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이 오를수록 그에 걸맞는 장비 아이템을 착용하고 싶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그리하여 더 좋은 장비 아이템을 얻어보고자 던전 및 필드 보스 사냥을 하게되고,
자신이 착용할 수 있는 무기를 획득했는데 봉인 된 상태라 바로 착용할 수가 없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유저들이 올린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이 준비되어 있으니.
게다가 시장은 마을에 있는 NPC를 통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구입이 가능하다.
그렇게 봉인 해제 부적을 구입하기 위해 시장을 열고 검색을 한다.
최저가로 올라온 부적을 하나 선택해 즉시 구입을 클릭하지만 판매가 종료되었다는 문구만 나온다.
다시 새로고침을 하고 다른 판매자의 아이템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역시나 마찬가지.
최저가 아이템 구입은 결국 포기. 계속해서 새로고침을 하고,
적당한 가격을 골라 구입하려고 해봐도 이미 판매가 종료되었다는 안내 문구만 나온다.
소모품인 부적 하나만 구입하면 되는데 이것이 불가능한 상황.
▲ 죄다 판매 완료된 물품이라고?
시장을 통해 물건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아마도 위와 같은 상황을 자주 겪어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물건을 등록하여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시장 시스템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필요한 물품 모두를 유저가 자급자족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MMORPG라면 필수로 갖춰져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블소는 국내 MMORPG에서 그간 취해왔던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전 서버 통합 시장이라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을 이용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블소의 서버 통합 시장 시스템.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블소의 서버 통합 시장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은 무엇?현재 가장 많은 유저가 밀집해 있는 제룡림과 대사막 초~중반 지역.
이 곳에서 획득하는 장비 아이템 대부분은 봉인된 상태이며 봉인을 해제하기 위해
청동 봉인 해제 부적이 필요해, 해당 물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많은 유저들이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소의 통합 시장은 가격 탭을 통해 가장 낮은 가격과 가장 높은 가격으로만 정렬이 되기 때문에
가격을 정렬해 구매를 클릭하면 그것을 구매하려고 하는 경쟁자가 많아 구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이처럼 수요가 많은 아이템은 검색 후에 구매를 클릭해도
대부분 판매 완료된 물품이라는 문구만을 볼 수 있을 뿐,
아이템 페이지를 넘겨 높은 가격으로 올라온 것을 구매하지 않는 이상
쉽게 구매하기 어렵다는 것이 유저들의 의견이다.
매번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수요가 많은 물품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유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 목록 제일 위에 있는 것을 구매하는 사람이 진정한 챔피언?!
블소의 시장 시스템 중 불편한 점 또 한가지는 개별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점.
실제 필요한 아이템의 개수는 1개지만 1개만 등록된 물품이 없어
필요 이상 수량을 구매하거나 높은 가격에 올라온 아이템을 구입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필요 이상으로 구입한 아이템은 인벤토리를 차치하게 되니
저렴한 가격에 잡화상인에게 팔아버리거나 다시금 경매장을 이용해 되팔아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하는 것.
▲ 1개면 충분하다니까요..
물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신룡공상 NPC를 찾아가 판매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물품 판매 절차는, 시프트(Shift) + 마우스 우클릭을 통해 판매할 물품 개수를 정하고
거래 방식(즉시거래, 경매)을 정하고, 등록 기간(6, 12, 24, 48시간)을 정하고,
개당 판매 가격( 금, 은, 동)을 정해 입력하고 판매하기를 누르면 된다.
조금 신경 써서 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테지만
막상 판매해야 할 물품이 많아지면 일일이 신경 써서 하기엔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게 사용 가능한 기능이지만
자칫 비싸게 거래되는 물품을 실수로 낮은 금액을 입력해 등록하거나,
판매할 생각이 없었던 물품을 잘못 등록하는 경우, 수량을 잘못 입력하는 경우 등
거래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 시 이것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
한번 판매 등록된 물품은 등록 시간이 지날 때까지 취소할 수 없어
몇 시간을 기다려 재수령하거나 원치 않는 물건이 팔리는 것을 눈뜨고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
게다가 자신이 등록한 물품은 자신이 구매할 수도 없는 상태로 된다.
