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리니지가 온라인 게임으로써 유저들에게 사랑받아 오면서
오늘날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최고의 위치에 서기까지 참으로 많은 사건과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봉착하여 많은 고비를 넘겨왔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문제화되기 시작한 중국인 작업장과 자동사냥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리니지를 즐기는 유저들은 물론 게임개발사까지 홍역을 치루기 시작했는데.


이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나아질 기세를 보이지 않고 점점 더 유저들의
불만은 쌓여갔고 마침내 유저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 일련의 사태에 대한
게임사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요구하기까지에 이르렀었다.


이에 게임사는 리니지의 GM팀 내부에 자동사냥 특별반까지 구성하여 대대적인
단속 의지를 표명하며 리니지를 사랑하는 유저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바란다고
이야기했으며 얼마 전 리니지 홈페이지를 통하여 유저들에게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자동사냥 프로그램 근절에 대한 노력은 게임사에만 국한되는 되는 것이 아니라
리니지를 즐기는 많은 유저들 사이에서도 스스로 본인들이 아끼는 게임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그 중 켈로스 서버의 천년의장사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유저가 자동사냥
캐릭터들을 막기 위하여 개인 사비를 이용하여 엄청난 양의 단풍(변신막대기)을
이용하여 꾸준히 자동사냥 프로그램 근절을 실천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그는 과연 무슨 동기에서 이러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먼저 리니지인벤 오픈을 축하하며 리니지인벤 가족 분들에게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다.
켈로스 서버의 글루딘 마을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천년의장사라고 한다.
나이는 32살이며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이다.


■ 자동사냥 캐릭들을 막기 위해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
요즘 사냥터에 자동사냥이 많이 보이는가?



지금은 켈로스 서버의 게임마스터가 대대적인 자동 사냥과의 전쟁을 펼쳐서인지
필드의 자동사냥 캐릭터들이 눈에 띄게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불과 몇 주 전만하더라도 우즈벡 늑인밭이나 본던 옆 입구 쪽에
정말 많은 수의 자동 사냥 캐릭터들이 사냥터를 활보하고 다녀 일반 유저들은
짜증이 나서 그 쪽으로 가지 않을 정도로 많았었다.



■ 처음 자동사냥 캐릭들을 막기 시작한 동기는 무엇인가?



본인이 자동사냥과 전쟁을 하게 된 동기는 조금 재미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글루딘 마을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인지라 시작은 물건을 팔러 오는
자동 사냥 캐릭터들 때문이었다.


장사를 오래 하다보면 물건을 팔러오는 사람들이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혹은 자동사냥 캐릭터인지 쉽게 구분할 수 가 있다.





그런데 "어드벤스 스피릿"이라는 고가에 거래되는 마법서가 있는데 이 마법서를
본인에게 팔기 위해 오는 자동 사냥 캐릭터들이 많았다. 이 마법서가 대게는 오만의 탑
상층의 몹들에게서 드랍이 되는데 희박한 확률이기는 하나 오크마법사가 드랍하기도 한다.


이 희박한 드랍율의 고가 마법서를 자동사냥 캐릭들은 24시간 같은 자리에서
무한으로 사냥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 유저들보다 획득하기 쉽다.
반복적으로 그들이 팔러오는 모습을 보면서 참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유저들은 물약값 벌려고 말 그대로 노가다 아닌 노가다를 해가며
4셋도 겨우 맞추려 내게 와서 물건을 사가는데 사람이 즐거움을 위해 돌리는
캐릭터가 아닌 순수하게 본인들의 돈을 벌기 위해 돌리는 자동사냥 캐릭들이
이런 물건을 팔러 오는 모습을 보자나 가슴이 답답하더라.


특히나 중국인 작업장 캐릭터나 자동사냥 캐릭터들이 고가의 아이템을
가져와서 아덴을 가져갈 때는 속이 많이 쓰렸다.


이런 고가의 아이템들은 자동사냥 캐릭터들에게는 불필요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유저들도 꿈꾸기 힘든 아이템이고 획득해도 일반 유저들이 획득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그런 마음으로 자동사냥 캐릭터들을 막기 위해 활동한 것이 이제 2달 정도 지났다.



■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사냥 캐릭들을 막기 시작한건가?






그런 씁쓸한 기분에 그 날 늑인밭과 본던 옆 오크마법사가 많이 나오는 사냥터로 나가보았다.
처음 갔을 당시에는 몹보다 자동사냥 캐릭터가 더 많았을 정도였다. 게임사에서는
신고를 하라고 공지를 올리는데 정말 그 자리에 가보면 신고할 엄두가 안날 정도로 많았다.
한 두 캐릭터 정도여야 신고를 하든지 말든지 할 것이 아닌가.


게다가 신고를 해도 처리 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게임사에 신고가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동사냥 캐릭터들을 막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
마나드레인이라는 마법으로 자동사냥 캐릭터들의 MP를 뺏어 사냥을 막아보자는 결론이 나왔다.





자동사냥 캐릭터들 대부분 요정을 선택하고 요정들은 스스로 힐을 이용하여
물약값을 충당하려 하기 때문에 마나드레인으로 막을 수 있을 듯 했다.
그래서 시도를 했는데 전에는 마나드레인으로 엠을 다 뺏으면 마을로 귀환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반격을 하는 바람에 몇 번인가 죽게 되면서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다.



■ 그 후에는 어떤 방법으로 자동사냥 캐릭터들을 막았는가?



