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2에는 흡혈, 반사, 회피 등 적과의 전투에서 좀 더 유리한 입장을 만들어주는 능력이 다수 존재한다.


해당 능력들은 영혼을 건 1:1 상황이나 승패를 판가름 지을 한타 때에도 변수로 작용할 만큼, 상대 영웅들의 조합이나 공격 스타일에 따라 효과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조건 좋은 능력이라고 관련 아이템을 구매하고 보는 방식의 게임 운영은 오히려 골드만 낭비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능력치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하여 알아둘 필요가 있다.




▣ 적의 일반 공격을 100% 회피하는 아이템 세팅이 가능할까?



도타2에서의 회피는 대부분 적 영웅의 스킬이 아닌 일반 공격을 빗나가게 하는 옵션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회피의 부적(25%), 천상의 미늘창(25%), 나비검(35%) 이 해당 능력치를 제공하며, 단순하게 수치만 더해보면 85%로 매우 높다. 만일 여기에 15% 이상의 회피 관련 스킬이나 패시브를 가진 영웅이 해당 아이템을 모두 보유했을 때 과연 100% 혹은 그에 준하는 공격 회피 능력을 얻을 수 있을까?




▲ 회피를 올려주는 아이템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단순히 합연산으로 최종 회피 능력이 책정된다면, 평타 기반의 영웅들과의 전투에서 심각한 밸런스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1:1 상황을 가정한 치트 모드에서 회피 수치를 바꿔가며, 일반 공격 100회씩 총 10번에 걸쳐 실험을 진행해 보았다.



회피 수치평균 회피회피 확률
25% / 회피의 부적229회약 23%
40% / 유령 자객 패시브382회약 38%
60% / 나비검(35)+천상의 미늘창(25)354회약 35%
65% / 유령 자객 패시브(40)+회피의 부적(25)391회약 39%
75% / 유령 자객 패시브(40)+나비검(35)388회약 39%
100% / 유령 자객 패시브(40)+나비검(35)+천상의 미늘창(25)378회약 38%



가장 먼저 회피의 부적(25%)만 착용했을 때는 총 1,000회의 공격 중 약 23%에 해당하는 평균 229번 회피를 했으며, 다음으로 유령 자객의 패시브 스킬(40%)만 적용된 경우 약 38%의 회피 능력을 보여줬는데, 다소 낮은 편이지만 어느 정도는 회피 수치에 맞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 이상의 회피 효과가 중첩되었을 때다.


나비검과 천상의 미늘창을 조합했을 때 합연산 이라면 60%(35+25), 곱연산 이라면 51%(1-0.65*0.75) 근처의 회피 확률이 나와야 하지만, 실제로는 35%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또한 유령 자객 패시브와 다른 아이템들을 조합했을 때도 최대 40%를 넘지 않았다.




▲ 전투 기록을 통해 정확한 횟수 집계가 가능했다



따라서 해당 결과값을 기반으로 그룹을 나눠보면, 회피의 부적만 있을 때 약 23%의 회피 확률을 가진 그룹 A, 나비검과 천상의 미늘창을 함께 보유했을 때 약 35%의 회피 확률을 가진 그룹 B, 마지막으로 유령 자객 패시브에 다른 아이템들을 조합하여 38~39%의 회피 확률을 가진 그룹 C 등 총 세 분류로 나뉜다.


즉, 회피 관련 옵션이 하나일 경우 해당 회피 확률이 그대로 적용되지만, 그룹 B와 C처럼 아이템과 아이템, 스킬과 아이템으로 조합된 경우는 가장 높은 회피 확률 한 가지만 적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회피 적용 방식 한 줄 요약


회피는 곱/합연산이 아닌, 아이템이나 스킬로 올라가는 회피 능력 중 가장 높은 수치가 적용!



▲ 물론 얼굴없는 전사의 회피 스킬인 시간 되감기는 마법 공격도 회피하기 때문에 논외!





