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락부락하게 생긴 영웅들을 귀여운 SD 캐릭터로 탈바꿈시키고, 게임을 하며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한 도타2 만화!


바로 게임을 플레이해 본 유저라면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법한 Huss 작가의 기분도타라는 카툰입니다.


기분도타는 지난 4월 22일 연재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매주 월요일에 만나볼 수 있는데,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팬이 많을 만큼 인기 또한 높습니다.


과연 단 4컷 만화를 통해 확실한 웃음을 전달해주는 기분도타의 작가 Huss는 어떤 분일까요?









안녕하세요. 항상 카툰 잘 보고 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도타2 더빙 트위터에 매주 [기분도타]를 연재하는 Huss입니다.





카툰 제목인 기분 도타의 탄생 배경이 궁금한데요!


어떤 제목으로 하면 좋을지 고민하며, 직접 이것저것 써가면서 확인해보다가 그냥 기분 좋다에 '좋다'를 '도타'로 바꿔서 지었습니다. 어감도 비슷하고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리는 내용을 보니 기분 좋은 상황보다 안 좋은 상황이 더 많아지는 거 같아서 아이러니합니다.




▲ Huss 작가가 그린 기분도타에 등장하는 불쌍한(?) 역할의 영웅들?




카툰은 언제부터 그리셨나요? 그리고 혹시 관련학과를 전공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보통 그림 그리는 사람들처럼, 저도 어렸을 때부터 그려왔습니다.


물론 전공을 살리러 만화 학과로도 진학했지만, 집안 경제 사정도 있고 해서 지금은 휴학 중인데요. 그렇게 집에서 그림 연습도 하면서 블로그에 그리던 것이 운 좋게 연재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도타2 카툰을 그리게 된 이유가 있나요?


어떤 특정 게임의 일러스트를 그리는 사람들은 해당 게임에 단순히 관심이 생겨서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어느 정도는 그 게임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어야 좋은 소재를 잡고, 멋진 그림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마찬가지로 제가 기분도타를 그리게 된 이유도 도타2라는 게임에 관심이 생겨서입니다.




▲ Huss 작가의 작품 1 - 도타 재벌들 (키회장, 퓨사장, 둠사장)




그럼 도타2에 관심을 가진 건 언제부터인가요? 플레이도 많이 하는 편인지 알고 싶습니다


사실 중, 고등학교 시절 카오스가 PC방을 휩쓸 만큼 인기가 많았을 때도 AOS 장르 게임에 대해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늦가을부터 방송을 통해 LOL을 접하게 되었고,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면서 AOS에 대해 관심이 생겼는데요. 특히 그 무렵, 제가 가장 좋아하는 회사인 밸브 사에서 워크 유즈맵 AOS를 서비스한다는 것을 알고, 본격적으로 팬아트를 그리면서 플레이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게임 플레이는 주말에 하는 편인데,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주변에 일이 생기면 마음 놓고 오랜 시간 플레이하기는 어려워서 평일에는 잘하지 못합니다.


여기에 개인 작업과 집안일도 어느 정도는 분담해야 하고, 가지고 있는 노트북 사양도 썩 좋은 편은 아니라 원활한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는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자신의 도타2 실력을 평가하자면?


많이 부족합니다. RTS나 이런 AOS 같은 장르의 게임에는 약한 편이라서요.


너무 앞장서다 먼저 쓰러지는 경우도 많고…특히 제일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메칸즘을 사놓고, 정작 한타에서는 깜박하고 활용하지 못하거나 효율을 생각하여 타이밍만 노리다가 써보지도 못하는 상황들이 많습니다.


뭐 이런 건 하다 보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있습니다.




▲ Huss 작가의 작품 2 - 루께릿고




Huss 작가가 생각하는 도타2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가능성입니다.


이 게임은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힘들어요. 와드 개수에도 제한이 있어 맵 전체를 보기 힘들고, 거기에 연막까지 깔면 적들이 무슨 행동을 취할지가 더 어려워지죠.


