 했다.



▲ 채집과 제작의 달인, '쥐' 님



Q. 채집과 제작은 얼마나 해보셨어요?


만 레벨을 찍고, 염화대성 풀 세트를 맞춘 후에 염화대성 무기보다 좋은 게 있다고 하길래 시작했어요.
오늘까지 6일동안 계속 매달렸네요.



Q. 채집과 제작을 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나요?


돈이랑 축지부가 너무 많이 들어가요.
초반에 돈 많이 모아두지 않으면 많이 힘들어요.


채집과 제작을 모두 할 수 있는 곳이 녹명촌이라
재료를 모으고, 제작 의뢰를 하러 왔다 갔다 하는 데 축지부가 4장씩 들어가서 부담이 많이 돼요.



Q. 직접 제작한 무기가 있으세요?


무기는 핏빛 선홍안을 만들었고요. 만드는 데 4일 걸렸네요.
추가로 십련정강 향상부를 만들어 팔면서 모자른 돈을 충당했어요.




▲ 제작 아이템 '핏빛 선홍안'



Q. 채집, 제작을 쉽게 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돈이 많으신 분이나 노가다에 자신 있는 분만 하세요 ^^


초반에 소형 영석 결정 부족한거랑 3레벨까지 올리는 게 힘들지만
꾸준히 하면 노력한 대가를 얻을 수 있으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제작하는데 1시간 30분 이상 걸리니깐 그 시간 동안 인스턴트 던전 다녀오면 좋아요.



인터뷰 도중 GM님의 출현으로 많은 유저분들이 몰려 인터뷰가 중간에 흐지부지 끝나게 됐는데,
'쥐' 님은 다음 CBT나 오픈베타에는 유저들의 편의에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PvP파 - 무림맹 vs 혼천교 그 격전의 현장으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토문객잔이었다.


토문객잔은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는데,
무림맹과 혼천교 또는, 자경단과 충각단으로 나뉜 유저들의 PvP가 한창이었다.



▲ 아비규환의 현장, 토문객잔!




▲ 혼천교의 숫자가 압도적!



드디어 기자의 예상이 적중한 순간 -_-;;
역시 마지막은 PvP로 장식해야 되지 않겠는가?


무림맹이었던 기자는 혼천교 유저분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다가 구석으로 피신하게 되고,
그곳에서 실력 있는 고수들의 1:1 PvP 대결을 구경하다가 몇 번의 대결을 직접 해봤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 처참한 결과.. 경험 부족이라고 애써 위안을...



그때 무림맹의 집결을 촉구하는 외치기가 계속해서 들려왔고,
무림맹의 일원인 기자는 망설이지 않고 무림맹 지휘막사로 달려갔다.


도착해서 본 것은 암울한 무림맹의 상황..
우선 재빠르게 의복부터 갈아입은 눈치빠른 기자 -_-;;
그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기자를 욕할 순 없을 것이다!!



▲ 무림맹 지휘막사는 이미 혼천교의 앞마당..




▲ 엄청난 인원의 혼천교




▲ 용기는 가상했으나.. 장렬히 전사




▲ 적과의 동침.. 옷을 갈아입는 순간 악몽이 시작된다!




▲ 안타까운 무림맹의 현실



압도적으로 불리한 무림맹의 처지에 서글퍼질 수 밖에 없었으며,
세력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무림맹 맹도복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게임사의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


CBT 종료 10분을 남기고 처음으로 무림맹 인원들이 뭉쳐
혼천교 지휘막사까지 진격하는 기쁨의 순간을 잠시나마 만끽하며 블레이드&소울의 2차 CBT는 막을 내렸다.



▲ 달려라~ 무림맹!



블레이드&소울 2차 CBT, 그 가능성을 말하다!



최초의 대규모 CBT를 호평속에 진행했다는 점은 블레이드&소울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1차 CBT에 비해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돌아온 블레이드&소울!
앞으로 한 번의 CBT를 더 거칠지, 바로 오픈베타를 시작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에 보여준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그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시켰다고 생각한다.



▲ 너무 귀여웠던 '상아' 님의 박수치는 모습




▲ 인터뷰 도중 GM 님의 출현으로 모두 모여 한컷!




▲ 가리지 말란 말이야!




▲ 블레이드&소울 2주 동안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