▣ 반사 능력으로 주는 피해는 각각 적용될까?



받은 피해의 일부 혹은 전부를 되돌려 주는 피해 반사 능력은 적의 강력한 스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쓰인다.


이런 반사 옵션을 가진 유일한 아이템은 칼날 갑옷이 있으며, 사용 시 4.5초간 동안 받은 피해를 상대방에게 되돌린다. 특히 칼날 갑옷은 일반 공격뿐 아니라 단일/광역 피해까지 100% 되돌려 주기 때문에, 저격수의 궁극 스킬처럼 강력한 한방 데미지를 가진 스킬에 적중되기 전 타이밍을 맞춰 사용하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아이템으로 인한 반사 효과 외에도 켄타우로스 전쟁 용사의 패시브 스킬인 반사[E]처럼, 영웅이 가진 효과도 따로 적용된다.


■ 반사 적용 방식 한 줄 요약


칼날 갑옷은 받은 데미지의 100%를 돌려주며, 영웅 스킬로 인한 추가 반사 효과도 함께 적용!



▲ 타이밍만 잘 맞추면 적의 강력한 공격에 손해 보지는 않는다


▲ 받은 데미지 그대로 돌려주는 칼날 갑옷과 별도로 적용되는 반사 스킬





▣ 흡혈 효과는 중첩 적용이 될까?



기본적으로 흡혈은 상대방에게 준 일반 피해의 일정량을 회복시켜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라인전에서의 생명력 관리나 적 영웅과의 전투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하는 옵션이다.


대표적인 흡혈 능력의 아이템으로는 사탄의 손아귀, 광기의 가면이 있는데, 해당 아이템들은 모두 고유 공격 변형치라 비슷한 효과와는 중첩되지 않는다.


☞ [관련기사] 고유 공격 변형치의 모든 것!

즉, 25%의 흡혈 능력을 가진 사탄의 손아귀와 17%의 흡혈 능력이 있는 광기의 가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 수치가 높은 사탄의 손아귀의 흡혈 능력만 얻을 수 있다. 반면 오라 형태로 적용되는 블라드미르의 공물은 고유 공격 변형치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아이템들과는 따로 흡혈 효과가 적용된다.




▲ 대표적인 흡혈 옵션의 아이템들



그럼 이런 아이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흡혈 효과에 영웅들이 보유한 스킬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해지면 과연 어느 선까지 적용이 될까?


해당 실험을 위해 7%의 체력 흡수가 가능한 체력 삼키기, 적 대상에게 사용하여 일정 시간 30%의 체력 흡수 능력을 제공하는 상처 찢기 등 2개의 흡혈 스킬을 가진 흡혈마와 파티원에게 흡혈의 오라(30% 흡혈)를 줄 수 있는 해골 왕을 준비했다.


여기에 사탄의 손아귀와 블라디미르의 공물까지 총 5개의 흡혈 효과까지 활성화한 상태에서 상대방 영웅을 공격했을 때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고유 공격 변형치 이외의 모든 흡혈 효과가 다 적용되는 걸 확인했다



유사한 형태지만, 같은 팀의 해골왕이 가진 흡혈의 오라와 블라드미르의 공물이 제공하는 오라가 중첩 적용되었다. 또한 흡혈마의 패시브, 사용 스킬 모두 각각 피해량의 일부를 체력으로 흡수한 것으로 보아 아이템의 고유 공격 변형치를 제외한 대부분의 흡혈 효과는 중복 적용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흡혈 적용 방식 한 줄 요약


고유 공격 변형치 흡혈 효과는 가장 높은 수치 하나만! 그 외 스킬 효과들은 대부분 각각 적용된다!



▲ 단 1회의 공격에 생명력이 가득 차버리는 엄청난 흡혈량!


▲ [번외 실험] 칼날 갑옷(반사) VS 사탄의 손아귀(흡혈) 실험, 흡혈의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