그리고 스킬들이 워낙에 강력해서 게임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도 한타 때 스킬 하나만 제대로 사용하면, 지던 한타를 이기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말 그대로 온갖 가능성으로 무장한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다른 부분유료화 게임처럼 추가적인 현금 결제를 하지 않아도, 뭔가 손해 보거나 불편한 점은 없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웅도 다 준비되어 있고 룬이나 룬페이지 같은 개념도 없어서 그냥 맘 비우고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하필이면 처음 잡은 AOS가 도타2라서 이런 부분 때문에, LOL을 플레이하게 되면 좀 답답해할 거 같습니다.


여기에 밸브의 특기인 뛰어난 그래픽과 최적화도 놀라웠습니다.


제가 쓰는 노트북이 내장그래픽 달린 2011년형 13인치 맥북프로인데, 유튜브에서 그냥 아무렇게나 고른 대회영상에서 자키로가 이중 숨결을 쓰는 것을 보고 "저거 옵션 낮춰도 안 돌아갈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중하옵으로 문제없이 플레이할 수 있더라고요. 역시 밸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Huss 작가의 작품 3 - 진격의 나무




도타2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영웅이 있다면 어떤 영웅인가요?


침묵술사를 좋아합니다.


라인전에서 견제하는 재미도 있고, 아군이 갱킹을 갈 때 마다 따라다니면서 상대 지능을 훔치다 보면, 점점 강해져서 서포터처럼 플레이해도 나중에 어느 정도 캐리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게 매력이라 봅니다. 멀리서 교전이 일어나면 광역 침묵으로 상대의 스킬을 차단할 수도 있고요.


덤으로 더빙까지 완벽하게 돼서 더더욱 좋아합니다. 다만 생존기가 없어서 물리면 금방 쓰러지고 스턴이나 둔화도 없어 도망치는 적을 잡는데 애로사항이 꽃피는 건 단점이지만요.




▲ 침묵술사를 좋아한다는 Huss 작가! (이미지 출처 : www.dota-two.com)




기분도타를 그릴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공감입니다.


아무래도 유저분들에겐 캐릭터 간의 이야기보단 플레이가 더 피부에 와 닿는 주제이니까요. 그리고 공감한다고 치더라도 재미가 빠지면 안 되니 쉴 새 없이 머리를 굴리는 중입니다.





언덕파밍도를 재밌게 봤는데, 이런 소재는 어떻게 찾는지


처음에 대즐 클링츠 더빙이 갑자기 공개되었을 때 한국어 더빙 기념으로 "한번 옛날 민속화로 덧대서 그려볼까?" 하던 것이 이렇게 됐습니다.


지금 돌아다니는 그림들은 죄다 보자마자 확 영감이 와서 단숨에 그려낸 물건들이고요. 지금은 그런 영감이 오는 그림을 못 찾아서 그리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영감이 떠오르면 다시 그려볼 예정입니다.




▲ Huss 작가의 작품 4 - 언덕 파밍도




프로팀 선수 팬아트도 그리셨던데, 특별히 좋아하는 프로팀과 선수가 있나요?


프로팀은 얼라이언스를 좋아합니다. 얼라이언스는 플레이 자체가 '이것이 도타다!' 라고 말하는 듯한 플레이를 보여줘서 좋아합니다.


5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거 같아요. 특히 이번 인터내셔널 결승전의 백도어는 말 그대로 전율이었습니다. 다만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과거 오렌지 선수였던 무시를 좋아합니다.


무시의 플레이는 뭔가 공격적이고 화끈해요. 내가 죽더라도 길동무는 최대한 많이 데려가겠다는 듯이 달려드는 플레이를 싫어할 팬은 없죠. 이번에 중국으로 간다는데 중국 특유의 인민도타 플레이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Huss 작가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무시선수! 뭔가 많이 비슷하다…(원본 출처: liquipedia dota2)




끝으로 인벤 도타2 유저분들께 한마디.


여러모로 부족한 만화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그 감사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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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ss 작가가 직접 그려준 개인 프로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