그 방법이 바로 변피였다. 자동사냥들이 대다수 요정 캐릭터를 돌리고 있기 때문에
변신 막대기를 이용하여 활을 쏘지 못하는 몹으로 변신을 시키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시험 삼아 일단 단풍 100방을 가지고 사냥터를 지나다니는 모든 자동 사냥 캐릭터를
대상으로 변피를 시도했다. 결과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변피에 걸린 자동사냥 캐릭터들이
우즈벡 마을에서 변신이 풀릴 때까지 대기 모드로 서있더라.


그 후에 지속적으로 변피를 시도하여 우즈벡 마을 근처 사냥터의 자동사냥들이
일 주일정도 맥을 못 추었다. 그렇게 몇 주를 계속했더니 나중에 자동사냥을 돌리는
주인들이 알았는지 변피에 걸리면 일단 자동사냥들이 마을로 베르를 해서
오크스카우트로 변신을 하고 다시 자동 모드에 들어가더라.


그런데 그 후에 다시 변피를 시도했는데 버근지 몰라도 희한하게 오크전사나 오크로
변피를 시켜도 그 변신 상태로 활을 쏘는 게 아닌가. 원래 변신하는 몹이 활 쏘는 몹이
아니면 활이 안 쏴져야 정상인데 변피로 활을 못쏘는 몹으로 변신을 해도 활을 쏘고
돌아다니니 참 어이가 없었다.


고블린, 오크전사, 오크 심지어는 해골로 변신을 시켜도 활을 계속 쏘고 돌아다니니
이 부분에 대해서 게임사가 한번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






■ 단풍으로 자동사냥 캐릭터들을 막고 다녔다면 그 동안 쓴 풍의 양이
많을 것 같은데 얼마나 들었나?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



풍을 얼마나 썼는지는 기억을 못한다.(웃음) 자동사냥들을 잡을 때 변피가 한번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시도해야하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들은 10방을 써도
안될 때가 있고 기본적으로 하루에 500방 정도의 단풍이 들었던 것 같다.





아깝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일단 자동사냥이란 것은 리니지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정당한 사냥을 통하여 아이템을 획득하고
리니지를 즐기는 유저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 공정치 못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일반 유저들은 정말 어렵게 힘들게 사냥을 하는데 그런 자동사냥 캐릭터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많이 답답하고 모든 리니지 유저들의 공공의 적이라고 생각한다.





■ 자동사냥 캐릭터들을 변피로 막으면서 벌어졌던 재미있는 상황이 있었는가?



일단 변피를 시도하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모두 마을에 귀환을 한다.
대게 같은 사냥터라 같은 마을에 떨어지는데 여러 가지 몬스터로 변한 자동사냥
캐릭터들 한 열 명 정도가 한 곳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짜릿하기도 하다.(웃음)


*** 그 동안 천년의장사가 변피했던 자동사냥 캐릭터들 ***



■ 앞으로도 계속 자동사냥 프로그램 근절에 앞장 설 것인가?



당연하다. 솔직히 장사를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많은 유저들이 본인들이
힘들게 번 아덴으로 아이템을 사러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
선량하게 게임을 하는 일반 유저들에게 돌아가야 할 아이템들을 자동사냥 캐릭터나
중국인 작업장 캐릭터들이 들고 올 때마다 못마땅하다.


예전에 우리가 즐기던 그런 리니지를 만들고 싶은 작은 바램에서 본인이 하는
자동사냥 캐릭터들의 변피는 계속해 나갈 것이다.



■ 자동사냥 프로그램의 근절을 위해서 게임사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



물론 게임사에서 자동사냥과 전쟁을 선포하여 지금 사냥터가 많이 깨끗해진 상태이다.
그러나 일반유저들뿐만이 아니라 본인 역시 이러한 노력이 계속적으로 지속될 것인지
많이 걱정스럽고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게임사에서 유저들과 한 약속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고 인내심을 발휘하여
자동사냥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 없이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 자동사냥 프로그램의 근절을 위해서 일반 유저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



리니지를 사랑하는 유저분들! 본인이 뭐라고 감히 할 말은 아니겠지만
자동사냥들을 게임사에서만 처리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보다 리니지를 아끼는
유저들이 시간을 조금만 할애를 하여 함께 한다면 더욱 빨리 자동사냥 캐릭터들을
몰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리니지가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기를 바라는 것은 게임사보다 우리 스스로
더 원하고 있고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지 않는가.


우리가 원하는 그런 리니지를 즐기기 위해서 서로가 조금씩만 신경 쓴다면
자동사냥 프로그램으로 일어난 지금의 문제점들은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날을 위해 본인 역시 열심히 변피를 하겠다!


즐거운 리니지라는 단어가 다시 나타날 때까지 우리 모두 자동사냥 근절을 위해 힘씁시다!







물론 게임 내에 자동사냥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해결은 게임개발사의 몫이다.
그리고 언젠가 리니지의 자동사냥 프로그램, 중국인 작업장 문제 등에 대한
올바른 대안책을 마련하여 유저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것도 당연히 게임개발사의 몫이다.



그러나 리니지 유저들이 바라는 그런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유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리니지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들에 대해
유저들 스스로 느껴야하는 바른 의식이다.



그런 점에서 다행스럽게도 리니지는 참으로 운이 좋은 게임이다.
그 동안 리니지가 지나온 과정을 돌이켜보았을 때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게임사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슬기롭게 해결했던 전적이 많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준 리니지 유저는 이야기했다.
리니지가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기를 바라는 것은 게임사보다
우리 스스로 더 원하고 있고 더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리니지 유저들이 간절히 소망하는 그날을 앞당기는 것.
그것을 결코 유저들에게 어렵고 멀리 있는 일이 아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신 켈로스 서버의 천년의장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Elly ( elly@inven.co.kr )





iNVEN - Elly ( elly@inv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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