▲ 현재 1금 이상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사각 자수정을 1은에 등록한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한 번에 여러 가지 물품을 등록해 판매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판매 정산금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겠지만
판매된 이후에 정산금을 수령하려면 일일이 수령 확인을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판매된 물품에 대한 정산금이 우편으로 오기 때문인 이유일까?
정산금을 일일이 클릭해 받아야 한다는 것은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 일일이 물품확인을 눌러줘야 수령할 수 있다.
해결책?!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조정이 필요하다!디아블로3는 경매장을 이용해 물품을 구매할 때 재료 아이템과 같이 거래가 빈번한 물품은,
구매자가 원하는 필요한 수량을 입력하면, 최저가로 판단되는 물품의 개당가격과 총액, 최근 10회 거래
평균 가격과 전일 거래 평균 가격이 함께 표시되면서 입력한 수량만큼 바로 구매할 수 있다.
타 유저가 해당 물품에 대한 거래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똑같은 물품의 구매를 원하는 유저에게
거래 진행 중인 수량을 제외한 최저가 물품이 검색돼 보이게끔 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그 때문에 디아블로3의 경매장에는 현재 블소의 서버 통합 시장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물품 구매에 대한 어려움이 없다.
▲ 거래가 빈번한 물품의 거래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는 디아블로3의 경매장
마비노기 영웅전의 거래소 시스템은 필요없는 양을 사서 다시 되파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많은 양의 수량이 올라온 물품을 구매자가 원하는 수량을 입력해 개별로 구매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현재 블소의 시장은 자신이 구입하고자 하는 수량으로 등록된 물품을 찾지 못하는 이상
판매자가 올려둔 수량 그대로를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위와 같이 개별 구매가 가능하게 된다면,
판매자는 비싼 물품을 한번에 많은 수량을 등록함으로써 모두 구매하기 위해 높은 가격이 형성돼
판매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고려해 개별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으며,
구매자는 불필요하게 많은 양의 물품을 구매해 다시 되파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 원하는 수량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마비노기 영웅전
아이온은 물품 판매를 등록한 후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게끔 설정되어 있어
실수로 아이템을 잘못 등록한다 하더라도 바로 취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아블로3 또한, 물품 판매를 등록한 후 5분 이내에는 취소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실수로 판매 물품을 잘못 올리거나 가격을 잘못 설정했을 때 바로 취소할 수 있다.
자신의 재산이라고도 볼 수 있는 아이템을 판매 등록함에 있어서
수량 및 금액을 실수로 기재했을 경우를 대비한 시스템 정도는 마련되야 하지 않을까.
▲ 등록한 물품을 언제나 취소할 수 있는 아이온 경매장 시스템
아이온의 거래소는 많은 물품을 판매할 때 정산 금액을 한번에 정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그와 비교해 블소는 개별 아이템을 직접 클릭해 정산해야 하는 상황.
누가 봐도 아이온의 거래소 시스템이 편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판매된 일일이 클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일괄정산 기능이 추가된다면
유저들이 좀 더 편하게 서버 통합 시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일괄정산이 가능한 아이온 거래소 시스템
물론 서버 통합 시장 체제를 운영함으로써 불편한 사항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서버 통합 시장은 모든 서버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시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특정 서버의
물품 부족현상이 줄어들며, 그로 인해 특정 아이템의 가격이 높게 치솟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같은 맥락으로 신규 서버가 열리게 된다 하더라도 수요가 많은 물품에 대한 부족현상이 줄어들며
상위 등급의 아이템도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통합 시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블소 유저 대부분이 현재 통합 시장 이용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굳이 유저들의 목소리를 빌리지 않더라도, 게임을 조금만 플레이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버 통합 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상용화를 앞두고 이미 개발사 내부에서 생각하는 조정 사항이 마련되어 있거나,
게임 내 시스템, 혹은 스토리와 연결돼 바뀌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OBT를 즐기는 많은 유저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서버 통합 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면서
유저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시스템으로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 Inven Vandii (Vandii@inven.co.kr) |
desk@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