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 2를 플레이하다 보면 아슬아슬한 상황마다 여러 신을 찾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아, 하나님 제발! 한 대만", "아, 알라여 치명타 한 대만!"라며 신이라는 신을 죄다 찾기도 하고, 지는 상황에서는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자비를 바라며 어서 무덤에서 부활하기만을 바라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신을 모시는 교단 중에서 도타2에서 가장 많은 신도와 세력을 거느린 것이 바로 멀티 캐스팅(이하 멀캐) 교단과 로또나이트(이하 로또) 교단입니다.



▲ 양대 교단 교주인 혼돈 기사와 오우거 마법사의 신력 측정 시간
(이미지 출처 : vidalsasino.tumblr.com)


일명 로또신이라고도 불리는 확률의 신을 유일신으로 모시는 이 두 교단은 서로 같은 신을 믿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헐뜯으며 적대적으로 상대 교인들의 개종을 촉구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확률에 의지하기보다는 안전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영웅인 스벤과 우르사 등을 좋아하는 기자에게도 이 두 교단의 마수가 뻗쳐왔고, 연일 방문 앞에서 창문을 뚜드리며 포교 활동을 그치질 않았습니다.


"멀캐 교단에 입문하시면 당신의 재산이 4배로 불어날 것입니다"

"로또에 당첨되고 싶나요? 로또나이트 교단으로 오세요~"


결국 마치 소음과도 같은 포교 활동에 지쳐 결국 두 교단 중 한 교단에 몸을 의탁해 보호를 받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어차피 믿을 바에야 신력이 좀더 강한 교단에 들어가는 것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이에 기자로서의 본능에 입각해 양 교단의 신력을 측정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호오, 신력이 상승하고 있군요!



심플 이즈 베스트! - 오우거 마법사

먼저 심판대에 오른 것은 머리가 멍청해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머리가 하나 이상이어도 상관이 없다는 멀티 캐스팅 교단의 교주 "오우거 마법사"입니다.



▲ 네 탓이야! 서로 헐뜯는 것이 주특기인 오우거 마법사 교주
(이미지 출처 : ooccommunity.com)


오우거 마법사는 단순한 것이 강하다는 진리를 몸으로 입증하는 산 증거로서 궁극기인 다중 시전[R]으로 강화된 화염 폭풍[Q]을 앞세워 교단의 세를 넓혀가는 것이 특기! 특히나 X4 다중 시전이 터질 때 들리는 금화 소리와 음악은 영롱하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오우거 마법사의 실험 대상은 바로 적 교단인 로또 교단의 교주 "로또나이트혼돈 기사"!


안전하고 정확한 실험을 위해 안전장치로 혼돈 기사에게 타라스크의 심장을 무려 6개나 채우고 본격적으로 신력 측정에 나섰습니다.


◎ 오우거 마법사 다중 시전 발동 실험

실험 영웅 : 오우거 마법사

■ 타격 대상 : 혼돈 기사(타라스크의 심장 6개 착용)

■ 실험 횟수 : 20회를 1차로 총 10회차 실험

■ 실험 스킬 : 화염 폭풍 LV4




▲ 오우거 마법사 실험 결과



이런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멀캐 신의 강림으로 인해 9회 차 실험에는 타격 대상인 혼돈 기사가 사망하는 놀라운 결과를 맞기도 했지만, 7회차에서는 단 한번도 X4 다중 시전이 발동하지 않는 치욕을 맛보았습니다.


총 200회에 걸친 화염 폭풍 시전 동안 X4 다중 시전이 발동 한것은 33회로 16.5%라는 발동 확률을 기록한 멀캐 교단의 교주 오우거 마법사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두 머리가 서로의 책임이라며 서로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이 세상은 혼돈으로 돌아갈 것이다 - 혼돈 기사

시끄럽게 싸우는 오우거 마법사를 무시하고 뒤이어 실험에 나선 것은 로또나이트 교단의 교주 혼돈 기사!


혼돈 기사는 혼돈의 화살[Q]의 기절 시간과 피해량, 현실의 균열[W]의 이동거리, 혼돈의 가격[E]의 치명타가 확률로 발동합니다. 궁극기인 환상[R]이 정해진 숫자의 분신을 소환하기는 하지만 분신도 패시브 스킬인 혼돈의 가격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결국 이 분신들의 치명타가 얼마나 터지느냐가 중요한 확률성 스킬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과연 진짜 나를 찾을 수 있을까? 혼돈 기사 교주
(이미지 출처 : www.giantbomb.com)



이처럼 모든 스킬이 혼돈, 즉 확률에 따라 발동한다며 로또 신의 강함을 주창하는 혼돈 기사의 실험체는 역시 경쟁 교단의 교주 오우거 마법사로 혼돈 기사는 9회차 사망의 복수를 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습!


다만 혼돈의 화살의 경우 3레벨 스킬(기절 시간 1~4초)을 대상으로 실험하였는데, 이는 혼돈의 화살이 4레벨을 달성하면 기절 시간이 2~4초로 늘어나 공정한 측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


◎ 혼돈 기사 혼돈의 화살 발동 실험

■ 실험 영웅 : 혼돈 기사

■ 타격 대상 : 오우거 마법사(타라스크의 심장 6개 착용)

■ 실험 횟수 : 20회를 1차로 총 10회차 실험

■ 실험 스킬 : 혼돈의 화살 LV3




▲ 혼돈 기사 실험 결과 (괄호 안은 스킬 피해량)



총 200번에 걸친 혼돈의 화살 투척 실험에서 4초의 발동 시간으로 작용한 것은 43회, 21.5%라는 비교적 높은 발동 확률을 자랑했고, 이런 결과에 혼돈 기사의 콧대는 하늘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다만 오우거 마법사와 마찬가지로 2회차에는 단 한 번도 4초의 기절 시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과 열심히 노력했지만 오우거 마법사를 쓰러트리지 못했다는 것은 혼돈 기사의 치부로 남아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오우거 마법사의 궁극기인 다중 시전이 한 스킬을 계속 복사해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X4 다중 시전이 터지면 1100이라는 강력한 피해를 한 번에 줄 수 있어 발동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혼돈 기사의 경우 4초의 기절 시간이 적용된다고 해도 혼돈의 가격 치명타가 터지지 않는다면, 적을 살려 보낼 수 있다는 점은 높은 발동 확률에도 불구하고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두 스킬 모두 강력하기는 하지만 단점 또한 명확한 편! 게다가 예상보다 저조한 측정 결과에 실망한 기자는 두 교단을 믿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아이템 빌드를 올리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역시 "남자는 한 방!" 보다는 "티끌모아 태산"인 법이니까요 :D!



※ 도타2와 관련된 궁금증은 그 언제라도 Vein으로 제보해주세요! 그 어떤 엽기적인 실험도 모두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