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테섬에 위치하고 있는 어느 술집.

그와 만나기 위해 예정보다 조금 일찍 이곳에 도착했다. 지난 최후의 대결 당시 테오도어 1프리스트 공략 당시 만난적이 있어 안면이 있었던 그는 이번 거짓된 자의 무덤 업데이트에서 새롭게 등장한 전설 반지를 최초로 획득하는데 성공하여 다시 한 번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었다.


전설 반지 제작과 관련한 만남에 흔쾌히 응한 오늘의 주인공 '찬히'는 라인펠트 서버 드림하이 길드의 길드 마스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게이머로서의 즐거운 일이라고 말하며 레테섬의 술집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도착했다는 귓속말과 함께 술집에 나타난 찬히는 전설 반지 제작 당시 함께했던 포스실더, 유투브와 함께 유쾌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간단한 축하 인사를 나누며 우리는 자리를 잡았고, 오가는 술잔 속에서 어느덧 서로에게 마음이 열린 우리는 전설 반지 제작과 카발2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게임과 사람, 그리고 술. 더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 전설 반지 최초 획득의 주인공. 유투브(왼쪽)와 찬히(오른쪽)


전설 반지 최초 획득을 축하합니다. 전설 반지 퀘스트를 우선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찬히: 업데이트 내용을 봤는데, 퀘스트 완료 보상 목록에 전설 아이템이 떡하니 있더군요. 실질적으로 검은파도 12웨이브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등장한 전설 아이템이다 보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동안은 새로운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누구보다 빠르게 던전을 클리어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퀘스트부터 진행해서 반지를 손에 쥐어보자 싶어서 반지 원정대가 결성되었습니다.



전설 반지 인증샷이 올라간 이후 어떤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나요?

찬히: 많은 분이 축하 메세지도 보내 주셨지만, 전설 반지에 관련한 질문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반지 획득 방법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 하셨는데, 마지막 보스인 카인을 잡으면 주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리고 프리스트 유저들이 전설 반지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요즘 게임내 분위기가 파티 플레이 중 역할에 관계없이 최대 HP를 높이는 세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스트의 전설 반지 옵션이 치유량, 치명타 적중도, 최대 HP, 공격 속도이다 보니 프리스트가 원하는 대부분의 능력치를 갖고 있어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것 같아요.

MP까지 붙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그것까지 바라면 욕심이겠죠?(웃음)



▲ 공격 적중도가 필요 없는 프리스트에게는 최대 HP 옵션이!


퀘스트를 통해 전설 반지를 얻을 수 있는데, 퀘스트 도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찬히: 14시 30분에 서버 오픈하자마자 시작해서 20시가 다돼서야 퀘스트를 완료했는데,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 만큼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퀘스트가 단순히 던전 한번 클리어한다고 해서 한 번에 완료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중간중간 마을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등 다소 복잡하게 진행되더군요. 특정 구조물 파괴 및 정해진 위치로 정확히 이동해야 하는 등 난이도가 있는 편이었어요.

아무래도 운영진의 의도가 던전을 수차례 클리어하면서 차근차근 퀘스트를 진행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모두가 집중해서 퀘스트 진행 상황을 체크하지 않으면 퀘스트 완료를 위해 던전을 초기화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약간 함정의 느낌도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웃음)



▲ 무언가 익숙한 것이 보인다면 기분 탓일 겁니다.


유저들이 퀘스트를 진행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찬히: 일단 카인의 무덤에서 진행되는 퀘스트 중에는 비교적 초반 퀘스트에 해당하는 [그들을 조종하는 것]퀘스트를 할 때 조심해야 해요.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신 조종장치 3개를 파괴해야 하는데, 퀘스트를 받기 전에 이 장치들을 파괴하게 되면 퀘스트를 받은 후 파괴할 정신 조종장치가 부족하게 되어 던전을 초기화해야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풀어진 족쇄] 퀘스트에는 망자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 찾기 항목이 있는데, 지도에 표시된 지점으로 정확히 이동해야 완료할 수 있으며, 모든 파티원의 퀘스트 진행 여부를 체크하지 않고 다음 퀘스트를 수행하게 되면 역시 던전을 초기화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풀어진 족쇄] 퀘스트를 완료하면 [차가운 심장을 가진 전사들][해방되는 원한]의 2가지 퀘스트를 받게 되는데, 전설 반지 퀘스트와 연결되는 [해방되는 원한]만 수행하고 현재 공략이 불가능한 [차가운 심장을 가진 전사들] 퀘스트는 건너뛰는 것이 좋습니다.

[풀어진 족쇄] 퀘스트까지만 진행하고 나면 남은 퀘스트는 비교적 쉽게 진행할 수 있으며, 퀘스트 수행을 위해 마을에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부 인원을 던전에 남겨 던전이 초기화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완료하였지만, 후에 길드 분들 퀘스트 도와드릴 때는 1시간 20분 정도면 충분히 완료할 정도로 익숙해 졌습니다.



▲ 특히 수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두 퀘스트


직업별로 유용한 옵션을 가지고 있는 전설 반지인데, 착용해본 소감은 어떤가요?

찬히: 일단 반지 옵션 자체는 정말 좋은데, 저로서는 크게 반지의 능력을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업데이트 초반에 반지를 완성한 유저의 대부분이 하드 유저인 만큼 2소켓에 포스코어 작업을 해놓은 분들이 많은 상황인데, 공격력 면에서는 딱히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유투브: 보상받을 부위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반지의 옵션이 모두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전설 반지를 착용하면서도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찬히: 한편으로는 이번 퀘스트 보상 전설 반지는 카발2에서 기념할 만한 대형 사건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동안 퀘스트 보상이 미미했기 때문에 퀘스트의 중요도가 떨어져, 퀘스트를 무시하고 닥사로 업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번 퀘스트 처럼 다소 난이도가 있기는 해도 파티원들과 협심하여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강력한 보상을 얻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만 해도 전설 퀘스트 수행을 위해 기존에 수행하지 않았던 선행 퀘스트를 수행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니까요. 퀘스트를 통해 얻는 아이템도 게임 내에서 유용하게, 오래 쓰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복 퀘스트에 대한 보상도 단순히 포인트로만 할 것이 아니라 유용한 일회성 아이템으로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업그레이드 코어라든가 포스코어 같은 일회성 아이템을 반복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주황색 아이템이 인벤토리에 있다는 것, 그리고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매우 훌륭한 옵션의 반지를 얻을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이번 전설 반지 퀘스트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 라이트 유저일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전설 반지.


신규 던전, 카인의 무덤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찬히: 일단 전체적으로 지루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길목마다 등장하는 수많은 보스와 긴 던전으로 인해 상당히 피로감이 느껴지는 던전입니다.

그리고 최종 보스 카인의 난이도가 고대연구소의 테오도어 보다는 쉬운 편이었습니다. 차라리 던전 길이를 좀 더 짧게 하고 카인의 난이도가 더 높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반면에 카인의 높은 퀄리티는 역대 보스 중 최고인 것 같아요. 약간 용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공중에 뜨는 움직임이나 전체적으로 굉장히 멋있게 디자인된 것 같습니다.

유투브: 고대 연구소는 테오도어의 광역 스킬을 포스실더가 대부분 저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딜러들은 딜만 잘해주면 충분히 클리어가 가능했지만, 이번 던전은 각 딜러들에게도 역할이 부여되고 공중에서 떨어지는 칼을 피해야 하는 등 역할별로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겨 지루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찬히가 뽑은 최고의 보스. 카인


던전에서의 직업간 밸런스 문제, 이번 패치에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찬히: 일단 위에서 유투브가 말했듯이 각 직업별로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일단 보스의 체력을 지속적으로 회복시키는 버프 스킬이 생기면서 이를 해제할 수 있는 아처의 중요도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보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스턴, 넉백 효과를 활용해 보스의 체력 회복 버프 사용을 차단하고 모두 면역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시전되는 체력 회복 버프를 아처가 지우는 식으로 모든 직업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번 카인의 무덤에서는 워리어의 넉백 효과도 모든 보스에 적용되기 때문에 아처만 좋아졌다고 보기보다는 모든 직업군 전체적으로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처에게 할 일이 생겼다는 부분은 특정 직업군의 소외 현상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른 직업군인 제가 보기에도 매우 좋은 일 같아요.



▲ 아처뿐 아니라 모든 직업에 역할이 부여되면서 특정 직업 소외 현상이 누그러들지 않을까?


업데이트 전후로 달라졌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찬히: 일단 이번 업데이트로 마을에 사람들이 많아진 부분을 언급하고 싶어요. 업데이트 전보다는 마을에서 활기가 느껴지고, 유저 숫자도 깜짝 놀랄 정도로 많아져서 카발2를 사랑하는 유저 입장에서 매우 기뻤습니다.

그리고 전설 반지 퀘스트 진행하면서 다른 유저들이 먼저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눈치싸움 같은 것도 하다 보니 최근에는 게임에 훨씬 몰입되면서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다른 유저가 먼저 전설 반지를 제작할까 조마조마했다는 찬히


현재 카발2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 하세요?

찬히: 신규 아이템에 대한 확실한 차별화를 두었으면 합니다. 공중정원 돌던 시절만 해도 필요한 아이템이라도 나오면 좋아서 펄쩍펄쩍 뛸 정도로 캐릭터가 성장해가는 RPG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악몽의 검은 밤 아이템 세트 때문에 아이템 파밍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신규 아이템이 공개되어도 일단 방어구 부분에서는 능력치 상승 폭이 적어서 딜러들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던전에서 드랍되는 방어구는 외형 변경이 가능한 아이템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현재 카발2 콘텐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던전 파밍에서 그 의미가 사라져버린다면 유저들이 흥미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상위 단계 아이템이지만, 공격력에서는 차이가 없다.


이 외에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운영진이 유저들과의 소통에 보다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Gm들이 게시판의 글마다 댓글을 다는 등 엄청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은 "알겠습니다.",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같은 댓글밖에 없으니까 고생하는 걸 알아도 단순히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부분에서 보다 유저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찬히의 Gm 성대모사


마지막으로 펫 시스템도 빨리 나오면 좋겠습니다. 다른 게임에서도 펫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아이템 루팅 기능이 있는 펫이 나왔으면 합니다.

물론 카발 1에 비추어 보면 능력치 강화 위주의 펫이 등장하겠지만, 루팅도 해주고, 버프도 많이 걸어주는 등 다양한 시스템으로 펫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카발 온라인에는 이미 구현되어 있는 펫! 카발2에서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 카발2를 위하여!


인터뷰에 응해 주신 라인펠트 서버의 드림하이 길드 찬히님, 유투브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인벤 약관에 의거해 사전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Inven Litta
(Litt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